2008. 12. 15. 18:08

매독 치료중에 간혹 환자들이 묻는 질문중의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는
"매독 치료후에 언제부터 성관계 가능해요?"

사실 매독에 대해서는 정말로 많은 정보들이 많다. 근데 위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도 참 많이 찾아보았는데, 현재까지 언제부터 성관계를 해도 된다는 정확한 결론이 나온 예가 전혀 없었다.

매독은 잘 아시다시피 성관계로 전염되는 병중의 하나이다.

매독이 전염되는 기전은 매독으로 생긴 궤양이 있거나 피부발진이 있는 경우 이곳을 직접적으로 접촉하면 소량의 매독균이 옮겨서 전염이 가능하다. 궤양이 주로 있는 곳은 외음부나 질, 항문 등에서 발생 가능하고 어쩌다 보면 입술이나 구강안에도 간혹 있기는 하다.
따라서 매독균의 전염은 정상적인 성관계 뿐만 아니라 항문 및 입을 통해서도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
뭐 피부발진도 심하게 피부를 접촉(사투리로....문땐다....라고 하면 더 좋을 듯 하다.^.^)하면 옮길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로 혓바닥에 생긴 매독의 1기 증세, 궤양이 잘 보이고 있다.
                                      출처 : www.dsu.org.uk)


매독이 궤양이 있는 경우는 주로 1기 매독일 경우이고, 피부발진은 주로 2기 매독인 경우이다. 따라서 1-2기때 주로 전염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럼 치료후에는 언제부터 성관계가 가능할까?

보통 1기나 2기 매독의 경우 진료실에 오는 경우가 정말로 가끔 있다. 특히 2기 매독의 경우에는 의사의 실력이 상당히 좋아야 발견이 가능하다.(나역시 2기 매독을 몇명 발견한 경험이 있다....^.^) 대부분은 잠복기 매독으로 우연히 피검사를 시행한 뒤에 매독으로 진단되어 오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앞서 이야기한 경우로만 따진다면 매독전염이 안된다고 결론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의료에서는 이렇게 추론으로 간단히 안된다라고 말을 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하다.
사실 현실적으로 100% 매독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매독 치료후 완치판정을 받은 뒤부터이다.

잠복기 매독의 경우에는 매독 치료후에 약 6개월부터 피검사를 시행하여 완치가 되었는지 확인하는데, 이렇게 6개월마다 피검사를 시행하여 완치라는 판정이 나올때 그때부터 성관계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따라서 매독 치료후에 완치판정을 받기 전에 성관계를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 아직까지 나의 생각이며, 실제로 성관계를 가지게 되는 경우 파트너에게 반드시 매독감염사실을 알려 치료를 받게 하여야 한다.

혹자는 콘돔으로 예방이 가능하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콘돔이 성병의 전염을 굉장히 감소시키기는 하지만, 100% 예방가능하지는 않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