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6. 20:53

진료실에서 보면 전립선염에 대해 문의하는 것중의 대표적인 것중의 하나는 전립선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 부부생활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전립선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 좀 힘든데, 이것때분에 부부생활까지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좀 대책이 없을 것 같다.

이전 블로그에서 누군가가 지적했듯이 일반적으로 일컽는 전립선염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여러가지 질환이 한떼 뭉뚱그려 있는 질환군이다.
이에 대한 내용을 말하자면 한참을 가야 하지만, 간략히 요약해보면,
급성 전립선염, 만성 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후군, 무증상 전립선염이다.

앞의 두 군인 급성 및 만성전립선염의 경우에는 일으키는 병원균이 밝혀진 경우이다. 우리가 흔히 전립선염으로 말하는 질환은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만성골반통증후군이 대부분이다. 만성골반통증후군의 원인은 여러가지로 설명되고 있다. (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 병원균이 밝혀진 급성 및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은 전체 전립선염의 약 10%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이 10%에 해당되는 균도 사실 보면 모든 감염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장균(E. coli)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성병이 아닐 뿐더러, 우리의 건강한 대장에 정상적으로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다. (사실 이 대장균이 대장에만 있으면 좋은데, 기타 여러 장기에 잠시 침범하면 상당히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그럼 성병을 일으키는 균이 원인인 전립선염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이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가 하나 있다.(참고문헌)
위의 전립선염의 4가지 군들중에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을 가진 185명을 대상으로 중합효소 연쇄반응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 PCR)로 원인균을 조사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반적인 균배양검사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PCR검사)
                                                (source : wikipedia)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병을 일으키는 균들은 사실 일반적인 균배양검사에서는 전혀 자라지가 않는다. 따라서 특수한 배지를 사용하여 배양해야 하는데, 이것이 좀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최근 성병을 일으키는 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합효소 연쇄반응검사(PCR)을 많이 이용하는데, 위 연구에서도 같은 이유로 사용한 것 같다.

135명의 환자들중에 단지 10명 (8%)만 성병의 원인균이 밝혀졌다고 한다. 4명은 Mycoplasma genitalium, 3명은 Chlamydia trachomatis, 2명은 Trichomonas vaginalis, 나머지 한명은 Mycoplasma genitalium과 Chlamydia trachomatis의 혼합감염이었다.

위의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전립선염중에 성병의 원인균은 좋게 잡아봐야 약 5%, 백번 양보해서 10%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보통은 전립선염을 가진 환자들에게 부부생활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별 문제는 없다고 말을 할 수가 있다.

그럼 앞서 이야기한 10%는 뭐여.....라고 말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꼭 확인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즉 전립선마사지로 나온 전립선액을, 앞서 이야기한 중합효소 연쇄반응검사(PCR)를 해서 검사하여 성병균이 없다고 확인할 수밖에는....

참고문헌
Krieger JN, et al. Prostatitis: what is the role of infection. Int J Antimicrob Agents 2002;19:475-9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