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3. 17:56

비뇨기과에 오는 환자에게 간혹 듣는 말중에 '불알밑이 근질근질하다'라는 말을 간혹 듣는다. 오늘도 불알이 근질근질하다라고 오는 환자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갑자기 몇달전에 들은 웃긴 이야기가 떠오른다.

정말인지는 모르지만, 북한에서 전구를 불알이라고 한다.(다 아시는 이야기겠죠?)
이때 정말로 웃겼던 것중의 하나는 샹들리에를 떼불알이라고 하고 형광등을 켤때 잠시 켜지는 스타트 전구를 씨불알이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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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들리에를 북한에서는 정말로 떼불알이라고 할까?
                  출처 : 위키피디아)


보통 불알밑이 근질근질하다는 분들을 간혹 검사를 하다 보면 전립선염이나 만성골반통증후군인 환자들이 간혹 있다. 불알 밑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의 의학적인 용어로 회음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회음부라는 말 자체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하긴 회음부라는 말이 한자어라서 좀 그런데, 불알밑이라고 하는 경우가 좀 더 친근한 이미지이긴 하다.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노력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아마도 일을 하기 위해, 또는 장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그리고 최근에는 컴에 매달려 계속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전립선염이나 만성골반통증후군환자에게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좀 활동하라고 하지만, 요새 경제도 어려운데 어떻게 쉴수 있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그러나 전립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도 그리 좋지는 않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씩 불알밑의 휴식을 위해서 주위를 좀 산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속담에도 불알밑이 근질근질하다는 의미가 쑤셔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경우를 일컽는 경우로 알고 있다. 비뇨기과 의사로서....상당히 절묘한 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조들은 역시 훌륭하였다......^.^) 

가끔은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 너무 열심히 앉아 있는 경우에는 간혹 전립선염....혹은 만성골반통증후군때문에 치료를 해도 별로 효과가 없는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