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6. 11:06

공중화장실에 보면 유명한 말이 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뿐만이 아닙니다."
여기서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소변도 그중 하나에 속할 것이다.

가끔은 남성분들이 화장실에 갔다가 급한 일이 있어 일을 치르고 바로 나온 후에 보면, 바지에 약간은 지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동행한 여성분이 남성바지의 얼룩을 인지하여 말을 하는 경우에 곤란한 입장이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 남성은 간혹 훌륭한 센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아..손씻는 것 때문에 물이 튀어서 그렇다..."

                                          (source : Flickr by Just Jax)

또한 이런경우 상당히 민감하고 생각 많으신 분들은 이것이 혹시 전립선에 대한 문제인지....혹은 요실금인지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남성에게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는 흔지 않다. 남성에게서 요실금이 생긴다면...그건 정말로 심각한 경우이므로 일반적인 남성의 경우에는 요실금이 없다고 보면 된다.(100%라는 말은 아니다....쩝...소심해서....-.-)

건강한 남성이 바지에 소변을 지리는 경우는 보통 요도에 소변이 일부 남아서이다. 이전에도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만, 남성의 요도는 좀 길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다 본다고 하지만, 간혹 요도에 소변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급하게 끊고 나가면 대부분 요도에 남아있던 소변이 중력의 영향으로 다시 나오기 때문에 바지에 소변을 간혹 지리게 된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Terminal dribbling 혹은 post-micturition dribbling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바로 이것을 어떤 사람들은 요실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있는 분들은 요도주위의 탄력이 좀 감소하기 때문에 충분히 요도에 남아있는 소변을 배출해주지 못해 더 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과연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 혹시 방광이나 전립선에 문제가 있을까 해서 조사한 결과가 있다. 비록 연구들이 다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지만, 대부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임을 밝히고 있다. (참고 1,2)

가장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와 의료기계에서 기록되는 지리는 증세를 비교를 했는데,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와 전립선 및 방광의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의료기계에서 증명되는 지리는 증세는 전립선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참고3)

즉 종합해보면 환자가 느끼는 배뇨후 지리는 증세만으로는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바지에 지리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편안한 맘으로 소변을 보면 된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소변도 급하게 보며 반드시 바지에 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언젠가 보니 '느리게걷기'라는 식당도 있던데, 소변도 '느리게 보기'를 하면 된다.(그 식당은 지금도 있을까?)

또한 소변을 본 뒤에 자신의 음경을 손으로 뿌리부터 끝까지 훑어주어 요도에 남아있는 소변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자는 어쩌지?)

단 이때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이렇게 예방해도 안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다. 참고3에서도 보듯이 의료기계에서 증명되는 지리는 증세는 전립선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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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5 - 소변을 다 본 후에 바지를 올리니 약간 소변이 찔끔 나오는 원인은?


참고
1. Furuya S, et al. Urodynamic studies on postmicturition dribble. Hinyokika Kiyo 1983;29:395-400
2. Stephenson TP, et al. Urodynamic study of 15 patients with postmicturition dribble. Urology 1977r;9:404-406
3. Reynard JM, et al. The significance of terminal dribbling in men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Br J Urol 1996;77:705-710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