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5. 07:03

어쩌다 간혹 보게 되는 환자들중 한 유형은 굉장히 부끄러운 얼굴로 들어오면서
"저....어제 제가 술을 많이 먹고 실수를 한것 같은데 검사를 한번 하러 왔어요...."
"저에게 미안할 필요는 없어요.....우선 소변검사를 한번 합시다..."
"근데 정말로 저는 하지 않고 오랄만 약간 했거든요.....그것도 걸리나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om flicker by wburris)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한번 하고는 싶지만, 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상당히 어렵다.
우선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정확히 평가해야 하는데, 직접 들어가서 구경할수도 없는 상황이고, 환자의 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병을 가진 한쪽의 파트너가 오랄로 한다면 당연히 다른 파트너에게 옮길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서로 성병이 없는 정상인 성파트너들끼리의 오랄은 괜찮을까?

이에 대해 한가지 답변을 할 수 있는 연구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행해진 연구인데 원래는 이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병의 원인균과 증상이 있는 사람들과 증상이 없는 사람들과의 여러 관련성을 확인할려고 하는 목적이었다.

이 결과중에 한가지는 오랄과 연관되어 잘 생기는 남성의 요도염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와 단순포진바이러스 제 1형(human simplex virus type1)이었다. 분명히 증상이 있는데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 보면 위의 두가지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 것이다.

단순포진바이러스 제1형은 보통 사람들에게서 피곤하면 잘 생기는 입가에 부르트는 질환으로 이 바이러스가 입가에 남아 있다가 오랄을 하는 경우에 전염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나 위장관에 잘 발생하는 바이러스로 감기와 같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오랄을 하는 경우에 전염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다른 몇몇 연구에서는 Hemophilus influenza같은 호흡기계 감염을 일으키는 균들이 오랄을 통해서 요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우리가 흔히 아는 성병, 예를 들어 매독이나 임질,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같은 균들이 없더라도 감기가 있거나 하는 경우 오랄을 하게 되면 그 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요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어떤 인터넷 기사를 보니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오랄을 선호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오랄도 그리 안전한 것은 아니므로 이에 대해서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좀 심하게 말을 한다면 상대방이 지나치기 쉬운 감기증세등이 있는 경우에도 오랄을 한다면 요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참고:
Bradshaw CS, et al. Etiology of Nongonococcal urethritis: Bacteria, viruses and the association with orogenital exposure. 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2006;193:336-4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