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 젊은 남성분은 소변이 진해서 왔다고 하였다.

"물을 좀 적게 드셨는가 보지요?  소변검사 한번 합시다..."
그동안 진료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진 것일까......
별일 아니라는 듯이 소변검사를 보냈는데, 몇분뒤에 소변검사 결과가 왔다.

보니 소변통이 샛노란게 아닌가......
현미경으로 보니 염증소견도 있긴 하지만 소변이 정말 노랬다.
소변의 빌리루빈도 +++였고, 단백뇨도 ++였었다.

"정말로 비타민 같은 거 그런거 안드셨어요?"
"안먹었는데요....."
대화를 하면서 보니 눈이 약간 노랗게 보인 것 같았다.
순간 급성 A형 간염이 아닐까..

몸은 보니 그리 노랗게 보이지 않았지만, 눈꺼풀을 뒤집어 보니 약간 노란 느낌이 났다.
배를 만져봤는데, 오른쪽 상복부에 만져지는 것도 없고 아픈것도 없었다.

"음....보니 요새 급성A 간염이 유행하던데,.....그거 같은데요...."
"예?"
"응급실을 가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글쎄요....."
"우선 피검사를 하번 합시다. 간기능검사를 한번 하시고.......그리고 검사가 다음날 나오기 때문에 혹시라도 몸이 더 노랗게 되거나 하면 밤이라도 바로 응급실 가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간기능검사를 하고 보냈다.

오늘 아침에 어제의 그환자 생각이 나서 그환자의 간기능검사를 한번 확인해보았다.
윽.............!!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기능검사를 보니 빌리루빈수치도 상당히 올라가고 간세포의 파괴를 알려주는 AST/ALT도 굉장히 상승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환자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어제 그 환자분이시죠? 어제 간기능검사결과를 보니 급성간염 같은데요....빨리 병원에 오셔서 바로 큰병원으로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안그래도 지금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네?"
"아...어제 선생님 말씀듣고 저도 걱정이 되어 바로 응급실로 갔더만....바로 입원하더군요..."
"아..네...."


요새 급성 A형 간염이 유행이라던데....비뇨기과에서 그런 환자를 볼줄이야....

간혹 비뇨기과에서도 급성 간염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uepango.net BlogIcon Bluepango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정확한 진단을 해 주셨군요.
    만일 저 상태에서 큰 병원에 늦게 간다면 상태가 심각해 질 수 있는 건가요?

    2009.07.12 12:06 신고
    • rn  수정/삭제

      간기능검사의 AST/ALT항목을 보니까 간손상이 꽤많이 진행된거 같아용..
      간은 재생속도는 빠르지만 손상된것이 신체증상이 잘 안나타나고 나타날떄쯤 되면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잖아요
      간염치료 제때 못해서 간경변되고 결국에 사망하는 일도 많으니.. 저 환자분이 병원 방문하길 잘하신거 같아요

      2009.07.12 16:19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rn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좀 늦게 간다면 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일뿐.....^.^

      2009.07.12 16:45 신고
    • Favicon of http://bluepango.net BlogIcon Bluepango  수정/삭제

      신체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이군요.
      제가 사는 곳은 오지여서 매번 검사 하기도 힘들고, 그냥 걱정이 되서 질문 하나 남겼고요, 답변 감사합니다.^^

      2009.07.12 19:26 신고
  2. rn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자분이 소변 색깔을 기민하게 받아들이고 병원 방문한게 참 다행인것 같네요..
    저도 얼마전에 안과 방문했었는데 선생님이 눈꺼풀 보더니 내분비내과 한번 가보라그랬는데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왠지 이 글 보니 가봐야 할것 같아요..

    2009.07.12 16:17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다른 병원을 한번 추천했다면 한번쯤은 가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09.07.12 16:46 신고
  3. oasis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근데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것도 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건가요^^;;

    2009.07.12 16:43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대부분은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그래도 한번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7.12 16:47 신고
    • 경험자  수정/삭제

      그 거.........귀두 끝에 오줌구멍에 살이 조금 더 있어서 오줌구멍이 두 개로 나뉘는 현상입니다. 제가 그래요..... 그냥 살집이 하필 끝에 조금 더 있어서 출구에서 나오는 오줌 줄기를 나누는 거지요...ㅋ.......울 마누라 왈........뱀 좌지...잖아...라고 말했슴.

      2009.07.13 05:12 신고
  4. 저기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타민도 안먹고 좀 오래 참았다가 소변을 볼 경우 굉장히 짙은 노란색인데... 이거 문제있는건가요 ;; 향기(......) 도 좀 심하고요 ;

    2009.07.12 22:45 신고
    • ...;;  수정/삭제

      저도 소변이 주로 샛노란색을 띄거나, 간혹 검은 색 비슷한 노란색, 아니면 피가 섞인듯 붉으스름한 소변이 나오는데 ..;;

      2009.07.12 22:54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원래 대부분의 노란색의 소변은 별 이상이 없이 물을 적게 먹어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블로그 글은 좀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소변검사로 한번만 확인하면 될 것 같은데요.....

      2009.07.13 00:05 신고
  5. 막장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실습생일때 같은조 여학생이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오심, 구토를 호소한적이 있습니다.

    전 그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누나 얼굴 왤케 노래??'

    누나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말하고 말았죠 ㅡㅡ;

    그리고 그 누난 A형 간염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ㅜㅜ


    정말 위 증상과 황달이 함께 나오는 문제라면 나오면 누구든 급성 간염을 찍겠지만

    그렇지 못한거 보면 임상이란 것이 지식과 통합되려면 역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글 보니 앞으로 사소한것도 주의깊게 봐야겠단 생각이드네요

    환자분에게 미리 A형 간염 가능성 주지시켜주신건 정말 멋지십니다~!

    2009.07.12 23:50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하하..사실 의대생일시절에는 지식적으로는 상당히 많이 알지만, 임상적으로 환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일이 좀 어렵긴 하죠.
      그래서 의대는 족보(혹은 야마)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임상에서 계속 환자를 볼때마다 족보(혹은 야마)가 이래서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저도 매너리즘에 빠져서 아무 생각없이 대화를 주로 하고요...위의 경우는 운이 좋을 뿐입니다.

      의견에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9.07.13 00:08 신고
  6.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행이네요 제가 더 감사한 기분이
    전 급성간염인지 모르고 동네병원이랑 한의원 찾았는데 병원에선 감기약이랑 주사를...
    한의원에서는 체한데 쓰는 약과 침을 놔주셨었네요..
    또 조금 큰 병원에서는 포도당 주사만;;;
    일주일 후에야 다른 병원에서 황달있다고 입원하라 하시더군요; 무서웠어요

    2009.07.13 09:49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원래 급성간염이 감기처럼 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누구나 다 잘 모를 수 있어요.

      하여간 완쾌되어서 다행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009.07.13 16:27 신고
  7. Favicon of http://liverkorea.tistory.com BlogIcon 윤구현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A형간염이 하도 많아서
    원내에서 AST/ALT가 가능한 선생님들은 감기환자는 대부분 AST/ALT검사를 하시더라구요...

    저 정도면 검진기관에서 콜을 해줘야하지 않을까요....

    2009.07.13 15:51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저정도 이상이 있을때 검진기관에서 콜을 해줘야 하는데.....실제로 그렇게 해주는 곳이 있을지.......

      의사가 항상 챙겨야 합니다.

      2009.07.13 16:27 신고
    • Favicon of http://mabari.kr BlogIcon 마바리  수정/삭제

      검진기관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콜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수치에 따라서 기준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군요.

      한 검진기관 고객의 소리를 보니까, ALT가 1800인데 왜 먼저 알려주지 않느냐고 질문을 남기니까, 2000부터 연락을 취한다고 답변을 해주더군요...-.-;
      (1000을 기준으로 하면 업무량이 너무 많아져서 못 한다고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서...^^)

      2009.07.13 18:37 신고
    • Favicon of http://liverkorea.tistory.com BlogIcon 윤구현  수정/삭제

      1,000 이상이 그렇게 많나요....
      흠 좀 무서운 일이군요....

      2009.07.23 1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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