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8. 00:56
이게 뭔 말인지...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떡밥이냐구요? ^.^

원래 신종플루가 첨 유행할때만 하더라도 비뇨기과라서 별 상관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내과나 소아과 선생님들이 참 힘드시겠다...라는 생각만 피상적으로 했었는데요.

오늘 한 젊은 여성환자가 열난다고 비뇨기과에 오셔서 하는말....
"이거 신종플루 아녀요?"
"네? 신종플루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니 신종플루가 열난다고 하니까...그리고 몸도 기운이 없고..속이 안좋아요..."

속으로 '아니 신종플루가 의심된다고 생각되면 내과로 가야지 왜 비뇨기과로 오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소변검사나 한번 합시다...."


좀 있다가 소변검사를 확인하니......염증이 무척 많았다. 순간 의심이 들어
"등좀 한번 두드릴께요.... 여기가 아파요? 아님 여기가 아파요?"
"왼쪽이 좀 많이 아프네요...."
"이거 신종플루가 아니라 급성신우신염 같은데요....약좀 먹어야 될 것 같아요..."

순간 환자가
"아....내과에서도 그런말을 했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핸드백에서 접힌 종이를 펴 보여주는데, 거기 보니 선명한 내과 선생님 글씨로.....

"R/O APN"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왜 오시면서 내과들렸다 오셨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제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처럼 보이는 비뇨기과에서도 신종플루를 한번은 생각해야 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발열증세가 있는 질환이 전혀 없는 과는 신종플루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쓰고 나서 보니 떡밥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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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