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18:27
오늘 기사중에 축구경기중에 골키퍼가 소변을 참지 못하고 경기도중에 소변을 봤다는 황당한 기사를 보았다. 보면서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실 프로선수이라면 자기몸관리는 자기가 잘 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경기에서 이겨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경기중에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은 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위의 기사를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소변을 참을 수 있을까? 라는 궁금함이 들 것 같다.
근데 이것을 정확하게 말을 할 수가 없다. 왜냐면 방광에 소변을 얼마나 저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람마다 방광 용적이 다 다를뿐 아니라 방광에 소변이 차는 속도, 즉 우리가 얼마나 물을 많이 먹느냐에 따라 각기 다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다라이에 물을 채우는데, 아무리 큰 다라이라도 바께스로 물을 빠르게 붓는다면 다라이는 금방 차는 것이고, 작은 다라이라도 아주 작은 컵으로 천천히 물을 붓는다면 물은 천천히 차는 이유이다.

그럼 문제를 약간 바꾸어 방광의 용적은 어떨까? 즉 방광이 어느정도의 소변을 채울만한 크기인가이다.

근데 여기서도 문제가 좀 되는 것은 실제적인 방광의 용적과 우리가 실제로 보는 소변량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의 방광의 용적을 최대방광용적(maximal bladder capacity)라고 이야기 하고 실제로 우리가 소변을 최대로 보는 양은 기능적방광용적(functional bladder capacity)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의 방광은 굉장히 민감한 기관이고 사람마다 그 능력이 달라서 같은 소변양을 방광에 가지고 있더라도 어떤 사람은 급하게 마렵다고 화장실을 가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전혀 마렵지가 않은 경우가 있다.  따라서 위 두 용적의 관계는 아래와 같다.

최대방광용적 (maximal bladder capacity ) > 기능적 방광용적(functional bladder capacity)

일반적으로 두 용적의 크기는 최대방광용적은 보통 400-500ml정도이며, 기능적방광용적의 경우에는 200-400ml정도이다. 즉 방광용적이 약 500ml 이더라도 사람은 보통 소변을 볼때는 200-400ml의 소변을 보며 어떤 경우에서는 이보다도 더 적은 소변이 잇는 경우에도 소변이 마렵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 위의 두 용적의 최대는 어느정도일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한 병원에서 요역동학검사에서 큰 방광용적을 가진 사람들을 조사해보았더니, 최대방광용적은 5 liter 였으며, 기능적 방광용적은 2.8 liter 였다고 한다. (세상에나.....) 그리고 700ml - 5 liter 의 방광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17%는 검사를 해봐도 완전히 정상이었다고 한다.

(참고문헌에 나오는 도표.
파란색 점은 실제로 소변을 보는 최대양이며, 왼쪽을 보면 2900ml에서 가장 높게 되어 있다. 아래쪽 눈금은 검사로 잰 실제의 방광 최대용적이며 최대 5000ml로 표시가 되어 있다.)


방광용적만 보더라도 사람은 정말로 다양한 것 같다. ^.^

참고문헌 : Purohit RS, et al. The pathophysiology of large capacity bladder. J Urol 2008;179:1006-1011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