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7. 00:48

며칠전에도 추적 60분의 '엄마가 뿔났다 요실금 소동'을 보고 나름대로 감상문을 올렸다. 그당시 약간의 흥분된 느낌(?)으로 글을 쓰게 되어 학술적인 내용은 그리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다. 사실 비뇨기과에서 요실금수술전에 요실금 검사 (요역동학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절제된 용어로 최근 요실금 수술과 요실금검사 즉 요역동학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정리하고자 한다.

며칠전에도 미국 교포 한분에 대해 요실금 수술을 하면서 수술전에 요실금 검사 즉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보험이 없어 임의비급여에 걸릴 위험성이 없었고, 환자가 요실금 검사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나태함등이 있을 수는 있겠다. 그러나 수술을 하면서 좀 후회를 하긴 했는데, 왜냐면 수술 당시 사용되는 테이프의 장력을 어느정도로 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였다.

요실금수술전에 요실금 검사 즉 요역동학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전에는 내가 앞서서 말했듯이 명확한 복압성요실금 증세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는 최근에 개발된 요실금 수술인 TVT라는 수술이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굉장히 높은 치료성공률을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위 사진은 가장 최근에 나온 TVT-SECUR라는 3세대 요실금 수술을 설명한 모형이지만, 기타 다른 요실금 수술인  TVT 수술부터 그 아류작 수술법의 요실금 테이프 위치가 거의 비슷하다. 이전사진을 재활용해서 지송~)

그러나 최근 TVT를 필두로 그 아류작들인 수술방법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요실금검사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다양한 수술방법이 나오게 되면서 이에 따라 어떤 수술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에 대해서 연구가 이루어졌고, 조금이라도 그 성공률을 높히기 위한 검사방법들이 소개된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요역동학검사이다. 

비뇨기과 학술지중에서도 요역동학검사에 대한 논문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국제학술지에서 최근 요실금 검사 즉 요역동학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종합한 논문이 있다. (참고문헌 1) 이 논문의 내용을 보자면,

우선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증의 복압성요실금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가 이야기하는 증세만으로도 충분히 요실금 증세를 진단할 수 있고, 진찰로만 진단이 되기 때문에 비용도 들어가지 않아 요실금 진단검사인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주로 골반근육운동인 케겔운동등으로 치료하면 된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로 하는 중증의 복압성요실금 환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민감도와 특이도가 매우 높은 요실금 검사인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하여 수술에 대한 위험성 및 성공률에 대한 예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겠지만, 수술이 필요로 하는 중증의 복압성요실금 환자의 경우에는 요역동학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추세가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더불어 요실금수술과 요실금 검사방법에 대한 논문을 찾는 와중에 한가지 눈에 띄는 논문이 있었다.

방송중에서도 나온 영국의 요실금 검사에 대한 이야기인데, 추적 60분의 방송에서는 영국에서는 마치 요실금환자에게 요실금검사를 하지 않고 수술을 한다라는 뉘앙스를 보였다. 사실 현 체제의 영국의료제도에서는 그 영국비뇨기과의사의 말은 당연하다.

2006년의 영국의 의료제도의 요실금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몇번 말했듯이 "명확하게 임상적으로 순수한 복압성요실금 환자의 경우에는 요역동학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원문 : the use of multichannel cystometry is not routinely recommended before surgery in women with a clearly defined clinical diagnosis of pure stress urinary incontincne)"이다. (참고문헌 2) 그러나 영국의 가이드라인도 임상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요실금의 경우에서는 반드시 이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 영국의 의료체계에서 최근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임상적으로 순수한 복압성요실금 환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6000명 이상의 영국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를 진찰만으로 임상적으로 명확한 복압성요실금 환자는 단 5.2% (324명) 뿐이라는 2008년도의 영국비뇨기과의사들의 연구결과 (참고문헌 2) 로 위의 영국의 요실금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폐지해야 한다라는 의견들이 자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참고문헌 2,3) 즉 임상적인 진찰로 명확한 요실금 환자의 경우에도 수술을 위해서는 요실금검사인 요역동학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글과 관련되어 참고할 블로그 글>
2010/02/11 - '추적60분'에서 방송한 '요실금 소동'을 보고


[참고문헌]
1. Martin JL, et al.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methods of diagnostic assessment for urinary incontinence. Neurourol Urodyn 2006;25:674-683
2. Agur W, et al. Could 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 guidelines on urodynamics in urinary incontinence put some women at risk of a bad outcome from stress incontinence surgery? BJU Int 2009;103:635-639
3. Renganathan A, et al. Female urinary incontinence - urodynamics: yes or no? J Obstet Gynaecol 2009;29:473-479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