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1. 18:32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때 바지의 지퍼를 올릴 때 고추가 거기에 껴서 혼났던 적이 있을 것이다. 나역시도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경우가 자세히는 기억나진 않았지만 굉장히 아팠던 기억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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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상으로 보면 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는 보통 3-6세에 잘 생긴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팬티를 입고 다시 바지를 잆는 것이 아니라, 팬티를 입지 않고 바지만 올려서 지퍼를 올리는 경우이거나 같이 올리다가 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가 많다.

만일 바지 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 보통은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그냥 병원으로 오는 경우는 그래도 괜찮은 경우인데, 가끔은 스스로 해결해보겠다고 힘줘서 지퍼를 다시 아래로 내리다가 아파서 중단하거나, 내리다가 음경조직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간혹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바지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 우선 가장 처음으로 시도해볼 방법으로는 미네랄오일(없으면 오일성분의 어떤것이라도) 등으로 지퍼및 끼어있는 고추부분을 약 10분정도 담그거나 바른 다음에 천천히 지퍼를 한번 움직여보는 것이다.(참고문헌 1) 운좋으면 대부분은 이렇게 해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렇게 해서 빠지지 않는다면, 고전적으로 고추를 빼내는 방법으로는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에 가운데 바 (median bar of the actuator)를 잘라내는 방법이 알려져 있다.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 모양을 보면 두개의 넓적한 판이 가운데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운데 바만 잘라내면 두개의 넓적한 판이 분리되고 그러면서 수월하게 끼어있는 고추를 분리해 낼수가 있다. 날카로운 뺀찌를 사용하거나 소독된 bone cutter(정형외과에서 뼈수술시 뼈를 잘라내는 기구)로 가운데 바를 잘라낸다. (참고문헌 2)

근데 이 방법을 쓰려고 하면 가운데 바가 노출이 되어야 한다. 즉 고추 피부가 가운데 바를 감싸고 끼어있는 경우에는 피부 때문에 가운데 바로 뺀찌가 들어갈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고추가 끼어있으면 사실 가운데 바가 노출되지 않을 수가 있다.
또한 가운데 바가 굉장히 단단하기 때문에 뺀찌로 어지간한 힘을 주지 않으면 가운데 바가 잘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두번째 방법으로는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 뒤쪽으로 이빨이 물려있는 쇠조각을 수평으로 잘라내는 방법이 있다. 물려있는 쇠이빨을 수평으로 자르면 물려있는 부분이 두부분으로 간단히 분리된다.

두번째 방법은 가운데 바가 고추 피부로 덮혀있어서 가운데 바를 자르지 못할 경우이거나 가운데 바를 힘에 부쳐서 못자를 때 쓸수 있다. 실제로 두가지 방법을 남녀 20명씩 해봤을 때 첫번째 방법으로는 평균 75.8초 걸렸는데, 두번째 방법으로는 10.5초로 더 빠르게 해결할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3)

특히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이 완전히 지나가서 고추가 쇠이빨에 낑겨 있는 경우에는 두번째 방법으로 신속하게 분리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건 예방이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팬티를 먼저 착용하지 않고 바지를 올리면서 지퍼를 올리는 경우 고추가 끼일수 있으므로 항상 팬티를 먼저 착용하여 고추를 예방하자.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0/07/06 - 아이가 고추를 만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과정입니다.
2009/10/12 - 헬스장의 바벨로 생긴 감돈포경
2008/12/17 - 남자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좌변기 시트를 항상 올려주세요.

[참고문헌]
1. Kanegaya JT, Shonfeld N. Penile zipper entrapment: a simple and less threatening approach using mineral oil. Pediatr Emerg Care 1993;9:90-91
2. Oosterlinck W. Unbloody management of penile zipper injury. Eur Urol 1981;7:365-366
3. Inoue N, et al. Comparing 2 methods of emergent zipper release. Am J Emerg Med 2005;23:480-482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