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9. 16:01

비뇨기과 진료실에 학생들이 어머니랑 같이 오는 경우가 좀 있는데, 특히 학교 건강검진일환으로 소변검사를 받았더만 거기서 단백뇨가 있다고 걱정이 되어 오는 경우가 참 많다. 단백뇨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모든 질환들이 다 그렇지만 엄청난 병들이 다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하고 오는 경우가 참 많다.



소변에 단백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보통은 단백뇨(proteinuria)라고 이야기 한다.



우선 소변에는 단백뇨 전혀 없을까?

소변에는 여러가지 노폐물들이 많은데, 그중 단백질도 있다. 이런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소변을 통해 하루에 80-150mg으로 배출된다. 소변에 있는 단백질의 구성은 30%는 알부민(albumin)이고, 30%는 면역단백질의 일종인 글로불린(globulin), 그리고 나머지 40%는 조직단백질 (tissue protein 으로 대부분 Tamm-Horsfall protein) 으로 구성된다.


(우리병원 소변검사결과지... 중간에 보면 PRO 라고 보이는 것이 단백뇨 유무이고, 이 환자의 경우 단백뇨가 ++++ 인 심한 단백뇨를 보이고 있다.)



그럼 병원에서 하는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는 어떻게 확인하는 걸까?

병원에서 하는 소변검사는 보통 dipstick에 묻어있는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소변이 닿았을 때 색깔이 변하는 것을 확인해서 단백뇨의 정도를 확인하는데, 이때 반응되어 확인할 수 있는 소변의 최소 단백뇨 농도는 20-30mg/dl 이다. 즉 소변에 단백뇨 농도가 최소한 20mg/dl 이상이 되어야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정상적인 소변을 확인해보면 정상적으로 나오는 소변의 단백뇨가 하루 80-150mg이 하루종일 소변량에 녹아서 조금씩 나오는 것이므로, 어느 순간의 소변 단백뇨 농도가 20mg/dl 이상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병원에서 하는 소변검사에서 만일 단백뇨가 있다고 나왔다면 그 순간의 소변의 단백뇨 농도가 20mg/dl 이상이라는 말이다. 이런경우 치료를 해야 할수도 있는 병적인 단백뇨이다. 바꿔 말하면 실제로 정상적이지 않는 단백뇨가 많이 나오더라도 물을 많이 먹어서 소변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자 그럼 검진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있다고 병원을 방문한다면 실제 단백뇨가 지속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소변검사를 시행한다. 시간차를 두고 몇번 검사를 해서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확인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다시 검사한다고 과잉진료라고 인식하면 안된다.

재검사를 계속 했는데도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계속 확인된다면, 이때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지 의사가 추가적인 검사를 하자고 계속 권유할 것이다. 만일 소변검사로 재검사를 했는데 단백뇨가 확인 안된다면 이때는 대부분 정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에 괜찮다가 가끔 한번씩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확인되는 경우는 보통 어린이에게 많은데, 아이가 열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던가 아니면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기는 경우가 있고, 간혹 특이하게 누워있을때는 괜찮은데 서있는 경우에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도 이런 경우에 속하고, 위와 같이 가끔 한번씩 이렇게 확인되는 경우는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이 그냥 경과 관찰만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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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