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30. 11:16

요실금 증세로 내원한 환자를 진찰하는 와중에 갑지가 환자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
" 선생님, 다른 병원은 의사는 가만히 있고 간호사가 바쁜데.....여기는 의사가 더 많이 바쁜것 같아요. 다른 병원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갑자기 이런말에.....요새는 내공이 많이 쌓였는지....껄껄 웃으면서...난 대답했다.
"뭐...간호사가 하기 보다는 의사가 직접 환자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환자분들을 위해 더 낫지 않겠어요?"

병원이 물론 의사가 해야 하는 일이 무척 많아서 그럴 수 있다. 또한 비뇨기과 특성상 그럴 수 있다.

물론 의사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진찰뿐만 아니라 이상이 있는지 신체검사를 해야 하고, 비뇨기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전립선마사지검사도 하루에 몇번씩 힘들여 하고 있다...^.^

개인병원 치고는 검사가 매우 많다. 특히 간호사가 하는 검사가 아니라 의사가 해야 하는 검사가 대부분이라서 그렇다.
요실금진찰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역동학검사도직접 하곤 한다.이것으로 수술을 할지, 아니면 약물요법이나 다른 것을 할지 결정해야 되기 때문이다.

비뇨기과이므로 중간중간에 간혹 간단한 수술이 있으면 수술도 하러 왔다 갔다 한다.
수술후에 치료도 당연히 해야 되겠고.....

(출처 : www.medicalimages.allrefer.com)
x-ray 사진도 찍으면서 경정맥요로조영술 (IVP)도 찍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시간을 잘 맞추어서직접 찍는다.간혹 결석이 있어 체외충격파쇄석기를 하면 또 환자옆에 붙어서 조정하면서 결석을 제거하기도 한다.

수술을 위해 심전도를 찍을때도왔다 갔다 하면서 찍는다.

(채취한 혈액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원심분리를 할 수 있는 기계가 필요하다.
출처 : www.sportsmedicine.re.kr)
요새는 피검사도 전립선암 검사(PSA)를 검사하는 기계가 새로 들어와서 내가 직접 샘플(피)을 원심분리해서 마이크로 피펫으로 기계에다가 혈청을 분리해 넣고 검사결과까지 확인하곤 한다. 또한 혈뇨에 대한 검사를 하기 위해 요세포학검사 (NMP-22) 키트도 사서 직접 소변을 뿌려보곤 한다.
(혈뇨에 대해서 더 자세한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요세포학검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NMP-22 검사이다.
출처 : www.uro-innsbruck.at)

초음파를 할때도 당연히 직접 하면서 환자랑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물론 개인병원이므로 모든 것을 의사가 해야 되기 때문에 좀 왔다갔다 하곤 한다.
내과나 다른과에서는 진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리 의사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대부분 잘 없다.
종합병원이야 기사가 다 있기 때문에 의사가 상대적으로 덜 움직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한 환자는 의사가 직접 왔다 갔다하면서 처치를 하기 때문에 더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의사가 이렇게 바쁘면 당연히 대기시간도 길어지면서 짜증이 많이 나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의사가 좀 바빠서.....대기시간이 좀 길어지는가? 다른 사람이 아닌 의사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기분좋게 믿어보자....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