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 01:53
최근 심평원 기사중의 하나가 제왕절개수술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39.3%에서 36%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07년도 상반기 제왕절개수술이 36.8%로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원인으로는 35세이상의 고령산모의 증가와 쌍동이분만의 증가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WHO 기준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약 5-10%로 권장했다는 보도도 함께 우리나라가 비정상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러한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는 뉘앙스까지 곁들어서 말이다.

실제로 다른나라의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한번 찾아보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 한번 찾아보았다. 근데 외국어는 영어밖에 몰라서 영어로 된 인터넷만 한번 뒤져보았다.

우선 WHO의 권장기준인 5-10%가 나온 이유는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약 15%이상인 경우에서는 산모와 아기의 사망율을 더이상 낮추는 경향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산모와 아기의 합병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론상의 권장수치는 약 5-10%로 하였다. (참고 : Althabe F, Belizan JF. Caesarean section: The paradox. The Lancet 2006;368:1472-3)

다음은 최근 미국의 제왕절게수술의 현황이다.

위의 그림은 198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의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다. VBAC는 자연분만이긴 하지만제왕절개후에 자연분만의 비율을 말한다. 보니 1996년도에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빨간 줄인 전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은 점진적으로 증가추세인데 2006년도에는 최고조로 증가하여 31.1%였다.

영국의 경우에서도 약 2002년도에 약 20%이상으로 증가되었으며 이것은 계속 증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WHO 홈페이지에 보면 최근 중국도 몇년전부터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30%이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

왜 최근에 이렇게 제왕절개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태아감시장치의 발달과 함께 초산인 경우 자궁경부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등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으며, 제왕절개수술의 합병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등도 있을 수가 있으며, 지연되는 자연분만에 대해서 의료적 처치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자연분만후에 일어날 수 있는 법적인 문제등에 대해서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증가한다.

즉 WHO의 기준은 단순히 이론적인 기준일뿐이다.

현실적인 제왕절개비율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앞의 원인에 있다. 물론 심평원의 고령산모의 증가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단순히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병원별로 공개한다고 해서 이러한 비율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전세계적으로도 계속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앞서 이야기한 이유때문에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물론 제왕절개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자연분만의 경우에 장점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의료환경이 잘 갖추어진 선진국에서도 그리고 기타 여러나라에서도 제왕절개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우리나라에서 단지 의사에 대한 매도와 제왕절개수술의 비율공개가 답이 아니다.

제왕절개수술의 추세가 감소하는 의료환경을 위해 정답을 찾기가 힘들긴 하겠지만 모두가 합당한 의료환경을 위해 좀 더 나은 대안으로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