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 16:14

오늘은 포경수술 시리즈에 대한 것중 마지막일것 같다...^.^
이글 후에는 좀 쉬어야 되겠다....^.^ 글쓰고 답글 단다고 고생을 좀 해서...말이다.

마지막의 주제는 포경시 발라주는 연고가 효과가 있는가이다.

우선 이 연고는 스테로이드 제제이다.

자 약물오남용하는 약중에서 가장 유명한 약중의하나인 스테로이드제제는 그 기전이 참 많다.....그래서 잘만쓰면 의사를 명의로 만들어주는 약으로도 통하기도 한다. 원래는 염증을 경감시키는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외에도 수많은 부작용등이 있다.

비아그라라고 하는 발기부전제도 원래는 심장약으로 출발하였으나, 그 효과가 미미하고 실험자들이 발기가 좋아졌다는 증세로 착안하여 만들어진 약이다.

하여간 이 스테로이드 제제는 하이알루로닉산(hyaluronic acid) 합성을 방해하고 표피층의 증식을 방해하여 피부를 얇게 만든다. 즉 스테로이드 연고를 많이 바르면 일반적으로 피부가 얇게 되면서 실핏줄이 드러나는 그런 부작용을 나타내는 기전이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이 염증세포를 방해하여 염증이 좀 덜 일어나도록 하게 한다. 스테로이드 기전중의 가장 기본적인 기전이다.


위의 두가지 기전을 이용하여 포피 피부를 스테로이드 연고로 얇게 만들고, 표피가 찢어졌을때도 염증이 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꾸 발라 피부가 잘 늘어나도록 얇게 만든 다음에 인위적으로포피피부를 뒤로 젖혀서 늘어나게 하는 것이다.좀 무식한 방법이긴 하다....^.^

스테로이드의 이러한 부작용을 잘 이용하도록 머리를 굴린 사람이 Kikiros 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1993년에 발표를 하였다.
이후 많은 논문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이용하여 포경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럼 무턱대고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다 될것인가......
우선은 포경의 정도를 확인하여야 한다.
포경의 정도는 0-5까지 나누는데,
0: 구두포피가 완전히 다 제껴지는 경우
1: 귀두의 끝부분이 포피와 약간 붙어있는 경우
2: 귀두의 절반만 노출되는 경우
3: 요도만 보이는 경우
4: 귀두가 보이지 않으면서 약간만 잡아당겨지는 경우
5: 전혀 잡아당겨지지 않는 경우

로 나누어야 하겠다.

최근 2008년도에 이러한 포경의 정도를 나누어 위약과 스테로이드연고를 서로 비교한 논문이 있었다. prospective randomized blacebo controlled clinical trial로 위약과 서로 비교한 가장 신뢰할만한 연구이다.

240명중 절반을 매일 하루에 두번씩 4주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게 하였으며 나머지 절반은 그냥 위약으로 연고를 바르게 하였다. 약 2년동안 관찰했다고 한다. 모두 앞서 이야기한 포경의 정도가 약 3이상인 경우로 한정하였다고 한다.

위 표를 보면 위약으로 치료한 경우보다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한 경우가 더 잘 치료됨을 알수가 있다.
(Esposito C, et al. Topical steroid application versus circumcision in pediatric patients with phimosis: a prospective randomized placebo controlled clinical trial. World J Urol. 2008 Apr;26(2):187-90)

그러나 스테로이드연고를 치료하지 말아야 될 사람들이 있다.
귀두포피염이 잘 생기는 경우에는 오히려 염증을 더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전에 1달간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으면 다시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잠복음경의 경우에는 효과가 전혀 없다. 또한 매일 씻고 위생적으로 청결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치료를 하더라도 효과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고, 잘 추적관찰해보면 약 13%에서 많으면 34%정도까지 재발이 잘 된다고 한다. 즉 지속적으로 귀두포피를 잘 잡아당기는 훈련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도 좀 생각해봐야 한다. 당연히 염증을 조장할 수 있고 그 염증으로 인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안하는것보다 더 못한 결과도 간혹 있다. 그리고 귀두포피를 천천히 젖혀야 하는데, 너무 과하게 잡아당겨서 나중에 귀두포피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위험한 상황으로 되는 감돈포경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스테로이드 연고 치료는 당연히 의사의 감독하에 의사의 지시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위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많은 논문들이 나오고 결과가 나오면 아마도 포경수술을 하기 전에 한번쯤은 이러한 스테로이드 연고치료를 하는 것이 정석으로 굳어질 것이며 점점 더 확고한 역활이 기대되고 있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