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9. 21:59

최근에 아동성폭력범에 대해서 화학적 거세를 하자는 법안이 발의되었다는 것 때문에 화학적 거세의 기전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물론 화학적 거세에 따른 인권 문제나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가치관에 대해서는 나의 전문분야를 벗어나는 것이므로 다른 분들이 많은 발언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화학적 거세가 있으면 물리적 거세도 있을 것이다. 영어로는 각각 chemical castration 과 physical castration으로 할 수 있다.

왜 아동성폭력범에 대해서 이러한 거세를 생각하게 된 기전을 보자면...


남자의 몸에는 남성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많이 분비되고 있다.

옆의 그림에서 보듯이 사람의 뇌의 가장 한가운데 있는 시상하부(hypothalamus)라는 곳에서 LHRH 호르몬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아래의 뇌하수체(pituitary gland)에서 LH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든다.

그럼 이 LH라는 호르몬이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고환에 가서 고환에서 Leydig cell이라는 세포를 자극하게 하여 여기서 최종적으로 남성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만들게 되고 이것이 우리몸에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테스토스테론은 우리몸에서 다시 피드백을 거치게 되어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호르몬을 조절하게 된다.

(그림 출처 : www.andrologyaustralia.org)

그럼 남성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이 어떤 작용을 할까.....물론 남성호르몬이므로 남자답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남자의 모든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최근 가장 중요한 기전중의 하나가 성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남자의 성욕뿐만 아니라 여성에서도 이러한 남성호르몬이 약간은 있어 여성의 성욕에도 테스토스테론이 관여한다고 밝혀져 있다.


거세라는 것은 이러한 남성호르몬을 아예 없애는 것을 말한다.
그럼 물리적 거세는 어떤 것일까? 물리적이라는 말답게 위의 장기중의 한가지를 없애면 된다...근데 뇌의 일부인 시상하부나 뇌하수체를 없애면 사람이 죽거나 몸의 다른 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좀 곤란할 수도 있으며 없애는 방법도 힘들것 같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 남자의 몸에서 튀어나와 있는 고환 양쪽을 제거하면 된다. 그럼 남성호르몬이 생성할 수가 없을 테니까....즉 물리적 거세는 고자를 만드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정자생성도 없어지는 문제가 있다.

한때 이렇게 거세된 남자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분이 한분 있다......아실란가....파리넬리라고 말이다.
18세기때 젊은 교회음악 찬송가들 중에 여성의 음역을 가지기 위해 고환을 자른 카스트라도(Castrato)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가수였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영화가 유명할때 나역시 그영화를 봤었는데......영화의 목소리는 남자와 여자를 합성해서 만든 목소리라는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측 그림 출처 : www.solid.or.kr)
뭐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내시들도 예를 들수 있겠다.



화학적 거세는 약을 써서 위의 기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도록 한다. 위의 기전을 제거할 수많은 약들이 있다. LHRH를 제거하는 약부터 고환에 작용하는 항남성호르몬제저까지 말이다. 너무 많은 약이 있어 일일이 말을 하기가 어렵다.

의학적으로 화학적 거세를 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수술을 할 수 없는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때문에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는 약물이 매우 많이 개발되어왔다. 전립선암은 위의 기전중에 남성호르몬을 먹고 자라는 암이기 때문이 반드시 남성호르몬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화학적 거세를 하는 방법으로진행된 전립선암을 치료한다. 물론 나이가 아주 많은 경우 자녀를 낳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물리적 거세방법인 고환을 없애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의학에서 최초로 성도착증 환자에게 이러한 화학적 거세를 시도한 때는 1944년으로 사용한 약은 diethylstilbestrol이다. 이것은 프로제스토론 계열의 여성호르몬제제이다.1960년도에는 독일의 의사들이 이러한 성도착증환자에게 시도한 바가 있으며 1966년도에는 미국에서 최초로 medroxyprogesterone acetate (MPA) 라는 약물로 자기의 아들에게 투여했다고 한다. (이것도 넓게 보면 여성호르몬제제이다.)

위의 MPA의 기전은 바로 우리몸속에 고농도로 투여되면 피드백현상으로 LHRH 를 분비하는 것을 억제하게 되고 이에 따라 남성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게 된다. 또한 MPA가 여성호르몬제제이므로 덤으로 효과를 더 얻을 수 있다.

미국의 9개주에서 현재 아동성범죄자에게 화학적 거세방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주된 약물은 MPA로 알고 있다.
유럽과 캐나다에서 시행되는 방법으로는 cyproterone acetate약을 쓰는 것으로 또한 알고 있다.(이 약은 진행된 전립선암에서 쓰는 약이다.)


자 그럼 위의 거세방법에 따른 부작용을 한번 알아보자....공통된 부작용은 당연히 남성호르몬이 없으므로 이에 대한 장기의 기능 손실이 있겠다.

물리적 거세의 부작용은 당연히 부작용으로는 고환제거술에 대한 수술적 부작용(출혈,염증소견등등)이 있을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부작용으로는 정자생상이 올스톱된다는 것이다.

화학적 거세의 부작용으로는 약때문에 생기는 고혈압과 혈액이 진뜩진뜩해지는 것이 있을 수 있으며 우울증과 간기능에도 이상소견이 있을 수 있다. 여성호르몬제제이므로 남자가 가슴이 튀어나오는 여성형 유방을 가지기도 한다.

영국에서 '계산가능한 수에 대한 연구'로 컴퓨터발전에 지대한 기초를 쌓았으며, 세계 제 2차대전당시에 독일군의 악명높았던 암호 '이니그마'의 수수께끼를 풀어 연합군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가지게 했던 수학자앨런 튜링은 전쟁이 끝난뒤에 동성애자라는 편력때문에 화학적 거세를 당하면서 했던 말이 있다....

"글쎄 가슴이 나오지 않겠나......"

(출처 : wikipedia)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