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 23:14

오늘 한 11살의 어린 환자가 왔다.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서 왔는데, 의외였다.
보통은 소아과나 내과로 먼저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호자에게 어떻게 소아과등을 가지 않고 여기로 왔냐고 물어보니...쩝....
"요새 멜라민으로 결석이 생긴다고 해서 혹시 그건가 해서 데리고 왔다..."라고 한다...

언론에서 하도 떠들어대니...멜라민으로 인해서 뭐가 생긴다는 것까지....국민들이 다 학습한 것 같다.

보통 이런경우 맹장으로 생각하는데, 검사에서 오잉? 정말 결석이었다.
우측 하부요로결석이 있는 것이 아닌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을 하는데...또 묻는다.

"이거 멜라민때문에 생긴것 아녀요?......과자도 많이 먹는데..."
"글쎄요...뭐 유전으로 생길 수도 있고 대사장애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일단 먼저 결석을 제거한뒤에 다시 검사하도록 하죠...."

         
              
              (위의 환아의 엑스레이사진이다.
              보면 그림의 왼쪽 (환자입장에서는 오른쪽) 아래에 빨간 원을 친곳이
                     결석이 있어  요관이 막힌 부위이다.)


그 아이는 체외충격파쇄석술로 결석을 깨고 돌아갔다.......

오늘 기사를 검색하는 도중에 또 황당한 경우를 봤다.
내가 이전에 글을 쓴 "점점 더 확산되는 멜라민 파동의 모든것 (WHO)"라는 글의 내용을 적었는데, 오늘 일자의 연합뉴스를 보니, "멜라민 불안 확산....궁금증 문답풀이"라는 뉴스를 보니 그 글의 일부가 상당히 내 글과 일치하였다.

사실 멜라민에 대한 인체의 작용은 아직까지는 알려진바가 매우 적다. 그래서 글을 찾다 보니 이것저것 옮겨다니는 것 같다. 실제로 인터넷에 보면 나의 글이 상당히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어떤 글에다가는 트랙백으로 올리기도 하였는데........이때는 뭐 그냥 비상업적인 내용으로 그냥 알고 싶어 글을 올리는가보다 싶어 별 말은 하지는 않았지만....연합뉴스의 내용을 보니....약간 기분이 언짢기는 했다. 뉴스사라는 상업적인 곳에서까지 아무말없이 인용을 하니 말이다. 글쎄....나의 과민반응일까.....

어제는 갑자기 병원으로 전화가 왔다.
자기는 대학생인데...내 블로그를 보고 전화를 했단다. 내용은....자기가 멜라민에 대한 글을 학교에 보고서 제출해야 하는데, 블로그 내용에 인용된 논문좀 보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참...바쁜 시간이었는데.. 내가 있는곳까지 조회를 해서 전화까지 한 정성을 생각하여 논문을 찾아서 보내주었다. 근데....문제는 논문하나가 초록만 구할 수 있어...그것으로 보고서를 잘 썻는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멜라민때문에 온나라가 난리긴 난리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믹스도...이제는 저리 치웠다. 원두를 좀 사서 먹어볼까...지금 생각중이고.... 우리아이 분유도 오늘 보니 해당회사 제품이라서...지금 또 경악하면서 바꿀려고 하고 있다. 과자도 아예 처다보고 있지도 않으니..원...

언제쯤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2008/09/19 - 중국분유파동의 멜라민, 의학적으로 알아보자.
2008/09/21 - 점점 더 확산되는 멜라민파동에 대한 모든것 (WHO)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