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5. 00:43

간혹 진료를 하다 보면 남성들이 소변을 다 본 후에 바지를 올리니까 소변이 찔끔 나온다고 걱정하면서 찾아온다.
대부분은 요실금이 아니냐고 걱정들을 많이 하곤 한다.
간혹 이런것들이 너무 많이 알아 앞서나가는 경우로 난 생각한다.

요실금의 정의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소변이 찔끔 나오는 경우로 대부분은 중년의여성분들에게 잘 발생되는 병이다. 물론 남성도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먼저 해부학적으로 보자면 여성의 경우 요도의 길이가 4cm로 매우 짧고 임신등으로 해부학적인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요실금이 잘 발생한다.

그러나 남자는 요도의 길이만 따지면 약 15~20cm로 매우 길다. 또한 방광 바로 밑에는 전립선이라는 조직이 있으며전립선 바로 밑에는요도괄약근이 존재한다.또한 임신등의영향을 받을 수는 없다.남성이 요실금이 생기려면앞서 이야기한 방광, 전립선, 요도괄약근 및 긴 요도에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 이상을 한가지씩 들어보면....
방광은 신경학적인 이상소견...대표적으로 당뇨가 있는 분들이 방광기능이상으로 소변을배출 못하고요폐증상이 있을때 찔끔한다. 즉 소변이 마려워 보려고 해도 보지 못하고쉽게 말해 넘쳐서 새는 것이다.
전립선은.....대표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 위와 마찬가지로 요폐증상이 있어 넘쳐서 찔끔 새는 경우이다.
요도괄약근은 간혹 전립선암등의 수술로 인해서 요도괄약근이 약해진 경우여성들처럼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긴 요도에서는 간혹 선천적으로 요도게실이 있거나 하면 소변이 게실내에 저장되어 있다가 찔끔 생길 수 있다.

자....그럼 앞서 제목과 같이 바지를 올릴때 소변이 약간 흘러나오는 경우는?
물론 나이가 있는 어른들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있어 소변을 잘 배출 못하고 찔끔거리는 경우는 흔히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 봤다고 바지를 올리는 와중에서 소변이 잠시 흘러나오는 경우는 약간 다른 것 같다.

나의 경험과 지석으로 보면 남성의 경우 요도가 길기 때문에 소변을 다 봤다고 빨리 바지를 올리는 경우 요도 끝에 남아있는 소변이 잠깐 흐르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요도의 해부학적인 모양을 보면 된다.
요도구경이 가장 넓은 곳은 물론 구부요도(bulbous urethra) 로 안쪽의 요도이지만 음경의 끝에도 약간 넓어지는 귀두요도(glandular urethra) 부위가 있다.

급하게 소변을 보고 나가기 위해 바지를 올리는 경우 요도끝에 약간 넓어지는 부위 즉 귀두요도부분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있던 소변이 흘러 바지를 적시는 것으로 난 생각한다. 더 급한 경우에는 구부요도에 남아있는 소변도 같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우리몸의 다른근육들이 탄력을 잃게 되듯이 요도주위의 근육들도 탄력을 잃게 되어 요도에 남아있는 소변을 충분히 배출해주지 못하게 된다.


현대인들이 아무리 바빠도 화장실만큼은 여유를 가지면 안될까?
여유를 가지고 소변을 충분히 본 다음에 바지를 올리도록 하자. 그렇게 해서도 바지에 소변을 약간 적신다면 한번 보는 소변을 두번 본다고 생각하고 좀 더 있다가 다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물론 앞서 이야기한 다른 질병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의사의 진찰은 필수적이다.

나 역시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나도 환자때문에 바쁠때가 있으면 급하게 바지를 올리느라고 팬티를 적신 기억이 간혹 있기는 하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