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4. 09:07

최근 언론기사를 보면 표적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기사의 타이틀만 보더라도 암세포만 콕 찍어 치료를 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고 있다.

과연 표적치료제가 암세포만 콕찍어 세포를 죽일까?

표적치료제는 사실 의학이 많이 빛지고 있는 유전공학이나 분자생물학분야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암세포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이들 분야에서 연구하여 밝혀낸 결과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암세포가 자리가 위해서는 수많인 기전들이 필요한데, 자라면서 여러가지 신호전달물질들이 쓰이고,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어야 하며 암세포가 죽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유전공학이나 분자생물학분야에서 신호전달물질을 밝혀내거나 새로운 혈관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기전을 밝혀내거나 암세포가 세포사멸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기전을 밝혀내면, 이를 이용하여 약으로 만들게 된 것이 표적치료제이다.

즉 이전의 암치료는 증식하는 모든세포를 타겟으로 하였으므로 당연히 정상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세포를 죽일 수 있었다. 그래서 정자도 없어져 불임이 되고, 자라는 머리카락도 성장을 멈추게 하여 머리털이 빠지게 만들기도 하며 장세포를 죽여 설사등의 위장관증세도 일으켰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골수를 정지하게 만들기 때문에 감염에 노출되어 조그만 감염에도 심각한 질환으로 이완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암증식에 필요한 신호전달물질이나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고 암세포가 자연적으로 사멸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하였다.

2001년에 그 유명한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의 등장으로 표적치료제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폐암의 표적치료제인 이레사가 개발되었다. 아후 수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었다.

이러한 표적치료제로 암의 치료에 대한 개념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중이다. 이전에는 그냥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암이 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성병으로 조절이 가능한 병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대부분 주사제였던 항암제가 표적치료제로 넘어오면서 먹는 약으로 개발이 되어 항암치료를 하기 위해 굳이 입원까지 필요없이 집에서 약을 먹으면 된다.


비뇨기과에서 표적치료제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가 신장암분야이다.
신장암은 항암치료에 거의 듣지 않기 때문에 특이하게 면역치료라고 인터페론이나 인터루킨을 투여하는 방법을 이전에는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치료방법으로도 별 성과가 없었는데, 최근에 신장암에 대한 분자유전학의 발달로 인해서 신장암의 기전에 관여하는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수텐트(sunitinib) 와 넥사바(sorafenib)가 개발되면서 전이성 신장암의 1차 치료방법이 이전에는 면역치료였으나, 최근 위 두가지 약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화이자 제약에서 나온 수텐트.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던 신장암에 대해서 지금까지 시행되었던 면역치료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여주어 2006년도에 미국 FDA에서 전이성 신장암치료에 1차치료제로 승인되었다. 출처 : 한국화이자제약)

(전이성신장암에 대해서 수텐트 치료후에 재발된 경우 쓸 수 있는 표적치료제인 넥사바. 이것 역시 미국 FDA에서 전이성신장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출처 : 바이엘 헬스케어)

그러나 이런 표적치료제가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암세포성장에 관여하는 인자들을 억제하여 이전 항암제와 비교했을때 부작용이 적고 경미하다는 뜻이지, 역시 골수 억제등도 일어날 수 있으며 그외 다른 항암제에 없던 부작용도 많이 보고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분자생물학이 응용된 신약을 투여함으로써 높아지는 의료비도 나중에 상당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표적치료제가 일부 언론에서는 완전히 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드는데, 기존의 항암제보다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완치는 아니다. 그러나 표적치료제 때문에 암이 점점 더 만성질환으로 변해가는 상황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