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1. 18:14

수년전에 영화배우로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가 BRCA1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하고 나서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전세계적으로 굉장한 이슈가 된적이 있다. 졸리 효과가 얼마나 컸으면, 영국의 한 남자는 BRCA2 유전자 양성이었지만 전립선암 진단받지 않은 환자가 원하여 전립선절제술을 했는데 거기서 전립선암이 진짜 확인되어 BRCA 유전자에 대해서 엄청 관심이 불었었다.

 

출처 : cancer.gov

 

 

이에 발맞추어 BRCA 유전자 검사가 우리나라에서도 보험이 되는데 현재는 유방암과 남소암을 가진 여성환자에게서만 특정한 조건이 충족될때 보험적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에 BRCA 유전자에 대한 글을 쓸때 IMPACT study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최근 그 중간결과가 나와서 소개를 한다.

이전글: 2013/05/21 - 졸리유전자(BRCA mutation)가 있으면 남성의 전립선암의 경과가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IMPACT study는 전세계 20개국 65개 병원에서 2년간 환자를 모집했는데 약 40-69세의 2932명 환자를 대상으로 3년 이상 꾸준히 관찰하여 봤더만,

 

BRCA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을 봤을때, 1000명당 19.4명, 12명으로 BRCA2 유전자를 가진 환자가 더 많이 전립선암이 생겼으며,

BRCA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가 더 이른 나이에 전립선암이 발견되고 (61세 vs. 64세), 2배 가까이 더 심한 전립선암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77% vs. 40%)

 

그런데 BRCA1 돌연변이 유전자는 별 영향이 없다고 한다. 

 

 

이 IMPACT study는 아직도 진행되는 연구로 최종결과가 어떻게 더 나올지는 좀 더 지켜보는것이 좋겠다.

 

하여간 BRCA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남성은, 없는 사람보다 더 일찍 전립선암이 발견될수 있고, 더 심하고 안좋은 전립선암이 발견될수도 있기 때문에 더 잦은 전립선암 검사를 해야 할것이라고 한다.

 

BRCA2 검사하는것은 간단하다. 혈액검사로 약 한달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는 BRCA2 검사가 여성의 유방암과 난소암을 가진 환자들중 가족력이 있던가 할때 검사가 보험이 되고, 보험이 되지 않으면 아마도 수십만원(30-60만원)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의료정책으로 봤을때 전립선암에 보험적용을 해주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가족력에서 친척들이 전립선암이 많이 일어나는 집안이라면 비보험이라도 BRCA2 검사를 한번 해보는것도 아마 괜찮지는 않을까? 

 

 

[참고문헌 ]

Page EC, Bancroft EK, Brook MN, et al. Interim Results from the IMPACT Study: Evidence for Prostate-specific Antigen Screening in BRCA2 Mutation Carriers. Eur Urol. 2019 Sep 16.

Posted by 두빵
2019. 8. 6. 18:15

 

비행기 타고 갈때 기내 응급상황에서 닥터콜에 응한 의사가 알아야 할 지식들을 좀 정리해봤습니다. 

 

퍼가는건 상관 없는데 출처만 남겨주세요.

 

 

UMT_UROworld 6호_두진경_fin.pdf
0.78MB

Posted by 두빵
2019. 8. 6. 18:05

우리몸의 성기와 회음부가 안쪽에 꼭꼭 숨겨져 있으니 평소에도 트러블이 많이 있는데, 가장 많은것중 하나는 남성의 경우 음낭이 습해요 혹은 땀이 나요....라는 호소이고, 여성의 경우는 자기도 모르게 팬티가 젖는다라는 호소가 많은것 같다.

 

남성의 경우는 이전에 글 하나 올렸으니 거기 참고하면 될것 같고, 이번 글은 여성에 대한 글을 하나 올려본다. 

 

 

보통 여성의 경우 가만히 있는데 팬티가 젖었다 라고 호소하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어디에서 문제가 있어서 오는 건지 참 애매한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요도와 질이 거의 같이 있기 때문에 원인이 뭔자 여성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 그럼 여성의 팬티가 젖었다라고 하는 경우를 몇가지 경우로 나눠서 생각해보자. 

 

 

1. 소변

 

가장 첫번째로 생각해봐야 할 경우는 팬티가 젖는 것이 소변때문일 가능성이다. 

가장 많이 알고 있는것은 요실금 인데, 일반인들은 대부분 요실금이 수술해야 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술해야 하는 요실금도 있고, 수술하지 말고 약으로 치료해야 하는 요실금도 있다. 

소변이 새면 요실금이고, 정말로 소변때문이라면 약이나 수술로 치료해야 할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하자.

 

 

2. 질액(vaginal discharge) 혹은 자궁경부액(cervical mucus)

 

질액이나 자궁경부액이 넘쳐서 나오는 경우다. 

여성의 몸은 생리로 인한 여성호르몬이 달마다 변하기 때문에 그 주기에 따라서 질액이나 자궁경부액이 몸밖으로 나와서 팬티를 적시는 경우가 많다. 

 

여성호르몬 주기에 따라서 그럴수도 있고, 

피임이나 생리주기를 조절하기 위해서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는 경우 팬티가 젖을수 있다. 

물론 성관계 전후에도 당연히 팬티가 젖을 수는 있다.

마지막으로 질염등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당연히 질액의 성분이 변하기 때문에 팬티가 젖을수 있다. 

 

 

3. 땀

 

마지막으로 땀 때문에 그럴수 있다. 

남성의 음낭도 열배출을 위해서 땀샘이 많이 있으며 그것때문에 팬티가 축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경우도 땀샘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꽉 끼는 옷을 입고 통풍이 잘 안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 있는 경우, 운동이나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당연히 땀샘의 분비가 많아져서 팬티가 젖을수 있다. 

 

 

 

<참고로 읽어볼 이전 블로그글>

2008/04/24 - 음낭이 습하다는 것은 이상소견이 아닙니다.

 

 

 

Posted by 두빵
2019. 6. 22. 17:59

여성의 성기능장애 (female sexual disorder)에 대해서는 남성의 성기능장애에 비해서 아직까지 잘 모르는 것도 많고 효과적으로 치료할수 있는 약도 거의 없다.

 

 

이전글에도 한번 설명했지만, 남성의 성기능장애는 발기부전 및 조루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약이 발기부전을 호전시키기 위한 약들인데 비해서,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분류가 좀 다르다.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2013년도에 미국정신과학회에서 발표된 DMS-5 기준에 따르면

여성 성적욕구 및 흥분장애 (female sexual interest/arousal disorder)

여성 극치감 장애 (female orgasmic disorder)

여성 골반통증 장애 (genito-pelvic pain/penetration disorder)

로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그중 첫번째인 여성 성적욕구 및 흥분장애가 가장 많다. 따라서 여성성기능장애는 성적욕구 및 흥분장애를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다.

 

 

근데 여성 성적욕구 및 흥분장애는 단순히 여성의 몸 상태 뿐만 아니라 정신학적인 요소와 함께 사회적인 분위기 및 친밀감 등등 다양한 요소가 다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약물개발을 한다고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처럼 그리 효과가 크지 않다는게 문제점이다.

 

참고문헌 2에 나오는 여성의 성적 욕구에 관련된 호르몬 관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으로 어떻게 치료를 할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러가지 경로로 약이 개발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미국 FDA에서 여성의 성적욕구 및 흥분장애에 대해 유일하게 허가를 내준 약이 flivanserine 이다. 이 약은 여성이 자기전에 하루에 한알 (100mg) 을 꾸준히 먹는 약인데 기전으로는 뇌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을 감소시키고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을 증가시킴으로 성적욕구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약의 문제점은 여성이 꾸준히 매일 하루 한알씩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약을 먹는 동안에 술을 같이 먹는 경우 저혈압(hypotension)와 실신(syncope)이 있을수 있어서 술먹는 경우 금기라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며칠전에 여성의 성적욕구 및 흥분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약이 미국 FDA에서 허가가 되었다.

 

 

bremelanotide라는 약으로 미국 AMAG 제약회사가 만든 약인데, 기전은 성적욕구를 증가시키는 melanocortin을 증가시키는 melanocortin agonist 으로 알려졌다. 1.25mg 1.75mg 두종류로 만들어졌으며 아랫배나 허벅지에 자기가 스스로 투여하는 주사제인데,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슷하게 성관계 45분 전에 여성이 스스로 아랫배나 허벅지에 셀프로 찔러서 주사약을 투여하면 된다. 이 약은 flivanserine과는 달리 음주랑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부작용은 오심(nausea), 홍조(flushing), 두통(headache) 등이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해당기사

 

 

플리반세린과 달리 bremelanotide 주사제는 성관계 전 45분전에 단 한번 투여하면 되고, 음주랑 상관이 없기 때문에 비아그라처럼 아마도 꽤 많이 팔릴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오면 꽤 팔릴 듯 한데?

 

 

한가지 아셔야 할 것은 플리반세린과 bremelanotide 주사제는 모두 폐경전 여성에게만 허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1. Clayton HA, Kingsberg S, Simon J, et al. 014 the investigational drug bremelanotide for 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 (HSDD): efficacy analyses from the RECONNECT studies. J Sex Med. 2018;15 (Suppl 1):S7–S8.

2. Clayton AH, Kingsberg SA, Goldstein I.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 Sex Med. 2018 Jun;6(2):59-74.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