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7. 13:22

며칠전 아는 지인분이 요관암 (ureter tumor)로 대학병원에서 좌측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근데 수술한 부위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수술후부터 밥만 먹었다 하면 구토를 엄청 하는 후유증에 시달려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 지인분이 응급실에서 다시 CT 를 찍어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위내시경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밥만 먹었다 하면 며칠뒤에 반복되는 구토 및 탈수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와중에 알게 된 것을 적어본다.


 

2014년에 미국에서 28세 여성백인이 신장기증을 위해 왼쪽 신장을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심한 오심(nausea)와 구토(vomiting), 저혈압(hypotnesion) 및 탈수(dehydration)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맨 마지막으로 시행한 부신피질호르몬자극검사(ACTH stimulation test) 에서 자극에 잘 반응하지 않는것을 확인후에 스테로이드 (prednisone 20mg daily) 복용후에 증세가 호전되었다는 결과를 최초로 보고하였다. (참고문헌 1)


 

이것이 계기가 되어,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prospective cohort study)를 시행하였는데, 결과는 신장기증을 위해 왼쪽신장을 복강경(laparoscopic, hand-assisted donor nephrectomy) 으로 떼어낸 사람이 오른쪽 신장을 떼어낸 사람보다 수술후 28일까지 부신피질자극호르몬검사에서 반응이 느리다는 것을 확인했고, 28일 이후는 정상으로 되돌아 간다고 한다. (참고문헌 2)


 

신장기증을 위해서 왼쪽 신장을 복강경으로 떼어낼때 위의 증세가 있는 이유로 설명되는 기전은,

보통 신장기증을 위해서 신장 한쪽을 떼어낼때 해부학적 이유때문에 왼쪽신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왜냐면 왼쪽신장의 동맥과 정맥 혈관이 오른쪽보다 더 길어서 나중에 이식할때 편하기 때문이다.

 


위 그림을 보자.

오른쪽 부신은 오른쪽 신장정맥과 연결되는 부위가 없는데, 왼쪽 부신(adrenal gland)은 왼쪽 신장 정맥 (Left renal vein)과 연결되는 부위(그림에서 빨간색 동그라미) 가 있고, 왼쪽 신장을 떼어낼때 이 부위가 손상된다.

 


그러면 왼쪽 부신에서 다시 정맥으로 피가 순환해야 하는데 저항을 받고 이것이 부신의 호르몬 기능을 떨어뜨릴수 있다는 것이다.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중 가장 큰것은 스트레스해소를 담당하는 코티졸(cortisol) 인데, 이것이 영향을 받으니 피곤함(fatigue)및 오심(nausea), 구토(vomiting), 탈수(dehydration) 등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장이식을 위해서 복강경으로 왼쪽 신장을 떼어내는 모든 환자에게서 피곤함 및 오심,구토, 탈수 증세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극히 일부분이고, 증상이 있더라도 대부분 28일 이후에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참고문헌]

1. Adrenal Insufficiency After Living Kidney Donation.: Abstract# C1896. Transplantation 2014:98;607

2. Burn F, Schirpenbach C, Bidlingmaier M, et al. Left-Sided Living Kidney Donation Leads to Transiently Reduced Adrenocortical Responsiveness. Am J Transplant. 2017;17(7):1879-1884


Posted by 두빵
2018. 3. 23. 13:35

소변이 사람을 굉장히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다큰 성인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애들처럼 자다가 이불속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 있다.

 


진료실에서 보면 환자분들이 굉장히 당황해 하기도 하고 부끄러워 하기도 하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자기가 자다가 이불에 소변을 봤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도 중년 여성분이 굉장히 창피해하면서 오셨다.


 

"혹시 그때 꿈꾸셨죠? 꿈에서 어딘가에 소변보는 꿈을 꾸지 않았나요?" 했더만 그 환자분이 놀라면서 아니 어떻게 아시냐고 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화기애매?해졌다.

어떻게 알기는........나도 그런적이 한번 있었으니 알지...ㅜㅜ

 


(출처 : https://bungot.deviantart.com/art/rageguy-dream-pee-142570221)



사실 인터넷에 이에 대해서 찾아보면 우리나라 홈페이지들은 거의 모두 소변보는 꿈에 대한 해몽이 주류를 이룬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면....아주 크게 될 꿈이라는게 대부분인듯.

영어로 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의학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데, 보통은 지속적으로 이불에 소변을 보는 증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이에 대한 치료나 설명등이 장황하게 나와 있어서 그닥 도움이 안되는듯 하다.

 


의학에서 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는,

보통은 애들의 경우 이불에서 소변을 보는 경우와., 어른의 경우는 대부분 다른 배뇨증세가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이불에 소변을 보는 경우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으며 이런것을 전문용어로 야뇨증 (nocturnal enuresis)라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주로 이런 증세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원인은 참 다양하고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이런 환자들은 약 1%정도밖에 안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아무런 배뇨증세가 없고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경우에 이불에 소변을 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의학적으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연구결과도 없다.

다른 배뇨증상이 전혀 없고, 갑자기 우연히 자다가 이불에 소변을 보는 경우는 감정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거의 대부분 소변을 시원하게 보는 꿈을 꾸면서 동시에 이불에 실제 소변을 보는 경우이다.

이런경우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꿈 해몽도 보니 갑자기 뭐가 잘될 꿈이라고 하지 않던가?

 


, 다른 배뇨증세도 있고 이런 증세가 며칠에 한번씩 계속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으시는게 좋겠다.


Posted by 두빵
2018. 3. 3. 16:01

소셜미디어 글을 보다가 음경이 지속적으로 발기되어서 아플경우에 응급처치로 찬물에 발기된 음경을 담그면 발기가 풀린다는 글을 봤다.


의외로 잘못 알고 있는데, 이건 틀린 이야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경이 지속적으로 발기되어서 아플때 이것을 빨리 해결할려고 하면 발기된 음경을 따듯한 물에 담가야 발기가 풀리는데 도움이 된다. 


이유를 알아보자.


간략한 그림을 직접 그려보았다.



남성의 음경이 발기가 되는건 쉽게 이야기하면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바람 대신에 우리몸의 피가 음경에 차게 되면서 발기가 된다. 


즉, 우리몸의 피가 음경동맥에서 음경으로 가면서 음경이 부풀어 오르게 되고,

이 음경의 구조가 막 사이에 있는 음경정맥을 누르게 되면서 음경정맥으로 나가는 배출구가 막히게 되어서 발기가 이루어진다. 


발기를 빨리 풀리게 하려면 음경정맥을 다시 확장시켜서 배출을 더 많이 해주면 된다. 


우리몸의 정맥혈관의 특징은 따뜻하면 혈관이 팽창되고, 추우면 수축하는 성질이 있는데, 음경정맥도 똑같다. 음경의 피부에 차가운 물을 뿌리면 더 수축이 되면서 배출구가 막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발기를 유발하게 할수 있다.

음경정맥을 확장시킬려면 따뜻한 물을 뿌려야 음경정맥이 확장되면서 배출구가 열리게 되고 그럼 발기가 점차 풀리게 된다.


따라서 발기가 계속되어 아픈 경우는 따뜻한 물에 음경을 담그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두빵
2018. 1. 17. 17:43

이전에 괌에 갔을때 머리가 좀 아파서 괌에서 진통제로 유명한 애드빌을 구입할려고 현지 직원에게 "깁미 애드빌" 을 수차례 발음해도 도대체 알아듣지 못했다. 하도 알아듣지 못해서 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니 점원이 그제서야 "오~ 앧빌?" 하면서 주던 기억이 있다.


(사진출처 :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1969)


왜 미국인은 애드빌 하면 못알아듣고, 앧빌? 해야지 알아듣는지 모르겠지만, 애드빌 이야기를 꺼내는건 애드빌의 주 성분이 이부프로펜(Ibuprofen) 인데, 최근에 이 약의 성분이 남성 성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나와서이다.


원래 이전부터 임산부가 진통제 성분을 먹는다면 태아에 영향을 줘서 생식기능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라는 결과가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1)


그런데 최근에 여러가지 진통제중에 이부프로펜(Ibuprofen)을 젊은 남성이 먹었을때 남성의 생식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18세부터 35세 사이의 젊은 백인 남성 31명에게 하루에 600mg 의 이부프로펜을 2번, 즉 하루 1200mg의 이부프로펜을 약 6주간 복용해보니, 유리형 남성호르몬 비율 (free testosterone/LH)이 유의하게 감사하였고, 보상기전으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LH가 유의하게 증가되었다고 한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우리몸은 정상적으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LH를 증가시켜서 남성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보상기전이 있다.)[참고문헌 2]


특히 체내에 이부프로펜 농도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보상기전으로 LH가 점점 더 증가된다고 한다.

단 전체 남성호르몬 (total testosterone & free Testosterone & SHBG) 등은 별반 차이는 없다고 한다.


즉, 젊은 사람이 이부프로펜을 과량으로 먹는다면 남성의 성기능에 이상이 있을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사서 먹는 부루펜 정, 그리고 외국에서 더 잘 알려진 애드빌 등은 다 이부프로펜 성분인데, 그럼 이것을 다 안먹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이부프로펜 성분들의 약은 보통 한알이 200mg 인데, 보통 하루 3번 먹는다. 그럼 하루에 약 600mg 의 이부프로펜을 복용한다.

그것도 장기간 먹는것은 아니고, 아플때만 일시적으로 며칠 복용하는 용량이라서 넘 걱정하지 말고, 진통제가 필요하면 일시적으로 먹는 것은 괜찮다.


단 더 쎈 진통효과를 원해서 한번에 두알씩 하루 3번 먹는다면 논문에 나오는 용량(하루 1200mg)을 그대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경우는 안먹는 것이 좋겠고, 만일 먹더라도 아주 일시적으로 복용하는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1. Kristensen DM, et al. (2016) Analgesic use - prevalence, biomonitoring and endocrine and reproductive effects. Nat Rev Endocrinol 12:381–393.

2. Kristensen DM, Desdoits-Lethimonier C, Mackey AL et al. Ibuprofen alters human testicular physiology to produce a state of compensated hypogonadism. Proc Natl Acad Sci U S A. 2018 Jan 8. [Epub ahead of print]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