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지금과 같은 겨울날에 별 옷도 안걸치고 추운날에 나가서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새는 살아오면서 몸이 좀 망가졌는지 겨울철에 옷을 제대로 입지 않으면 참 추워서 움추려 다니곤 한다. 며칠전에도 퇴근하는데 그날이 아마도 올들어 가장 추운날이었는지 단 몇분 걸어갔는데도 안면마비가 올정도로 추웠다. 이틀전에는 서울에도 눈이 오는 바람에 출근하는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참 힘들었었다.

하여간 추운 겨울날에는 사람몸이 많이 움추러든다. (물론 몸은 움추러들겠지만, 맘은 아직까지 따뜻하겠지요? ^.^) 그렇게 움추리고 다니다 보면 소변도 제대로 안나온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있는 거리화장실.....
                      사실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로 이런곳이 있을까...궁금함....
                      출처 : flickr에서 ultractz님의 사진)


추운 겨울날에 소변이 잘 안나오는 원인은 의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추리가 가능하다.
우리몸에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고 이 두개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장기의 기능을 조절한다. 방광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소변을 볼때는 부교감신경계가 우위를 보여 방광을 수축하게 해주고 전립선 및 요도도 이완되어 소변을 잘 보도록 도와준다. 교감신경이 우위를 보이고 있을때는 소변을 보지 않을때이다. 이때는 앞서 이야기한 방광이나 전립선 및 요도의 상태를 완전히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추운 겨울날에는 우리몸이 움추러들듯이 교감신경계가 좀 더 우위에 있으므로 방광도 잘 수축되지 않으려는 경향이 약간 있고, 전립선이나 요도등도 잘 이완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변이 잘 안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추리가 가능하다.

근데 실제 연구에서도 이렇게 증명이 되었을까?
이런 연구를 하려면 아마도 우리나라처럼 여름과 겨울이 뚜렷한 나라가 유리할 것 같다. 근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와 거의 기후가 비슷한 일본에서 이런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다.
살펴보면.....

하부요로증세로 비뇨기과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5년동안 지속적으로 여름과 겨울의 증세를 서로 비교하였다고 한다. 추운 겨울은 평균기온이 섭씨 10도 이하였으며, 더운 여름은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이상 된 때를 비교했다고 한다.

연구를 해보니 주관적으로 느끼는 하부요로증세 (일반적으로 이야기 할때는 모든 배뇨증상을 일컫는다.)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날에 같은 환자에게 비교해봤을때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으며, 추운 겨울철에 소변줄기가 약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더운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오히려 소변줄기가 더 굵고 잘 나왔다고 한다.
즉 기온이 올라갈수록 소변줄기는 더 가늘어지고 잘 안나오는 경향이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의학적인 추론과는 반대되는 결과였으므로 연구자들은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관적인 하부요로증세는 환자가 최근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변줄기를 검사하는 요속검사의 환경을 주목하였다.
보통 병원은 일상적으로 생활하기 편한한 기온으로 항상 유지시켜놓는데, 바깥이 추운 겨울날에는 상대적으로 병원 내부는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고, 바깥이 더운 여름날에는 상대적으로 병원 내부가 춥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다시 새로운 연구를 시행하였는데, 6명의 건강한 남자를 대상으로 섭씨 26도의 방과 섭씨 9도의 방을 각각 준비한 다음에 6명에게 일정시간동안 한방에 있다가 다시 다른 방에 가서 소변줄기검사를 시행하였다.

결과는 섭씨 9도의 방에 잠시 있다가 섭씨 26도의 방에서 소변줄기를 검사한 경우에 소변줄기가 더 쎄게 잘 나왔다고 한다. 즉 상대적으로 추운 방에 있을때는 교감신경계가 좀 더 우월하다가 상대적으로 더운방으로 온 경우 교감신경계보다는 부교감신경계가 더 우월하게 됨으로서 소변줄기가 더 쎄고 잘 나올것이라는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사실 우리집 화장실도 그렇고 공중화장실도 그렇고 겨울철에 소변을 보려고 하면 참 춥다.

우리집 화장실이야 따뜻한 방에 잠시 있다가 바로 가서 소변을 보면 뭐 그리 불편하지 않게 소변을 볼 수 있겠지만, 안그래도 추운 겨울날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려고 하면 우리 주위의 어르신들은 좀 불편할 것도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겨울철에 공중화장실을 잠시 난방을 좀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사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겠지요...-.-)


참고 : Watanabe T, et al. Seasonal changes in symptom score and uroflowmetry in patients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cand J Urol Nephrol 2007;41:521-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사유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 오늘 잘 안나오더라..

    2009.01.18 13:17
  2. 풋..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너무 세게 나와서 죽겠는데..;;;;

    2009.01.18 20:14
  3. 크킁  수정/삭제  댓글쓰기

    엉덩이 골 위쪽에 움푹들어간데를 손가락으로 살살긁어주면 잘나옴 -_-;;

    2009.01.19 00:30
  4. Favicon of http://blog.daum.net/yama1417 BlogIcon skin science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리의 화장실 저는 있어도 민망해서 사용못할듯합니다.^^
    정말 급하면 또 모르겠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새로운 한주네요. 힘찬 한 주 되시고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2009.01.19 10:57
    • Favicon of https://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저도 사용하지 못할듯.....

      그리고 연필촉색깔이 바뀌신것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노력하신 결과로 당연할지 모르지만....^.^

      2009.01.19 1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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