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4. 02:35

요새는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말인데, 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을 많이 하게 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같이 발전한 것중의 하나는 성에 대한 산업인데, 특히 노루표를 누구나 다운받아 볼 수있게 된 점은 좋다고 해야 할지....나쁘다고 해야할지....

그중에 항상 보면 여성의 사정 이야기가 나온다. 오잉? 여성의 사정이라니?
의학적으로는 여성의 사정은 절대 가능하지가 않다. 질액분비가 좀 넘쳐날 수 있어도 말이다. 질액이 좀 많으면 사정이라는 의미를 붙일 수는 있겠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여상사정은 대부분 보면 소변을 보는 것이다. 근데 아직까지는 거기에 나오는 여성이 그냥 쑈형식으로 가식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인지, 요실금이 있는지는 확실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from spiicytuna at flickr.com)

의학적으로 성관계때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한 언급은 있다. 영어로는 coital urinary incontinence라는 말을 쓰는데, 즉 성관계때 소변이 새는 것, 다시 말하면 요실금이 있다는 말이다. 성관계때 요실금이 정말 있을까? 실제로 설문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여성들중 10%에서 27%정도에서 성관계 때 요실금 있다고 한다.

그럼 성관계때 요실금이 어떻게 발생할까? 이에 대해서 1988년에 최초로 언급한 것이 있는데, 두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성관계시 남성의 성기가 삽입될때 소변이 새는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질 바로 위에 방광이 붙어 있는데, 성관계를 할때 남성의 성기가 질상부를 누르게 되면 바로 옆에 있는 방광을 누르게 되어 소변이 샌다는 것이다.
조사해 보니 이런 경우는 기침이나 줄넘기, 웃을때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는 복압성요실금처럼 최근에 시행하는 요실금 수술방법(TVT, SPARC, TVT-O, TOT & TVT-SECUR) 등으로 치료하면 약 80%에서 치료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두번째는 여성이 오르가즘이 있을때 소변이 새는 것이다. 즉 오르가즘이 있으면 골반근육이 수축을 하게 되는데, 이때 같이 방광도 수축을 하게 되면서 소변이 샐 수 있다는 말이다. 아직까지 논란이 있는 이론이긴 하지만 G-spot이 있는 위치가 바로 방광의 신경이 많이 모여있는 방광의 기저(base)부분이고, 따라서 오르가즘이 있다면 G-spot도 같이 흥분하면서 방광의 기저부분을 통해서 방광 자체가 흥분되어 수축을 하여 소변이 샐수 있다. 이런 경우는 과민성방광 기전과 같기 때문에 과민성방광을 치료하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르가즘으로 소변이 샌다면 이것은 과민성방광증세가 아주 심한 경우로 생각되므로 약 60%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실금이라는 것이 은근히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긴 하지만, 특히 성관계시 요실금이 있다면 참 민망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는데, 그렇고 그런 노루표에서 여성 사정이라고 한답시고 소변을 뿌리는 장면은 글쎄....상업적인 것이 더 가미되지 않았을까?

하여간 간혹 요실금 수술을 받는 환자들중에는 성관계시 요실금이 없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 보람을 느끼곤 한다.

참고 :
1. Serati M, et al. Female urinary incontinence during intercourse: a review on an understudied problem for women's sexuality. J Sex Med 2009;6:40-48
2. Serati M, et al. Urinary incontinence at orgasm: relation to detrusor overactivity and treatment efficacy. Eur Urol 2008;54:911-91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