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8. 09:13

내가 막 대학교 첨 들어왔을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이 발매가 되었다. 당시 잘 모르고 있다가 공부(과외)가르쳐 주던 애가 그것을 듣길래, 잠시 듣다가 '오잉? 이렇게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음반을 사서 한 2달간 지겹게 듣다가 거의 외울정도로 된 다음 듣지 않고 있었는데, 이후 서서히 주위에서 이 음반노래가 들리기 시작하더만 굉장한 히트를 쳤다.

중간에 보면 "환상속의 그대"라는 노래가 있다.
"환상속에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라면서 강렬한 비트가 깔리는 노래는 1집 음반중에 내가 좋아하는 곡들중 하나이다. 물론 그 앨범의 모든 노래를 다 좋아하긴 하지만....

왜 갑자기 서태지 노래를 하냐면.....
지루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고 싶어서이다.
수차례 지루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하신 분들도 있고 해서 나름 언급하려고 했지만, 사실 나도 지루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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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flicker by Rod)

지루는 그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의사에게 알리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알기에 상당히 어려운 질환에 속한다.
즉 간단한 진찰로는 하기 어렵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모두 할 정도의 친밀감으로 정신과적인 상담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드믄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의학자로 유명한 카플란도 지루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때 50케이스 이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고 한다.



물론 지루가 질병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남성에서 지루를 말한다.

지루는 보통 보면 자위와 관련이 있다. 몇몇 연구에서 보면 성관계에서 지루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자기자신만의 독특한 자위스타일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자위의 빈도나 스타일이 지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도 있다.

즉 자기 스스로 자위를 할때는 자기자신만의 성적인 환상속에서 자기가 최고로 흥분할 수 있는 자위방법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성관계시에는 성적인 파트너랑 이런 성적인 환상을 만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소통 부재로 자기자신을 흥분시킬 수 있는 방법을 파트너가 사용하지 않는 것 때문에 성적인 흥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통 부재의 원인은 아마도 부끄러움, 내면적인 혼란이나 의도적 무시등이 있을 수 있겠다.

물론 임신에 대한 걱정이나 기타 무의식적인 걱정등 다른 심리적인 영향도 언급할 수는 있다.

지루란 종합해보면 성적인 환상을 현실적인 성관계로 주입하지 못하는 "환상속의 그대"인 것이다.

따라서 치료는 당연히 환상속의 그대에서 헤쳐나오던가, 아니면 실제 성관계를 환상과 맞추는 방법이 있겠다. 근데 둘다 하면 좋지 않을까? (글쎄...뭐가 더 쉬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환상속에 그대에서 헤쳐나오는 방법으로는 해볼 수 있는 것이 자위를 중단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성관계욕구가 생길때까지 자위를 보통 2주부터 두달까지 중단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면 그때 성관계를 한번 해보는 것이다.

실제 성관계를 환상과 맞추는 방법으로는 파트너와 소통이 잘 되어야 할 것 같다. 자기자신은 이러이러한 성적환상이라면 흥분한다라는 것을 정확히 이야기해주어 파트너가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고, 역으로 자기자신의 자위방법을 실제 성관계할때와 비슷하게 맞추는 방법이다.

물론 기타 잡스러운 걱정같은 심리적인 영향도 없애는 것이 좋긴 하겠다.

비공식적으로 약물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효과가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발기부전에 대한 먹는 약이 나오고 1달정도 더 있으면 조루에 대한 먹는 약이 나올 예졍이다. 앞으로 지루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먹는 약도 아마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
사실 지루에 대한 이야기는 쓰기가 상당히 어렵다. 의학적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환자들이 의사들에게 솔직한 속내를 내보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여러문헌을 찾아보고 해서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므로 추후 연구결과에서 나의 생각이 틀렸을 수 있으며, 위의 글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Perelman MA, et al. Retarded ejaculation. World J Urol 2006;24:645-652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