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8. 10:07

이전에 요로결석을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하다가 도중에 그만둔 환자가 있었다. 한 두달정도 안오시길래 잠시 궁금하던 차에, 최근 다시 옆구리 통증이 있어 내원하였는데, 이전에 치료하던 요로결석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제거하여 최근 다 완치하였던 경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요로결석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옆구리 통증이 없으면 요로결석이 다 제거된줄 알고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에 나의 이메일로도 문의가 한번 온적이 있는데, 외국에 계시는 분이 보험이 없어 병원에는 가지 못하고 요로결석에 대해서 문의한적이 있었다. 단지 행동요령을 좀 알려주고 그래도 병원에 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고 의견을 드렸으나, 1주뒤에 다시 메일 오기를 물 많이 먹고 뛰고 해서 지금은 통증이 없다고 고맙다고 했는데....
글쎄....그분은 과연 요로결석이 다 빠졌는지 아직까지 의문이다.

요로결석에는 옆구리 통증이 일반적으로 있다. 근데 문제는 옆구리 통증이 없는 요로결석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요로결석으로 인한 옆구리 통증은 기본적으로 요로결석으로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막혀 소변이 요관에 넘침으로서 요관이 팽창하거나 신장의 피막이 팽창하면서 통증이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에 신장결석 란에 있는 사진 그림.
왼쪽 X-ray에 보이는 오른쪽 신장의 큰 결석이 오른쪽 CT 사진에 화살표로 같이 보이고 있다. 근데 오른쪽 CT 사진에 보면 왼쪽 신장에 조그만 결석이 같이 있다.
아마도 오른쪽 신장결석이 요관을 약간 막고 있기 때문에 간혹 통증이 있을 것이고, 왼쪽 신장결석은 통증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럼 옆구리 통증이 없는 요로결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신장결석이 있겠다. 신장결석은 당연히 넓은 요관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우나 신배) 에 굴러다니므로 소변이 막히는 일이 없다. 따라서 통증도 없고 보통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는데, 신장결석이 그 넓은 신장의 요관을 막을정도로 큰 경우는 역시 소변이 막혀서 요관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있을 수 있겠다.

두번째로 흔한 것은 요로결석이 점진적으로 천천히 자라면서 요관을 막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있는 요로결석은 신장의 결석이 굴러다니다가 좁은 요관으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요관을 막아 통증이 발생하는데, 어떤 결석은 아주 조그만할때 요관에 위치해 있다가 점진적으로 천천히 자라면서 알게 모르게 요관을 막게 된다. 이런 경우는 보통 우리몸이 이에 적응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없다.
보통 천천히 자라는 요관결석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석의 크기도 상당히 크다. 이때는 신장기능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꽤 많다.

세번째로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앞서 예를 든 통증이 있는 요로결석이 갑자기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이다.
보통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계속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수십분간 아프다가 통증이 없어지는 것을 하루에 몇번 반복한다. 간혹 이런 점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도중에 안아프다고 집에 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하루에 몇번씩 아프다가 안아프다가 하는 옆구리 통증이 있다가 갑자기 한동안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가 내가 치료하다 보면 굉장히 많이 있었다. 물론 결석은 그대로인데 말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환자 스스로 결석이 빠졌겠지...하면서 검사를 하지 않거나, 치료도중에 통증이 없다고 더이상 치료를 임의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정말로 가끔은 인터넷을 너무 숙독한 나머지, 통증이 있는데도 1-2주간 죽기살기로 참고 있다가 오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를 하다가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요로결석은 일부의 예를 빼면 대부분은 우리몸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치료를 하여야 한다.

결석을 치료하고 있는가? 결석이 완전히 제거되는지 끝까지 확인하자.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