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7. 18:25

나는 원래 머리숯이 많아 좀 자라면 헝클어지고 해서 긴 머리를 잘 하지 못한다. 그리고 대충 대충 비누로 머리감아도 별 상관이 없고, 머리카락때문에 신경쓸 일이 없이 살았는데, 진료실에서 가끔 만나는 남성형 탈모 환자들은 그 머리카락때문에 무척 신경쓰는 것 보고, 머리카락에 대해서는 하나님께....그리고 부모님께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남성형 탈모로 환자 한분 오셨는데,
"탈모때문에 그러는데요.....혹시 아보다트인가...그거 처방받을 수 있나요?"
"잉? 보통은 프로페시아나 프로스카를 복용하시는데......요."
"아...오늘 보니 아보다트도 적응증이 된다고 해서요...."
"참...소식 빠르시네요...^.^"

어제부터인가 아보다트가 드디어 탈모에 대해서 적응증을 받았다는 뉴스를 봤었는데....워낙 기사가 많이 났었는지 이렇게 알고 오는 분들도 있다.

원래 남성형탈모에는 허가받은 약으로는 프로페시아이다.
남성형 탈모는 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프로페시아 약이 아마도 약국마다 다 다르겠지만, 대충 보니 한달 약값이 보통 6만원 이상은 하는 것 같다.

근데 이 프로페시아는 원래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약인 프로스카라는 약의 용량을 줄인 약인데, 원래 프로스카가 5mg 용량이지만, 프로페시아는 프로스카라는 약을 1mg으로 줄인 약이다.
프로스카는 보험약가가 한알에 1362원 한다. 따라서 약값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은 프로스카를 먹는 경우도 있긴 있다.

그럼 아보다트는 어떨까?
아보다트도 똑같이 전립선비대증에 쓰는 약인데, 프로스카약의 기전보다는 좀더 강력한 기전으로 작용을 한다. 따라서 탈모에도 프로스카약보다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의사들은 했었다.

이번에 우리나라 식약청에 보고된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결과를 보니, 남성형 탈모환자에서 아보다트를 매일 한알씩 6개월간 복용해보니 1cm2의 머리에 머리카락 수가 처음에 평균 148개에서 6개월 뒤에 162개로 증가함을 보였다고 한다. 복용하지 않은 군에서는 144개에서 149개밖에 증가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에 복용하는 아보다트를 같은 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면 남성형 탈모도 예방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프로스카도 같은 결과를 보인다. 아보다트의 보험약가는 1330원으로 프로스카와 비슷한 약값을 보이고는 있다.

그럼 둘중에 누가 더 효과가 있을까?
아보다트와 프로스카를 6개월간 쓴 결과가 2006년도에 발표된 것이 있는데, 보면 아보다트 0.5mg 이상을 매일 복용한 환자가 프로스카 5mg을 매일 복용한 환자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결과가 있다.

(참고문헌 2에 나오는 그림. dutasteride 0.5가 우리나라의 아보다트 약이고 FIN은 프로스카 5mg 약이다.)

즉 현재 아보다트는 0.5mg으로만 나오고 있고, 프로스카는 5mg으로만 나오고 있는데, 두개를 비교하면 역시 강력한 기전을 가진 아보다트가 좀 더 효과가 있다는 결과이다.

물론 한가지 연구결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보다트와 프로스카 둘다 남성호르몬의 기전중의 일부를 차단하는 요법이므로 일부에서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연구결과를 보면 감기 (nasopharyngitis)가 16%정도 발생했다고 한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통해서 처방받아 약을 복용해야 할 것이다.


참고:
1.
http://www.gsk-clinicalstudyregister.com
2.  Olsen EA,  et al.  The importance of dual 5alpha-reductase inhibition in the treatment of male pattern hair loss: results of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of dutasteride versus finasteride. J Am Acad Dermatol 2006;55:1014-1023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