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5. 03:01

진료실에서 가끔 보게 되는 환자들 중에 특히 여성 환자들이 아침에 얼굴이 붓는다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중 많은 환자들이 특히 눈이 좀 붓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도 환자가 눈이 붓는다고 온 여성환자에게 소변검사및 기타 다른 검사를 했으나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었다.
"괜찮은데요?"
"얼굴이 부으면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요?"
"꼭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분은 모기 물린 것 같은데......
                                 출처 : by reinvented from flickr.com)


인터넷이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붓는다면 항상 걱정하는 것이 신장쪽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얼굴이 붓는 것의 원인중 신장쪽의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극히 일부분의 문제일 뿐이다.

얼굴이 붓는 원인이 다양한데, 크게 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고, 신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외에도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하나의 원인이고, 못먹어서 영양결핍이 되어서도 된다.

그러나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여성환자가 얼굴이 붓는다고 찾아올때 많은 경우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생활습관이 좀 잘못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명은 특발성 부종(idiopathic edema)이다.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별 이상이 없으며, 낮에 서서 활동하다 보면 중력으로 인해서 주로 하지부분에 수분이 몰려 부종이 발생하기도 하며, 밤에 잘때는 누워있음으로 인해서 주로 다리에 몰려 있던 수분이 온몸으로 재분배되면서 얼굴이나 손등으로 붓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우리몸의 삼투압을 이루고 있는 소디움(Na)과 수분을 몸에 지니고 있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월경주기에 따라 에스트로겐이 상승하면 더 부을 수 있다.
또한 여름과 같이 더운날에는 수분섭취가 많아지고 사지혈관이 더위에 대한 보상으로 땀배출을 위해 혈관이 확장하여 수분을 더 하지에 지니게 되는 것을 조장할 수 있다. 

그럼 검사를 해도 이렇게 별 문제가 없는 경우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대부분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을 삼가해야 한다. 보통 보면 맵고 짠 음식에 소디움(Na)가 많고 이 소디움이 우리몸의 수분을 계속 지니게 만들어 부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먹으면 다음날 얼굴이 붓는다는 것이 이같은 원리 때문이다.

그리고 자주 자주 쉬는 것이 좋겠다. 특히 쉴때 누워 있는 것이 좋은데, 앞서 이야기 했듯이 서 있는 경우 중력의 영향으로 과잉의 수분이 우리몸의 다리에 주로 있게 되고 이것이 나중에 얼굴로 갈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누워 쉬게 되면 다리에 수분이 과잉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같은 원리로 다리를 압박할 수 있는 스타킹과 같은 탄력양말을 사용하여 다리에 수분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위의 경우는 의사의 진단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며, 얼굴이 붓는다면 우선 진찰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가끔 보면 얼굴의 붓기를 뺀다고 옥수수수염차등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선 의사의 진찰을 통해서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좋겠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몸안의 수분을 제거하는 라식스(Laxis)같은 이뇨제를 임으로 장기간 사용하다가 끊는 경우에 오히려 몸이 과반응하여 몸의 수분을 더 지니게 되는 성향으로 조절되어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옥수수수염차도 일부 이뇨성분이 있기 때문에 이뇨제의 경우와 같은 경우로 부종을 오히려 더 조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보다 보니 칼륨이 우리몸에서 이뇨작용을 한다는 황당한 글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으므로 믿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참고 : 해리슨 내과 교과서 17판 'edema' 편 참조.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