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4. 00:11
어느순간부터인가 제대혈 은행이 많이 들어서더만 너도 나도 제대혈은행에 자기자신의 아이들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의사인 나도 와이프의 성화때문에 우리아이의 제대혈을 거액(?)을 주고 가족 제대혈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이렇게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모두 한결같이 이야기할것이다.
소중한 우리아이가 만일 백혈병등이나 걸렸을때 제대혈로 이식을 하기 위해서라고 .....

( 여주인공이 백혈병으로 죽는 영화, 러브스토리.
아직까지도 눈속에서 둘이 뛰어노는 장면과 음악이 귓가에 맴돌곤 한다.
출처 : www.cancerforum.or.kr)

과연 가능할 것인가? 간혹 의문이 들었다. 의사라면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하게 만든다. 왜냐고?

제대혈이라는 것은 태아때 엄마배속에 있는 태반과 함께 태아에 순환하고 있는 혈액을 말한다. 즉 태아의 순환혈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이러한 제대혈에 대해서 의학적인 관심이 이루어진 계기는 1988년에 Fanconi 빈혈환자에게 냉동보관되어 있던 동생의 제대혈로 세계최초의 제대혈 이식이었다. 제대혈에는 혈액을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등이 있어 이를 이용하는치료가 요새는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8000례 이상에서 제대혈이식이 이루어졌으며 국내에서는 1999년에 재발된 백혈병 환자에게 동생의 제대혈을 이용하여 성공적으로이식함으로서 2006년12월말까지 약 313례의 제대혈 이식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처음에 제대혈은행은 주로 기증 제대혈은행으로 시작되었다. 난치병 치료목적으로 아무런 대가없이 순수하게 기증받은 건강한 산모로부터 제대혈을 냉동보관하는 방식으로 주로 유럽등지에서 시작되었고 유럽과 미국은 NetCORD시스템에 의해서 기증제대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 또한 국가에서 지원하는 제대혈 네트워크등을 통해서 기증 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97년에 삼성서울병원과가톨릭병원에서 기증제대혈은행이 설립된 이래 소수의 기증제대혈은행이 있으나, 주로 상업적인 가족 제대혈은행이 대부분이다. 가족 제대혈은행이란 비용을 가족이부담하면서 제대혈이 가족구성원을 위해 이용된다는 의미인데 하도 홍보를 많이 해서우리나라에서제대혈 은행이라고 함은 가족제대혈은행으로 통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에서 제대혈은행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메디포스트의 셀트리.....
우리아이의 제대혈도 셀트리에 보관되어 있다....
출처 : www.buyking.com)


이러한 가족 제대혈은행으로 우리 아이에게서 백혈병이라는 그런 병들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까?

우선은 유전성 질환이라고 하면 당연히 사용불가능하다.소아에게 잘 생기는 유전성대사장애환자에게 사용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왜냐면 제대혈내에 그 유전적 소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식편대종양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백혈병등의 혈액암등을 치료하는데 유용한것으로 즉 이식된 제대혈의 세포가 암세표를 평생 공격하여 완치를 유도한다는 것인데, 제대혈 자체가 자기자신것이기 때문에 자기자신의 종양을 공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는 분을 위해서 한마디 더 첨가하면우리몸에 종양이 자랄 수 있는 것중의 하나의 이유는종양이 우리자신의 면역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세이후에 발생한 백혈병이라도 태아때부터백혈병세포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문제이다.


최근 한 미국의 민간 제대혈은행에서 자기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는 가족제대혈중에 약 0.01%의 환자에게 치료로 이용되었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제공자의 형제등의 치료에 대부분 사용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2006년 3월까지 6개의 제대혈은행에 보관되어 있는 가족제대혈중 조혈모세포이식용으로 사용된 제대혈은 0.0006%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가족제대혈은행에 보관된 제대혈의 경우 신생아자신의 백혈병이나 유전성질환에 걸린경우에는 사용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이야기일 수있다.

그럼 지금까지 보관된 제대혈은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까?
답은 앞서 이야기한 기증제대혈은행이다. 자기자신이 사용하기에는 어렵지만 남을 위해서는현재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인의 혈액암이나 유전성질환에서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제대혈을 기증할 수 있는 은행들이 많이 생겨야 하며 국가차원에서 이러한 제도를 뒷받침하는 것이좋겠다.


나역시도 현재 보관되어 있는 우리아이의 제대혈이 그냥 썩히기 보다는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족 제대혈은행에서기증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글세.....기증을 하려먼 제대혈의 조직적합항원을 검사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것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니....

참고: 이 포스팅의 내용의 대부분은 이영호선생님의 대한혈액학회지에 실린 제대혈-현황과 전망이라는 논문과 국내제대혈은행의 현황분석에서 인용하였습니다.
Posted by 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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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0.10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차라리 공익차원에서 재대혈은행에 맡길 것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은행측에서 이런 재대혈 은행보다 상업적 재대혈 은행을 공공연하게 산부인과에서 제시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으로서는 거절하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urologist.kr BlogIcon 두빵 2008.10.10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부인과에서 직접 제대혈을 권고하는 경우에는 아마도 그 병원이 제대혈은행과 같은 재단이거나 해서...그런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역시도 그랬고 보통의 경우에는 제대혈은행과 산부인과와 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알아서 제대혈 은행과 연락하여 병원과 상관없이 보관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 제대혈은행은 아마도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분명 있습니다.그많은 제대혈을 어디 쓸데가 없이 그냥 버릴 운명으로 될 수도 있거든요.

      뭐 의사인 저도 필요없다고 해도...와이프의 부탁으로 어쩔수 없더군요...그래서 저도 지금 보관중입니다...^.^

  2. Favicon of https://liverkorea.tistory.com BlogIcon 윤구현 2009.10.05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쓰신 글인데 트랙백을 타고 다니다 이제 봤네요.
    말씀하신 내용이 구구절절히 맞죠...
    2006년 첫애가 태어날 때 당시 보건복지부 혈액장기팀 분들을 자주 만날 일이 있었는데요.
    담당 팀장님이 강력하게 비추했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때문이죠.
    당시가 공여제대혈은행을 보라매 병원에서 하려고 막 논의가 시작될 때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주위 분들에게 제대혈을 보관한다고 해서 아이나 가족이 이식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으니 그냥 보라매공여제대혈은행에 기증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지금 찾아보니
    차병원 제대혈은행은 홈페이지에 이식 사례만 몇 건 올려 놓고 있는데 모두 성인이구요. (당연히 본인 것이 아니죠...)
    서울탯줄은행은 기증자나 가족에게 이식했는지 제3자에게 이식했는지 밝히지 않고 2006년 27unit이라고 합니다.
    라이프코드, 베이비셀, 드림코드, 보령아이맘셀, 녹십자라이프라인은 이식건수가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히 나온 곳이 셀트리인데요.
    비혈연간 이식 279건, 혈연이식 2건, 자가이식 2건이라고 합니다.

    • Favicon of https://urologist.kr BlogIcon 두빵 2009.10.05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이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좀 알아보니...그렇더라구요.....
      근데 남편이 의사라도...와이프를 설득하는 것은 어렵더라구요. 나중에 뭐라고 소리 안들을려고...어쩔 수 없이..저도 가족제대혈을 했습니다......^.^

      참.....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