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3. 21:35

환자가 요실금이라고 오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줄로 알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도 요실금이라고 하면서 한 중년여성분이 오셔서 수술해야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문진을 자세히 해보니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할 요실금이었다.

수술을 하지 않는 요실금이 있을까?
정답은....있다...^.^


요실금의 종류는 몇가지가 된다...그것을 여기서 다 나열하기에는 글의 범위를 너무 벗어나는것 같아 생략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흔히 호소하는 요실금은 두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가장 흔한 요실금은 모든 사람이 수술하는 것으로 잘 알고 있는 요실금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복압성요실금...혹은 스트레스 요실금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즉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자기도 모르게 새는 증세를 말한다.

배에 힘이 들어가는 증세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기침을 할때도 배에 힘이 들어간다. 너무 웃다보면 배에 힘이 들어간다. 무거운 것을 들때도 배에 힘이 들어간다.
배에 힘이 들어가는 기전과 비슷한 경우도 있다. 뛸때는 중력의 영향으로 힘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이치로 줄넘기 할때도 그렇다.

위의 모든 경우에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우를 복압성요실금이라고 말을 한다.

이 복압성요실금은 해부학적인 이상소견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치료원칙은 해부학적인 교정을 할 수 있는 수술이다.
요새 보험기준은 심한 경우로만 수술이 보험이 되도록, 수술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복압성요실금은 수술로밖에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라의 제도가 그러니 따라갈 수밖에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압성요실금 수술은 주로 중부요도슬링수술(midurethral sling op.)인데, 3세대의 가장 최근에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는 존슨 앤 존슨사의 TVT-SECUR. 가장 피부절개가 적어 내가 현재 시술하고 있는 방법이다. 인터넷 뉴스에 보니 2007년도에 medical design excellence awards를 받았다고 한다. 출처 : Gynecare homepage)


두번째로 흔한 요실금이 바로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할 요실금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절박성요실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절박성요실금은 배에 힘이 들어갈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방광에 소변이 별로 없는데도 갑자기 배뇨증세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느낌이 오면서 화장실에 달려가는 중에 참지 못하고 소변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증세이다.

복압성요실금과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느낌이 있어 참으려고 해도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린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방광이 민감해진 경우이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치료로 해야 한다. 최근에는 남자의 전립선비대증약물과 거의 비슷한 시장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약은 굉장히 많으며 앞으로도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는 약들이 엄청나게 많다. 솔직히 말해 약의 기전을 따라기가도 벅찰 정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절박성요실금에 쓰이는 약중에 가장 최근에 개발된, 방광에만 더 작용하는 베시케어.
        최근 나오는 논문들을 보면 부작용이 다른 약보다 적고 효과는 더 있다고 한다.
       출처 : 아스텔라스 홈페이지)

물론 절박성요실금이 다른 원인때문에 생긴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비뇨기과적인 검사를 해야만 한다. 그 원인으로는 결석이나, 방광염, 신경학적인 이상소견, 음식물, 방광암등등......셀수가 없다.

앞서 이야기한 위의 환자의 경우, 내가 수술을 할 질환이 아니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니.......굉장히 실망하는 눈치였다. 물론 어떤 경우에서는 약만 먹으면 된다고 하면 굉장히 안도하면서 가는 경우도 많기는 하다.

즉 .... 정리를 하면 복압성요실금은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하며, 절박성요실금은 약물치료이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