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7. 01:37

요새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요실금이 있을때는 케겔운동, 즉 골반저근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꽤 많이 알고 있다. 근데 의외로 케겔운동이라는 이름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그 운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믈다.
인터넷에도 단순히 그림과 글로 설명을 하면서 골반저근만 알려주고 어떻게 하라고만 하지, 정확하게 어떻게 알기쉽게 해주는지 알려주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케겔운동은 1950년도 무렵에 미국의 산부인과의사인 Arnold Kegel이 골반저근운동을 통해서 300명의 요실금 환자에게서 93%의 놀라운 치료성공률을 발표하면서부터 이 운동을 케겔운동이라고 일컽게 되었다. 물론 이후에 여러 의사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케겔운동의 치료성공율은 상당히 많이 낮아졌고, 최근에는 중부요도슬링수술이라는 매우 간편한 수술방법이 개발되면서부터 이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낮아지긴 했다.

케겔운동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중의 하나는 지금의 케겔운동이 단순히 골반저근운동으로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케겔 의사와 그의 아내는 이 운동을 하기 위해서 하나의 기구(perineometer)를 개발하고 1979년까지 이 기구를 39.95불로 팔아왔다. 케겔의사의 논문을 보면 항상 이 기구를 사용하여 운동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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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케겔이 직접 고안한 기구인 perineometer. 이 기구를 질에 삽입하여 골반저근수축으로 수은이 약 60-80mm정도로 상승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하였으며, 닥터 케겔부부는 이 기구를 직접 만들어 팔아왔다. 출처:www.pelvictoner.co.uk)

케겔이 perineometer라는 기구를 사용한 이유는 골반저근이라는 근육을 환자가 정확하게 알게 하려고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가 발표한 한 논문을 보면 골반저근을 수축하여 perineometer를 이용하여 쟀을때 약 수은으로 60-80mm정도 상승을 목표로 골반저근운동을 권장하였다.

케겔이 죽고난 뒤 이기구는 역사상에서 사라졌고, 현재의 케겔운동은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옆길로 샜는데, 다시 말하지만 케겔운동은 정확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골반저근을 정확하게 알고 이것을 수축하는 것이다.

골반저근은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
해부학적으로 구차한 설명은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잘 나와있으므로 거기를 참고하자. 그러나 백날 봐야 한번 느끼지 못하면 말짱 헛고생이다.

좌변기에서 대변을 볼때를 생각하자. 소변이고 대변이고 아무거나 좋긴 하지만, 주로 대변으로 난 설명한다. 아주 긴 똥을 싸는 중에 갑자기 전화등이 와서 똥을 급하게 짤라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럼 항문을 수축하여 똥을 자를 것이다. (똥이 나오는데 전화하는 사람이 있을까? 갑자기 드는 의문.....) 그때 움직이는 근육이 골반저근....즉 케겔운동을 할때 움직이는 근육이다.
보통 소변을 자른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많은 환자들이 소변을 자른다고 하면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기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보통 병원에서는 바이오피드백이라고 회음부에 여러가지 센서를 달아놓고 수축시 수축되는 모양을 시각적으로 표시하여 어떤 근육을 수축해야 되는지 교육하는 방법이 있는데, 여자의 경우는 기계가 필요없이 바이오피드백을 할수 있다.

손가락을 사용하여 자신의 질에 넣은 다음 똥을 자르는 느낌으로 항문을 수축해보라. 손가락으로 조이는듯한 압력이 올 것이다. 즉 자가 바이오피드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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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흔히 시행하는 바이오피드백 장면. 회음부에 전극을 걸어놓고 모니터상에 보이는 그래프로 수축시 증가되는 그림으로 환자가 자신의 골반저근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출처 : www.femaleuro.co.kr)

이렇게 한번만 자기가 골반저근을 확인만 하면 된다.
그 다음은 이 골반저근을 수축할때 최소한 8초이상은 계속 수축을 하고 있어야 한다. 말이 8초이지 나같은 사람도 8초간 계속 항문을 조이고 있을려고 하면 매우 힘이 든다.
이 수축을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인터넷 혹은 다른 설명서에 잘 나와 있지만, 그딴것들은 다 필요없고..... 시도때도 없이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100번이상 하라고 말을 하지만.....글쎄....그대로 하는 분들이 있을까...간혹 생각하곤 한다.

두번째로 골반수축시 가장 중요한것은 배근육이나 다리근육 혹은 그이외의 근육은 절대 수축하거나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골반수축한답시고 배에 힘을 주면 오히려 요실금을 조장하는 꼴밖에 되지 않으며 이것은 차라리 안하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잘 생각해 보면 긴 똥을 짜를때 항문수축을 하면서 배에 힘을 주지는 않는다.

세번째로 중요한 것은 평생 꾸준히 하면 좋겠다.

골반저근 확인이 왜 중요한지는 다음의 논문을 보면 알수 있다. 2000년도에 발표된 10년간 케겔운동을 관찰한 결과를 보면 처음에 골반저근을 성공적으로 확인한 환자가 치료성공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Cammu H, et al. a 10-year follow-up after kegel pelvic floor muscle exercise for genuine stress incontinence. BJU int 2000;85:655-8)

자...그럼 골반저근을 확인했는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