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1. 12:17
최근 책을 읽는 것중에 하나가 '의사이야기'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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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특정한 책을 하나 소개한다는 것이 광고의 목적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라는 것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 한번 써본다.

'의사이야기'라는 저자는 본명은 밝히지 않고 닉 에드워즈라는 닉내임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의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아무런 가식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매 순간 순간 영국의 의료제도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더 좋은 의료제도로 발전하기 위한 쓴소리일뿐, 위의 저자는 영국의 의료제도를 본질적으로는 사랑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온다.

(사진출처 : 헬스로그)

또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일이 있는 것 같았는데, 외국에서도 의사가 환자에게 느끼는 점은 우리나라의사들과 똑같구나...그리고 똑같은 현실에서 똑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구나라는 동질감까지 들었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책을 읽는 공간인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웃겨서 큰소리로 웃다가 지하철사람들에게 무안당한적도 있다. 그때의 내용을 잠시 소개하자면....

매력적인 21살의 여성환자가 심장의 문제로 진료를 진료를 받으면서 심음을 느끼기 위해 가슴에 손을 대면서 환자를 안심시킬 목적으로 말을 한것이
"걱정마세요, 난 단시 스릴(thrill)을 느끼려는 것 뿐이니까...."
순간 필자가 말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당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건 아마도 일반인은 잘 모를것이다. 그러나 의사라면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의료제도는 모두가 잘 알다시피 NHS라는 국민건강의료제도이다. 모든 사람들이 주치의제도를 두고 있으며 바로 종합병원으로 달려가지 않고, 주치의가 허락하는 한에서만 종합병원으로 갈 수가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은 제도로 생각될 수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점도 많다. 이에 대해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필자의 고민과 불평을 이 책에서는 잘 표현되고 있다. 또한 매순간마다 의사가 환자와 의료현실에서 느끼는 실망과 불만뿐만 아니라 기쁠때와 귀찮을때도 솔직하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사실 의사들의 이야기를 쓴 책과 드라마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이중에서 진짜 의사의 생활에 대해서는 표현하고 있는 것들이 드물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의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던 소설 'Doctors'도 사실 보면 의사의 실생활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몇년전에 종영되었던 미드의 원조격인 'ER'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저렇게 현실적으로 의사의 응급실생활을 잘 표현할수 있는지 감탄을 하였다. 이덕분에 ER의 광팬이 되었다. 그 뒤에 나오는 의사에 대한 미드에 대해서는 별로 의사의 실생활과 좀 먼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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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종합병원2'가 상당히 화제작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전의 '뉴하트'나 '외과의사봉달이'처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굉장히 비현실적인 의사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제 처음으로 '종합병원2'를 봤는데, 과장밑으로 그 수많은 의사들이 회진때 따라가는 것도 그렇고 멀리 메리어트 호텔이 보이는 옥상빌딩에서 야구배트로 때리는 것도 그렇고 촛불타이도 그렇고 말이다. (메리어트 호텔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강남성모병원의 새병원에서 찍는 것 같다....)
(origin: www.naver.com)

또한 우리나라에서 나온 모든 의학드라마들이 사랑이야기에 너무 장면을 많이 쏟고 있다. 종합병원 2를 포함해서 말이다.


의사의 솔직한 생각과 실생활에 대해서 알고 싶은가?
그럼 이 책을 권한다. 내가 보기에는 의사의 실생활과 우리들이 느끼는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책인것 같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