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6. 23:09

며칠전 내가 알고 있는 대전의 의과대학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으며, 당시 진료를 끝내고 밤중에 대전까지 내려갔었다. 듣기로는 원한관계에 의한 사망사고라고 듣고는 무척 놀랐었다.
당시 정신이 없는 가족분들을 뵙고는 참..... 기분이 그랬다.

오늘 한참 진료를 보고 있는데, 아는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YTN 뉴스를 봤냐고....
난 못봤는데.....뭔 내용인데요? 물어보니 대전의 의과대학교수님의 사망과 관련된 용의자가 자살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더 놀란 것은 진료한 환자라는 것이다.

평소에 8시, 9시 뉴스를 매일 보는데, 8시에서도 9시에서도 여기에 관련된 뉴스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물론 당시 돌아가셨을 때도 뉴스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었다.
몇개 없는 인터넷 기사에서 확인해본 결과 이전에 정신과 시간에 배웠던 투사(projection)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투사란 자신에 대한 문제를 자기자신이 인정할 수 없을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에 속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민감한 탓일까?
내가 보기에는 정말로 큰 사건인데, 공영방송이라는 TV에서 한번도 언급하지 않는것이 정말 이상하다. 방금 인터넷 기사를 보니 유일하게 OO신문에서만 그 사건에 대해서 사회면에 기사가 났다.

나자신도 환자의 치료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날때마다 참 씁슬한 기분이 든다.
속에 있는 말이 무척 많지만, 오늘은 말을 가급적 삼가고 싶다.

대학교수님의 명복을 빌면서 말이다.

Posted by 두빵
2008. 6. 21. 19:07

요새 과학한다는 사람들 치고 SCI 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 학문들이 그만큼 국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나라 저널등도 SCI 저널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SCI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SCI 가 근데 뭔 뜻일까?
SCI란 Science Citation Index라는 말로 미국의 Thomson Scientific사에서 학술지 평가색인의 일종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3700여종의 저널이 포함되어 있으며 1961년부터 격월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전세계의 의학및 과학기술분야의 연구업적평가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데이터베이스로 저널내에 있는 특정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지, 또 어느 논문에 다시 인용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SCIE도 있는데 이것은 SCI expanded라는 뜻으로 SCI 를 포함한 좀 더 많은 6700여종의 저널을 포함한다고 한다.

또한 JCR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Journal Citation Report라는 말로 약 7500여종의 저널을 대상으로 특정저널이 얼마나 자주 인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여 학술지의 권위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보통은 impact factor로 수치환산되고 있으며 매년 갱신되고 있다.


(좌측 사진 : 가장 높은 impact factor를 가지고 있는 C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고, 이 저널에 논문이 실리면 언론까지 알려지는 일반적인 nature 지나 Science지는 각각 imact factor(2007년도 기준)가 28.751과 26.372점이다. 보통의 저널의 impact factor가 0-4정도로 형성되므로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2007년도기준으로 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저널은 69.026인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이며 2위는 그 유명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으로52.589점이다.


(좌측은 의학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국의 의학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다.
나도 이전에 의대생일때 이 저널을 어렵게 구독하여 특히 review journal을 읽어보곤 하였다. 당시는 의대생이었으므로 무척 어려웠으나, 원서를 읽는 것보다는 한가지 질환에 대해서 자세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며 원서보다는 가장 최근의 지식들까지 망라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읽는 것이 한때 유행이었다.

지금도 그럴까?
출처 : www.nejmadsales.org)


최근 우리나라 학문들도 국제화가 많이 되어 우리나라 저널이 SCI 로 등재된 경우도 있다. 2008년도 5월을 기준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BULLETIN OF THE KOREAN CHEMICAL SOCIETY
ETRI JOURNAL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JOURNAL OF CERAMIC PROCESSING RESEARCH
JOURNAL OF COMMUNICATIONS AND NETWORK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OURNAL OF THE KOREAN PHYSICAL SOCIETY
MACROMOLECULAR RESEARCH
METALS AND MATERIALS INTERNATIONAL
MOLECULES AND CELLS
(출처 : 연세대학교의학도서관)

근데, 요새는 정부나 대학교에서 항상 교수의 업적을 평가할때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SCI 혹은 SCIE에 논문이 몇개를 실었나로 자주 평가하곤 한다. 나 역시 대학병원에 있을때 항상 연구에 대한 신청을 할때 보면 연구자 각각의 SCI(E) 논문에 대한 내용을 상당히 자세히 쓰곤 하였다. 요새는 대학병원 홈피를 가더라도 각 교수님의 SCI(E) 논문을 줄줄 언급하곤 한다.

의학을 포함하여 과학자들의 업적을 평가할 때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SCI(E)논문이 몇개가 되는가이다. 그래서 요새는 대학교수님들도 SCI(E)저널에 실릴수 있는 그런 연구를 하기 위해 무척 노력한다. 또한 일차적으로 영어로 논문을 쓰곤 한다. 나 역시도 대학병원에 있을때 안그래도 못하는 영어실력으로 영어논문을 쓴다고 무척 힘들어했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가 요새 자주 들을 수 있는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학술지에 우리나라 사람의 연구업적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유명한 황우석박사도 그중 한명이다.


(우측 사진 : 황우석박사의 '남녀노소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관련 논문 내용을 표지그림으로
채택한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업적을 단순히 SCI(E)로 평가하기 때문에 약간의 부작용도 나타나곤 한다. 하나의 논문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을 여러개로 쪼개어 단순히 SCI(E)논문 수를 늘리는 것이다.SCI(E)급의 저널에 실린 논문을 보면 보통은 무척 괜찮은 논문들이지만, 간혹 이런 논문이 왜 여기 실렸지? 하는 것도 있다. 물론 SCI(E)급의 논문을 쓰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의사의 경우 환자진료와 수술을 다 하면서 환자의 연구를 해서 밤샘하여 영어논문을 쓰고 하면 체력에 부담을 상당히 느끼곤 한다.

물론 나역시도 그런 부담은 있지만 현재 나의 위치에서도 SCI 저널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참....학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두빵
2008. 6. 18. 15:59

요새는 의학지식이 많아서인지 소변에 거품이 있다고 단백뇨가 있지 않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소변검사를 해보면 정상이라고 이야기 해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미묘하게 흐르는 경우도 간혹 있다.

물론 맞는 말이기는 하다.

최초로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것과 신장병과의 관련성을 말한 사람은 그 유명한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로 알려져 있다.

신장병이 있으면 대부분 단백뇨가 동반되는데, 단백뇨가 있으면 물의 표면장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거품이 많이 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 www.urinecolors.com)


실제로 Lancet이라는 유명한 의학저널의 2000년도 판에 보면 단백뇨가 있을 때 물의 표면장력을 측정하여 단백뇨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도 있다.

(우측 그림은 논문에 실린 표면장력과 단백뇨와의 그래프이다.

세로축은 단백뇨의 정도를 나타내며, 가로축은 표면장력의 감소정도를 나타낸다.

정방향으로 비례하고 있으므로 단백뇨가 있으면 있을 수록 표면장력이 낮아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보면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난다는 것은 소변에 불순물이 많이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대부분 단백뇨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단백뇨가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단백뇨가 일어날 수 있으며, 당뇨, 고혈압등이 있을 때도 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생길 수 있다. 또한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단백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난다고 소변검사를 해보면 대부분은 정상인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경우는 왜 있을까?

보통 정상인에서 소변에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소변검사에서는 특별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약간의 단백질이 있으며 이 구성성분은 약 30%는 알부민이라는 물질이고 30%는 글로불린이라는 면역단백질이며, 40%는 정상적인 소변에서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탐홀스폰 단백질(tamm-horsfall protein)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소변에 약간의 거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아마도 남자의 경우 서서 소변을 보고 여자의 경우는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낙차가 커서 거품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남자의 경우에는 요도의 길이가 여자보다 길기 때문에 소변의 줄기가 여자들보다 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경우에도 소변에 거품이 좀 더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소변에 거품이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단 거품이 있을 때는 의사의 진찰과 함께 한번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Posted by 두빵
2008. 6. 16. 13:19
종합병원에 있을 때에는 SCI 논문을 좀 써보긴 했는데, 개원가에서는 첨 써봅니다.

물론 종합병원에서는 풍부한 데이터가 있으며 환자들이 잘 따라와주기 때문에 논문을 쓰는데 용이하지만, 개원가에서는 종합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하기가 무척 힘들군요.

어제 보니 nature 지나 science지에서 우리나라 연구원들이 대거 훌륭한 논문을 발표하였던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번에 개원가에서 쓴 논문은 영어논문으로 전립선에 관한 것입니다.
모두 내가 근무하는 일반의원의 환자풀로 어렵게 검사하여 써봤는데요.

요새 유행하는 prospective placebo-controlled, double randomized study는 아니라서 SCI 저널이 받아줄지 의문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곳이 비뇨기과저널인 Urology를 한번 도전해볼까 합니다.

만일 SCI 논문으로 받아들여진다면.......한턱 쏠 의향도 있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세요...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