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을 치료하다 보면 간혹 요로결석 증세와 비슷한데, 좀 이상한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몇달전에 한 환자는 40대 중년의 남성분이었는데, 왼쪽 옆구리가 아프다고 오셨다.
과가 과이니만큼, 의례이 요로결석이겠거니....하면서 검사를 했는데, 소변검사와 조영제를 투여하여 신장및 요관을 검사하였다.
잉? 정상이 아닌가?
순간 아차...싶은 생각이 들어 상체의 옷을 다 벗어보라고 했다.
음...짐작했던 병이었다.
옆구리 피부가 전체적으로 붉은 색으로 있으면서 군데 군데 물집이 잡혀있는것이 아닌가.....
"어....대상포진이네요....요로결석이 아니고..."
"아..이것때문에 아픈건가요?"
"네...디게 아파요...이게... 약을 한 1주 먹어야 할 것 같네요...."
"아...네...약먹으면 되는거지요? 감사합니다."
"......"

(특히 나이많은 환자에게서 보게 되는 대상포진 환자의 특징적인 병변, 출처 : 위키피디아)


며칠전 한 젊은 여성이 이번에는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고 왔다.
1년전에 나에게 오른쪽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요로결석으로 2번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했던 환자였다. 당시 오른쪽 신장에도 아주 작은 결석이 남아 있었고....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고 하니, 당연히 이전에도 요로결석이 있었고 해서 결석으로 인한 증세로 생각했었다. 이번에는 통증과 함께 구역질, 구토등이 있었고, 난 속으로
'이번에는 굉장히 꽉 막혔는가 보네.......'
라면서 이번에도 소변검사, 조영제 투여후 신장 및 요관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 정상이 아닌가?
이전에 보이던 오른쪽 신장의 아주 작은 결석은 그대로 있는 상태였다.
또 순간 아차...싶어서 배를 한번 보자고 했다.
배를 꾹꾹 눌러보니 쩝....맹장염....아니 충수돌기가 있는 쪽에 누르니까 좀 아프다고 한다.
 "어...이거 충수돌기염같은데요.....요로결석이 아니고...."
"충수돌기염이 뭔데요?"
"아....일반인들은 맹장염으로 부르기도 하지요....수술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맹장염요? 여기서 수술 되나요?"
"음..여기는 비뇨기과구.....응급실 가셔서 빨리 수술 받으세요..."

(수술장에서 충수돌기를 꺼내는 장면.
Army retractor로 상처를 벌리고, Babcock clamp로 충수돌기를 잡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3일 지나...오늘 갑자기 그 환자가 생각나서 전화했다.
"저번에 봤던 의사인데요....수술하셨나요?"
"아...네....병원에서 수술했습니다....감사합니다....."




쩝...
저번에 포스팅 했던 급성간염으로도 그렇고.....이번에 대상 포진과 함께 맹장염...아니 충수돌기염으로도 그렇고.....
비뇨기과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에....괜히 씁쓸한 느낌이 든다....
전문 비뇨기과 질환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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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끼늑대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수는 자기가 치료 못하는 것을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한답니다.

    2009.07.25 10:28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그런 분들은 옆에 있어도 지식이 철철 넘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전 깡통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서요....^.^

      감사합니다.

      2009.07.25 13:40 신고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7.25 11:22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종합병원은 가산료가 붙기 때문에 개인의원보다는 최대 2-3배 정도 더 비쌉니다.

      그리고 신장에 잇는 결석의 치료는 크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예방법은 제 블로그에도 나와 있지만, 보통은 물을 한 2리터 정도 매일 드시면서, 오렌지 레몬등을 평소에 많이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1년마다 한번씩은 결석검사를 하세요....

      2009.07.25 13:42 신고
  3. 위장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상포진은 저도 며칠전 겪었습니다^^. 고객지원센터에서 옆구리에서 아랫배아프다니까 외과로 접수해줬는데 진찰하려고 옷올려보시라 하니 딱 저런 물집이 다다다닥....그래서 곧장 피부과로 보내드렸죠.

    2009.07.25 11:59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앗...선생님은 종합병원이라서 보내셨군요.

      저희는 일단 오시면 바로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2009.07.25 13:43 신고
  4. Favicon of http://taiming.tistory.com BlogIcon taixuan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맹장 수술을 했지만 맹장이 어떻게 생긴건지 오늘 포스팅 사진을 보고 첨 알았습니다. ㅎㅎ 아플때는 나으면 운동하고 건강 챙겨야지 하는데 건강해지면 이상하게 다 잊어 버리네요 ㅎㅎ 매일 좋은 포스팅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2009.07.27 10:27 신고
  5. BlogIcon 우루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때 등에 저거 비슷한거 난적있었어
    좀 따가웠지만 그냥 넘어갔지
    중학생도 대상포진 걸리나요?저 사진들처럼 신하진 않았지만 모양이 넘 비슷해서요

    2015.07.16 20:46 신고
  6.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인터넷보다가 들렀습니다 제가 오늘 요로결석 파쇄술을 받았는데요 첫날에 돌이라던지부스러기가 안나오면 실패한건가요?

    2016.10.17 17:31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대부분은 모르게 빠지므로 가장 정확한건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2016.10.28 1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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