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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진행형일지는 모르지만,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광우병파동이 상당했다. 이때문에 촛불집회라는 것도 유행하고, 인터넷에서도 나름 이에 대한 격론들이 오갔다.

(좌측사진 : 올해 6월 10일에 최대인파가 모였다는 촛불집회 장면, 출처 : 오마이뉴스)

물론 광우병이라는 것은 내가 전공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 잘 모른다. 의과대학시절에 파퓨아뉴기니의 식인종들이 서로 잡아먹는 습관때문에 CJD라는 질병에 걸렸다는 것밖에는 말이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위험성이 낮다고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두려워하고 촛불집회까지 열면서 반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역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여러군데를 뒤적이다가 알게된 몇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위의 광우병파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당시 미국에서 핵발전소에 대한 사람들이 느끼는 위험에 대해서 연구했던 C. 스타라는 과학자까지 말이다.

1969년에 미국의 핵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C. 스타(Chauncey Starr)는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논문논란으로 갑자기 유명해진 사이언스(Science)저널에 'Social benefit versus technological risk: What is our society willing to pay for safety?'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과학적으로는 낮은 위험을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더 큰 위험으로 느끼는지에 대한 분석을 보고하였다.

이 논문에서 주장하는 바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한 위험은 자기와 무관하게 강제된 위험보다 약 1000배정도의 위험을 같은정도로 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러한 선택한 위험은 위험을 감수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어느정도 개인이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과학적으로 계산된 핵발전소의 노출 위험이 스키를 타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사냥을 하다가 노출되는 위험보다 훨씬 적은데도 사람들은 핵발전소에 대한 위험을 상당히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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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스타가 1969년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중에 나오는 figure)

이와 동일한 선상에서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2004년에 뉴욕타임즈 지의 한 칼럼을 보면 Peter Sandman이 부엌의 행주에 대한 병원균의 위험을 비교하면서 광우병에 대한 위험을 언급한 것이 있다.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위험과 실제로 사람을 죽게 만드는 위험이 다르다. 우리가 제어할수 있는 위험보다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위험에 대해서 더 공포스럽게 만든다. 광우병위험도 우리가 먹는 고기에 프리온(prion)이 있는지 없는지 정확하게 알수 있지 않기 때문에 제어할 수 없는 위험처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나의 부엌이 더럽다면 내가 행주로 부엌을 딲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Peter sandman의 Risk communication website의 메인홈페이지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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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배너를 볼 수 있는데 위 배너의 내용은 우리가 느끼는 위험은 실제적인 위험요소에다가 사람이 느끼는 분노등이 더한 것이라는 것이다. 즉 광우병에서도 실제적인 위험은 굉장히 낮지만 광우병이라는 것이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위험이기 때문에 우리의 분노등을 더한  우리가 느끼는 위험정도는 훨씬 크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한동안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굉장한 활약을 하고 계시며 한때 의협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박경철선생님께서 우리나라의 광우병 파동이 한창일때 자신의 블로그에서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을 보면 위험이라는 것이 제어할 수 없는 경우에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언급한 것이 있다.

"'실제 확률적으로는 대단히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의과대학에서 배운 예방의학이, ‘치명적인 질병이 명백히 존재하고, 그것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먹지 않으면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가르치는데, 내가 굳이 그것을 먹어야 할 이유가 없고, 특히 내 아이들에게 그것을 먹일 생각은 정말 추호도 없다'는 것 하나는 분명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점, 즉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한, 나나 당신이 그것을 먹지 않거나, 우리의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는데 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

그럼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장치가 필요할까?

Peter sandman의 홈페이지를 보면 risk communication을 위해 해야할 몇가지가 있다고 한다.
위험이 있을때 대중을 너무 설득할려고 하지 말며, 기만해서도 안되고, 이러한 위험을 솔직히 그리고 즉시 대중들에게 알려야 하며, 과학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신뢰룰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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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폴리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광우병 사태는 그 위험이 불확정된 위험이었기에 더 분노가 컸지 않나 싶습니다. 현상을 정확히 잘 짚어내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8.10.31 03:20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사람들으 위기의식에 대한 대처에 관한 내용을 연구하기에는 아마도 광우병이 가장 최적의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두고 두고 계속 연구가 되겠지요.

      사실 나도 전공이 아닌 글을 쓴다고....좀 헤매는군요. 담에는 전공분야의 글을 써야지....

      2008.10.31 09:18 신고
  2. Favicon of http://uslife.tistory.com BlogIcon kero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우병 발병자는 아직 한사람도 안나온 상황에서 촛불 집회 때문에 다친 사람이 여럿 나왔다는건 누구의 잘못을 떠나서라도 좀 황당한 일이지요....
    하루에 서울 시내에서 50명씩 백주대낮에 사람이 죽어 나간다고 하면 아무도 거리에 안나가겠지만 운전할때는 사고는 나를 비켜 가겟지라는 생각으로 아무 걱정 안하고 거리에 나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운전은 본인이 제어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인간힘으로 안되는게 너무나 많지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2008.10.31 10:27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운전 뿐만 아니라 우리생활의 모든 일이 다 그렇죠.

      운전은 정말 조심해서 운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2008.10.31 10:57 신고
  3. 확률의 함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우병의 확률을 이야기하면서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수백만분의 일의 확률 또는 로또당첨되고 벼락에 맞을 확률(인하대경제과교수=뉴라이트=뉴또라이)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 괴변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촛불시위가 없어서 30개월이상의 소고기가 들어왔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위험성은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다른나라는 수입을 안하므로 한국으로 30개월이상이 모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면=광우병발병은 대부분 30개월이상에서 발생=광우병소고기 먹을 확률은 엄청높아지는 것이죠. 수백만분의 일에서 당장 수십만분의 일로 축소되겠죠.
    로또확률도 수백만분의 일이지만 한주에도 3-4명은 되고 많을때는 10여명도 되는 경우가 있읍니다. 만약 로또확률만큼만 한주에 3-4명씩만 광우병소를 먹으면 한달에 12-16명이고 1년이면 144-192 명이 광우병소를 먹는다는 것이고 이중에 다시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아직 실험을 안해보았으니 모르겠군요. 이것은 뉴라이트=뉴또라이 회원들을 상대로 실험을 하면 정답이 나오겠죠. 그리고 인간광우병걸리면 이사람들을 신약개발자료로 사용하면 적당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2008.10.31 12:27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최근에 보면 비정상적인 로또당첨은.....어떤 언론에 보면 사기가 아닌가...라는 발표도 있더군요.

      광우병에 대한 확률은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광우병을 연구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리 높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부가 주장하는 것들이 제대로 지켜진다면요.

      말씀하신 확률의 함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요.

      현재의 광우병에 대한 생각은 저나 님이 말씀하시는 거나 비슷합니다. 단 이런 생각들이 실제적인 위험보다는 자기가 피할수없는 그런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절망적인 생각때문에 더 증폭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글 맨마지막에도 언급했습니다.

      2008.10.31 12:50 신고
  4. 별빛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의 생명을 확률로 계산하여 안전하고 이야기 하는 것에 엄청난 분노를 느꼈습니다.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귀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중에 단 한명이라도 광우병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것을 국익이라는 이유로, 동맹이라는 이유로,
    국가가 국민 한 생명에 대한 가치를 소홀히 한다면 어느 누가 국가를 신뢰하겠습니까
    이명박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의 그리고 뉴라이트의 진실을 알게된 광우병 사태였습니다.

    2008.10.31 13:08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별빛님의 이야기도 물론 옳습니다.
      이명박정부도 광우병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무조건 안된다....라는 것도 위험하고, 무조건 된다라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서로 모든것을 보여주며 이해하게 될때...그런 위험요소들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08.10.31 13:32 신고
  5.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eomdy BlogIcon 엄두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정확한 지적입니다.

    현재 작금 벌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널뛰기 장세도 보이는 위험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공포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정 회사가 부도가 난다거나 경기가 떨어진다는 실질적 지표가 나오면 오히려 사람들은 패닉의 상황에서 예측가능한 공포가 되기 때문에 주식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게되죠..

    확률이 지극히 낮다 하더라도 그것이 불특정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공포스럽다는 말은 수혈의 경우에서도 같습니다. 실제로 연간 200만 건의 수혈 중 에이즈는 전무하고 수 년에 한 번정도에서 B, C형 간염도 1~2차례 케이스에서만 보고되고 있는데(window period 때문) 일반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도 보이지 않고 콘트롤할 수 없는 공포때문이겠죠..

    앞으로 어떤 콘트롤 할 수 없는 공포가 우리의 삶에 주어질지.. 걱정이 됩니다... -_-

    2008.10.31 13:37 신고
  6. Favicon of http://gamsa.net BlogIcon 양깡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가 과학 뒤에 숨은 사건이죠. 정치인들이 과학자들 뒤에 숨은 사건이기도 하고요.

    2008.10.31 14:26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맞습니다.
      광우병 파동으로 발생된 촛불집회도 물론 대중들의 분노등도 한 원인겠지만, 이에 편승하려고 하는 정치인들의 부추김도 크게 한건 했죠....

      앞으로는 그런것들을 배제한 후에 나은 가능성있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합니다.

      2008.10.31 15:11 신고
  7. 맑은물처럼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시위 무렵 일본 식약청 직원이 미국이 광우병 걸릴 확률이 낮다는 논리로 말하자 단 한 사람의 일본인이라도 걸리는 것이 싫다고 한는 Tv 인터뷰 기사를 보고 정말 처음으로 일본인이 부러웠습니다.

    2008.10.31 16:58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일본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있었던 나라이지요. 당연히 소고기 기피증이 있자, 일본정부에서 모든 소고기에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의학적인 분야에서 봐도 우리나라보다 훨신 좋은 분위기에서 종사하는 일본이 마찬가지로 부럽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아마 광우병에 걸린 소가 나오면....이야기가 달라질겁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없어야 하겠지요.

      2008.10.31 18:32 신고
  8. Merck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화이팅 ^^

    2008.12.04 05: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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