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병원은 규모가 작은 개인의원이기 때문에 방사선사가 따로 없다. 그래서 내가 직접 X-ray 사진을 찍는다. 보통은 요로결석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지만, 그외에도 혈뇨등 여러가지 이유로 사진을 참 많이 찍는다.

찍으면서 항상 "숨참으세요"라고 하고 찍는데, 가끔은 환자들이
"숨을 내쉬고 참아야 해요? 아니면 숨을 들이마시고 참아야 해요?"
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우선은 왜 병원에서 사진을 찍을때 숨을 참아야 되는지는 잘 아실것으로 믿는다.
리바이벌을 하자면.....

카메라의 노출원리와 똑같게 생각하면 된다. 우리몸의 가슴과 배는 숨을 쉬면서 몸안에 있는 장기들이 움직인다. 카메라에 있는 셔터속도처럼 X-ray 도 1/100 ~ 1/1000초의 노출시간이 가능하다면 아마도 숨 참으라고 하는 이야기를 안할 수도 있다. 이때는 숨을 쉬더라도 순간포착이 가능하니까.....(카메라를 모르면...좀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다.-.-)

근데 문제는 병원에서 쓰는 X-ray의 노출시간이 대부분 1-2초이다. CT등은 이전에는 무척 긴시간동안 노출을 주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spiral CT가 나오면서 더짧아졌고 최근에는 정말로 노출시간이 거의 X-ray에 맞먹을정도로 짧아졌다.

하여간 1-2초의 노출시간이면 숨을 쉴때 장기가 상당한 거리를 움직이게 된다. 숨을 쉬면서 X-ray를 찍으면 당연히 움직이는 장기때문에 흐릿하게 나온다.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카메라로 밤에 사진을 찍을때를 생각해보면 노출이 부족해서 셔터속도가 길어질때 사진이 흐릿하게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물론 숨을 쉬면서 장기등이 움직일리 없는 팔, 다리나 머리등을 찍을때는 숨쉬는 것과는 별상관이 없다.

(비뇨기과에서 요로결석으로 흔히 찍는 KUB film, 빨간색으로 그린 음영부분이 각각의 장기를 보여주는 음영들이다. 물론 훈련받은 의사들만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병원에서 X-ray등의 사진을찍을때 숨을 참으라고 한다.
그럼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참아야 할까...아니면 내쉬고 숨을 참아야 할까?

정답은.....그때그때...달라요.....


즉 가슴사진을 찍을때는 폐의 자세한 부분을 다 봐야 하므로 숨을 들이마셔서 폐를 팽창시킨다음에 사진을 찍게 된다.(물론 경우에 따라 특수한 질환이 의심될때는 숨을 내쉬면서도 찍는 경우가 있다.....)

비뇨기과에서는 KUB라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KUB란 영어로 kidney ureter bladder라는 말로 일반적으로 내과에서 찍는 배사진과는 약간 다르게, 한장의 X-ray film에 신장과 요관 및 방광이 전체적으로 나 나오도록 찍는다.

근데 찍다보니....간혹 키가 크신 분들은 신장과 방광이 한 필름에 다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방광이 나오게 하려고 하면 신장이 필름영역을 벗어나고, 신장을 보이게 찍으려먼 방광이 필름영역을 벗어나는 것이다.
         (숨을 쉬는 경우에 찍힌 KUB film, 위 사진은 내가 포토샵으로 임으적으로 흐릿하게 만든 것이다. 물론 숨쉬면서 뼈등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위처럼 나타나지는 않지만.......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한번 만들어봤다. 근데...계속 보니 좀 어지럽긴 하네.....)

그래서 최근에는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참으세요...."라고 한다.
이유는 숨을 들이마시면 폐가 팽창되면서 폐아래에 있는 횡경막이 아래로 내려가고 이에 따라 신장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한 필름영역에 다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비뇨기과에서 결석등으로 X-ray 사진을 찍게 되면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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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사선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현재 방사선사로 병원에서 3년째 근무중입니다.
    두진경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KUB촬영방법은 임상에서는 물론 촬영법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해 드릴 수 있습니다. 키가 큰 환자인 경우 필름사이즈 14*17"에 kidney(콩팥) 과 bladder(방광)은 어느정도 벗어 날수는 있지만 아주 관찰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경우라면 작은 필름으로 Kidney나 bladder부분을 따로 촬영해야 할 정도 일경우구요.
    주로 복부 촬영의 경우 Mas(방사선의 량=MA*sec)을 높인다고 볼때 sec의 부분이 1초~2초사이라면 엄청난 양의 방사선으로 환자를 촬영하는 것이 되므로 피폭이 상당할 것입니다. 대부분 0.1초에서 0.5초사이일 것입니다.
    이때도 물론 숨을 참아야 합니다만, 흡기(inspiration)일경우 사진의 떨림이 심할 뿐 아니라 부풀어진 복부의 두께 만큼이나 엄청난 량의 방사선을 노출(exposure)시키는 불상사가 됩니다.
    erect position(서서찍는 사진)일 경우 호기와 흡기의 상태에 따라 관찰되는 장기가 차이 있을 수 있지만, supine position(바로 누워 천정을 보고 찍는 사진)일 경우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누워서 있을때에 숨쉬는 것과 일어서서 숨쉬는 것과 비교해 보십시요.-폐의 용적도 많이 차이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일부러 복부 촬영할때는 흉곽의 떨림이라 던가, 복부의 두께 (그로인한 피폭량), 사진의 품질(qulity)의 측면에서 숨을 내쉬고 호기(expiration)하고 찍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칼럼 잘 보고 있습니다.

    2008.11.25 10:23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물론 1-2초라는 것은 조금 과장해서 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근데 보통 방사선량을 결정할때 kv를 그냥 누워있는 경우를 보고 찍는데, 그렇게 해서 방사선량이 차이가 그렇게 나는지 모르겠군요.

      왜 숨을 좀 들이마시라고 하냐면....이전에 숨 내쉬고 하다가 신장쪽의 결석을 놓친 경우가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요새 방사선필름값도 보험에서 보전해주는 것이 원가도 안되고 찍을때마다 손해보는 경우인데, 그것때문에 두장을 찍어야 하면....사실 좀 그렇죠.

      비뇨기과에서 gas까지는 볼 필요가 없겠죠...^.^ KUB라는게....말그대로 신장, 요관 방광을 보는 거니...

      하여간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아마도 abdominal film을 찍을때는 방사선사의 충고를 꼭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잘보고 계시다니....더 잘써야 할 것 같군요....

      2008.11.25 11:14 신고
  2. 방사선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찍어서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호기때 영상과 흡기때 영상 둘 중에서 호기(내쉬고)때가 gas lebel 관찰과 장기 음영관찰에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로 사진찍을 때는 "자 숨을 후 ~ 내쉬고 숨을 꼭 참으세요"라고 외칩니다.~!!!

    2008.11.25 10:27 신고
  3. 방사선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사선의 세기를 결정하는 것은 kv입니다. 방사선의 량을 결정하는 것은 Mas 입니다.
    보통 의사선생님들께서 고려를 덜 하시는 부분이 방사선 피폭에 관한 것인데,
    피폭은 Kv가 높을 수록 Mas가 낮을 수록 적습니다. (물론 어느 시점-진료목적에 의한 방사선노출일 경우-까지만 해당되는 이야기 입니다.)
    주로 복부촬영과 같이 내부의 장기를 관찰할 목적으로 촬영하는 경우,
    관용도를 높이기 위해 mas를 높이게 됩니만(저절로 Kv는 줄어들게 되겠지요 ^^;;), 흉부촬영의 경우(원거리 촬영이므로)는 kv를 높이게 되는 것이지요.

    방사선사는 최상의 진료와 최적의 방사선 노출을 위해 있습니다.

    사실 필름값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대부분 CR(컴퓨터 방사선촬영) 로 교체 되고 있기는 하나, 기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개인병원에서 설치하는 경우는 한계가 있더군요.

    2008.11.28 10:25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그렇죠....방사선사는 최적의 진료와 노출을 위해서 있죠.....:)

      근데.....사회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드네요....

      하여간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08.11.29 09:09 신고
  4. 질문있습니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입사를 위해, 신검을 받다가
    엑스레이를 찍었는데요~
    숨을 세게 들이마시라고 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말씀하시고 찍어서 그냥(숨을 세게 안들여마신상태에서) 엑스레이를 찍었거든요...
    이렇게 되면 잘 안나와서 재검을 받게 될수도 있나여???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_^

    2010.12.21 23:23 신고
    • Favicon of http://urologist.kr BlogIcon 두빵  수정/삭제

      아마도 가슴사진을 찍으신 모양인데요.
      숨을 깊게 들이쉬지 않으면 가끔 재검나올수 있습니다. ^^

      2010.12.26 2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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