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8. 13:46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 전립선검사를 하다 보면 전립선비대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근데 소변 보는 증세가 불편한데 왜 전립선비대가 없냐고 따진다면, 이것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가 상당히 곤란을 느끼곤 한다.
물론 소변보는 증세가 불편한것은 반드시 전립선비대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방광의 문제이거나 요도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근데, 모든 남성이 나이가 들면 반드시 전립선이 자라서 전립선비대가 생길까?

일반적으로는 나이에 따라서 전립선의 크기가 자란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전립선 크기가 빨리 자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떤 사람에게는 전립선크기가 그대로인 사람이 있다.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다 보니 일반적으로 전립선 크기가 자란다고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전립선 크기가 자란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이다.

최근 모든 남성의 전립선이 나이가 들수록 자랄까에 대한 의문에 답을 주는 연구가 있었다.

네덜란드의 크림펜지역(Krimpen)지역에서 행해진 연구인데, 사실 크림펜지역이 어느정도 규모인지 모르지만 연구대상에 포함될 수 없는 사람 일부를 제외하고 여기 사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고 한다. (이런 연구를 시행하려면 한 지역의 남성을 전수조사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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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Krimpen 마을의 모습. source : Flickr by anne miek bibber)


50세부터 75세사이의 모든 남성인 864명을 대상으로 4.2년동안 전립선크기가 자라는지를 봤는데, 전립선크기가 4.2년동안 이전보다 26%이상 커진 경우의 남성이 23.5%정도밖에 안되었으며 절대적인 크기로 이전보다 10cc이상 전립선이 더 커진 경우의 남성도 16.8%정도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물론 한 연구만으로 딱 23.5%정도의 남성만 전립선크기가 자란다고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역으로 말을 하자면 모든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자란다라고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커질까?
이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아직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비뇨기과 의사들이 최근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조만간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누가 전립선이 자라고 누가 전립선이 안자랄지는 모르는 상황이므로 50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전립선검사를 1년에 한번씩 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 : Bosch JL, et al. The long-term relationship between a real change in prostate volume and a significant change in lower urinary tract symptom severity in population-based men: the Krimpen study. Eur Urol 2008;53:819-82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