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8. 15:59

요새는 의학지식이 많아서인지 소변에 거품이 있다고 단백뇨가 있지 않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소변검사를 해보면 정상이라고 이야기 해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미묘하게 흐르는 경우도 간혹 있다.

물론 맞는 말이기는 하다.

최초로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것과 신장병과의 관련성을 말한 사람은 그 유명한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로 알려져 있다.

신장병이 있으면 대부분 단백뇨가 동반되는데, 단백뇨가 있으면 물의 표면장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거품이 많이 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 www.urinecolors.com)


실제로 Lancet이라는 유명한 의학저널의 2000년도 판에 보면 단백뇨가 있을 때 물의 표면장력을 측정하여 단백뇨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도 있다.

(우측 그림은 논문에 실린 표면장력과 단백뇨와의 그래프이다.

세로축은 단백뇨의 정도를 나타내며, 가로축은 표면장력의 감소정도를 나타낸다.

정방향으로 비례하고 있으므로 단백뇨가 있으면 있을 수록 표면장력이 낮아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보면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난다는 것은 소변에 불순물이 많이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대부분 단백뇨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단백뇨가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단백뇨가 일어날 수 있으며, 당뇨, 고혈압등이 있을 때도 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생길 수 있다. 또한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단백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난다고 소변검사를 해보면 대부분은 정상인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경우는 왜 있을까?

보통 정상인에서 소변에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소변검사에서는 특별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약간의 단백질이 있으며 이 구성성분은 약 30%는 알부민이라는 물질이고 30%는 글로불린이라는 면역단백질이며, 40%는 정상적인 소변에서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탐홀스폰 단백질(tamm-horsfall protein)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소변에 약간의 거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아마도 남자의 경우 서서 소변을 보고 여자의 경우는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낙차가 커서 거품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남자의 경우에는 요도의 길이가 여자보다 길기 때문에 소변의 줄기가 여자들보다 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경우에도 소변에 거품이 좀 더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소변에 거품이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단 거품이 있을 때는 의사의 진찰과 함께 한번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