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3. 22:52

가끔 진료를 하다 보면 이전에 요로결석증세를 겪었던 환자의 경우 자기가 증상을 알기 때문에 결석증세다 싶으면 맥주를 많이 먹었다고 하는 환자들이 있다. 요로결석 환자에게 맥주를 많이 먹는 것이 상식으로 아는 것 같다.

(사진출처 : stuffeducatedlatinoslike.files.wordpress.com)

글쎄....과연 그럴까?


요로결석은 신장이나 요관 및 방광과 같이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아직까지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식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요로결석이 생기면 수분을 많이 섭취하여 소변량을 많이 만들어내어 결석을 예방하는 것이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에 속한다.

그럼 물이 많이 들어있는 맥주는 어떨까?
맥주의 성분은 당연히 액체로 되어 있으므로 물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맥주에는 또 한가지 간과하면 안되는 성분인 옥살산(oxalate)이 많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옥살산(oxalate)이라는 성분이 우리몸에서 발생되는 요로결석의 대부분인 칼슘석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옥살산칼슘결석(calcium oxalate)의 일부라는 것이다.
(calcium oxalate 결석모양,
사진출처 : www.acvs.org)

예를 들면 소금물에서 물의 양에 비해 일정량의 소금이 더 많다면 녹지 않고 밑에 가라앉는 소금결정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몸이 맥주를 많이 먹으면 당연히 옥살산(oxalate) 양도 많아지기 때문에 요로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자 그럼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상한 점은 혹시 없는가? 눈치가 빠른 사람은 알겠지만,맥주는 우리몸에서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변량을 무척 많이 만들게 된다. 따라서 실제적인 소변은 옥살산(oxalate)이 결정화될정도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음식에 옥살산(oxalate)이 많다고 먹은 음식에서 우리몸에 흡수되는 옥살산(oxalate) 농도는 실제로 보면 미약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참고문헌 1)

따라서 맥주를 많이 먹으면 맥주에 있는 옥살산(oxalate)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보다는 소변량이 더 많아지므로 당연히 요로결석 환자에게 결석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예상과 같이 식이습관을 통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맥주가 요로결석의 위험을 약 21%정도 줄인다는 보고도 있다. (참고문헌 2)

위와 같은 이유로 요로결석 환자에게 맥주를 금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금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 때문에 많이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몸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 맥주로 인한 이뇨작용이 부족할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상대적으로 옥살산(oxalate)가 증가되므로 요로결석을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물을 먹지 않고 맥주만 먹는 경우 더 그럴 수 있다.

결론은 요로결석 환자에게 맥주를 일상적인 정도만 먹는 것은 상관이 없겠으나, 불필요하게 많이 먹는 경우에는 결석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덧붙여서 요로결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요로결석을 예방한다고 맥주를 먹는 것은 정말로 불필요하다. 왜냐면 요로결석이 없는 사람이 결석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0.1% ~ 0.3%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정도 위험을 예방한다고 맥주를 많이 먹으면 이에 대한 부작용만 더 발생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Brinkley L, Gregory J, Pak C: A further study of oxalate bioavailability in foods. J Urol 1990;144:94-96
2. Curhan G, Willett W, Rimm E, Spiegelman D, Stampfer M: Prospective study of beverage use and the risk of kidney stones. Am J Epidemiol 1996;143:240-247

Posted by 두빵
2008. 5. 1. 17:16

언제부터인가 옥수수 수염차의 논란이 많이 지속되는 것 같다.

가끔 옥수수 수염차를 사먹는 나로서도 이러한 논란이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제인가 보니 MBC 뉴스에서도 옥수수 수염차의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이런 논란을 보면 언제나 정확한 진실이 뭔지.....확인이 항상 필요하다. 그래서 조사했다...^.^




우선 옥수수 수염은 영어로 corn silk 이며 학명은 Zea Mays이다.

(좌측사진 : 옥수수 수염 사진
출처 : dragonxiix.spaces.live.com)





2003년도에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용역을 주어 확인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및 성분'의 내용을 보면, 옥수수 수염에서 검출되는 화합물로는 volatile oil(0.2%) carvacrol, alpha-terpineol, menthol, thymol, flavonoids, maysin, maysin-3-ethylether, bitter substances, saponins(2~3%), tannins proanthocyanidins, sterols beta-sitosterol, ergosterol, alkaloids(0.05%), 6-methoxybenzoxazolinone, fatty oil (2%) 이다.....(치기 힘드네....)

근데 칼륨이 어느정도 있는지 이에 대한 내용은 없다. 아마도 화합물만 조사를 한 것으로 생각되고 무기질등을 조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문제는 칼륨이다.

왜 칼륨이 문제가 되냐면, 우리 몸의 신장은 보통은 칼륨을 잘 배출하지만,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우리몸에 있는 칼륨이 배출이 안되어 근육쇠약, 부정맥 등이 올수 있으며 심하면 심장마비도 가능하다.

올 초에 대한신장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성신장병은 13.%로 고혈압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유병율을 보였다. 이러한 만성신장병은 주로 당뇨, 고혈압 환자에게서 잘생기며, 앞서 이야기한대로 칼륨이 배출이 안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환자에서는 정상인에게는 무척 좋은 채소, 과일등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자... 그럼 의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pubmed를 사용하여 옥수수 수염과 칼륨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옥수수 수염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한번 찾아보았는데 마침 하나가 있었다.

2005년도에 phytomedicine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동물실험에서 옥수수 수염이 신장에서 이뇨작용과 함께 칼륨을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또한염분배출과 신장의 상부세뇨관의 기능은 특별한 영향은 없지만 신장의 사구체기능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식약청의 문서에 보면 옥수수 수염의 효능으로는 "심근을 자극하여 혈압을 높인다. 이뇨와 소화관 진정작용이 있다. 또한 항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Nkuo-Akenji et al. 2001)"이라고 되어 있다. 이뇨작용이란 의학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염분이 빠져 나가면서 칼륨은 몸에 남기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뇨작용을 촉진한다고 하면 아마도 칼륨 수치를 더 상승시킬 것이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제기된 옥수수수염차의 문제점에 대해서 대한신장학회에 입장을 문의하자,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옥수수수염차가 만성 콩팥병(신부전증)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남용의 소지가 있다면 경고 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문제점은 또 있다.
옥수수수염차의 성분으로는 약 10%의 옥수수 수염과 옥수수 성분이 60-70%정도 있다고 한다. 그외 여러가지 첨가물을 합하여 90%정도 차지한다고 한다. 이러한 옥수수수염과 옥수수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최근에 보니 원가때문에 GMO 옥수수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옥수수수염차도GMO옥수수를 추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누가 언급하길래, 오해하는것 같아서 글을 약간 수정합니다.)

이 밖에 옥수수수염차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탄산수소나트륨, 효소처리 스테비아, 복합오렌지황금추출물 등이 적혀있다.보통 탄산수소나트륨은 음료수의 PH를 맞추기 위해 사용되며,효소처리 스테비아는제품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복합오렌지황금추출물은 음료의 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지 불분명하다고 한다. 업계는 이런 첨가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밝히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한국 건강연대)


이 글을 적으면서 오늘 다시 보니 식약청에서 발표가 있었단다. 1일 칼륨 허용치를 옥수수 수염차의 칼륨량과 비교한 결과 36-40리터에 해당되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발표했다고 한다. (의사에게 질의시에는 이러한 칼륨 수치를 밝혔는지 난 의문이다. 대한신장학회의 원래의견에서도 조건이 있었다. 옥수수 수염성분이 많고, 이에 대해서 이뇨작용이 있을 시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이다.)

물론 정상인의 경우 신장기능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신장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1일 칼륨 허용치가 현저히 내려간다. 그래서 정상인에서는 장려하는 채소등도 삼가고 끓여서 먹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옥수수 수염차는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그럼 어떨까? 칼륨 수치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좋겠다.
대한신장학회에서도 명확히 칼륨 수치를 밝혀서 이러한 의혹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자...그럼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나의 결론은 .....

업계는 우선 한병에 들어있는 칼륨의 수치를 밝혀야 한다. (의사가 명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일단 옥수수 수염차는 이뇨작용이 있고 수염성분이 많다고 하면 당연히 신장병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업계의 말대로 옥수수수염차의 성분에 옥수수수염이 10%도 안되게 매우 미미하다면, 이름도 문제가 되며, 그런 이뇨작용이 있다는 광고는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 또한 옥수수 수염차의 다른 첨가물에 대해서도 해명이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아무리 좋다고 하는것도 적당량 마셔야지, 지나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Posted by 두빵
2008. 4. 28. 01:39
요새는 환경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불임인 부부에서 남자 여자 둘다 검사를 했을때 정상인데, 아기가 안생기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아기때문에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내 주위를 보면 둘다 정상인데, 아기를 가지지 못해서 한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불임인 경우에는 당연히 남자는 비뇨기과, 여자는 산부인과에같이 가서 진료를 받고 원인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물론 정상이더라도 불임기간이 오래되면 보조생식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병원에 가기 전에 아기를 가지기 위한 부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돈도 들지 않으며, 약간의 도움이 될수 있는 한마디를 하고자 한다.

아마도 기초체온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체체온이란 쉬고 있을 때의 체온을 말하며, 임상적으로는 매일 아침 잠에서 깨서 일어나기 전에 측정하는 체온을 말을 한다. 월경주기에 따라 이러한 기초체온을 재보면 배란기 전에는 약간 낮은 상태를 보이며 배란기 이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효과로 인해서 약 0.4~0.8F정도 상승하여 유지된다. 월경시 다시 체온이 떨어지며 이때 임신이 되었다면 계속 체온이 증가된 상태로 유지된다.

(좌측 사진 : 실제로 월경주기에 따라 모눈종이에 그린 기초체온표,
출처 : www.koreacna.or.kr/homecare/04_pregnant/13.htm)

일반적으로 기초체온은 배란이 되기 하루 전이나 배란이 되는 날 최저로 낮게 측정이 된다.

따라서 약 6개월이상 기초체온표를 꾸준히 체크하여 자신의 배란일의 가장 빠른 날과 가장 느린 날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배란일의 변화폭을 알아냈다면, 이제는 그기간에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다.

정자는 여성의 생식기에서 약 2~3일정도의 수정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난자는 배란 후 약 1일 이내에 수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부부관계일은 가장 빠른 배란일보다 하루나 이틀전부터 시작하여 2일간의 간격으로 계속 하여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관계는 마지막 배란일보다 하루나 이틀 뒤까지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부부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도 바꿔야 하는데, 비만이 있는 경우 비만을 제거해야 하며, 흡연, 술도 삼가해야 한다. 카페인도 물론 금물이다. 또한 다이옥신같은 유해물질을 피하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또 한가지 임신의 성공률을 높히기 위해서는 부부관계를 하고 난 뒤에 여성은 씻지 말고 그대로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자는 것이 더 좋고, 베개등을 이용하여 골반을 가급적 위로 올려서 정자가 질을 빨리 지나 자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정액이 알칼리성으로 정자의 운동성을 보호하는데 이러한 효과는 약 2시간 이내로 이후에는 운동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빨리 중력의 영향으로 위 그림처럼 자궁으로 정자가 빨리 지나가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었나요?
Posted by 두빵
2008. 4. 24. 02:22
비뇨기과를 하면서 가끔 나를 당황하게 하는 환자들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병이라고 생각하고 오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더 당황하게 하는 것은 이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이야기 해도 못믿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음낭이 습하다고 하는 것도 당연히 그런건데, 왜 그렇게 생각하고 진찰을 받으러 올까...곰곰히 생각해 보면,
한의원이나 기타 여러곳에서 음낭 또는 고환이 습한 것이 병의 일종, 특히 남성 즉 정력이라는성기능에 병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것으로 생각된다.

하여간 각설하고....

다들 잘 아실줄로 믿는다. 고환이 몸밖에 나와 있는 이유를.
한번 더 언급하면 고환의 정자생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알려진바에 의하면 화씨 2~3도정도 낮다고 한다. (섭씨로는 아마도 1~2도정도 될 듯하다.)



(좌측 사진 : 일반적인 피부의 땀샘 구조, 음낭의 피부에도 이러한 조직이 보통 피부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렇게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음낭은 많은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음낭에 피지선과 땀샘이 많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땀이 많이 나면서 우리몸의 열을 발산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음낭도 땀샘이 아주 많은 조직중의 하나로 체온보다 항상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땀샘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두번째로 고환을 낮은 온도로 유지하는 것은 음낭에 주름이 잡혀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피부의 면적을 늘려서 쉽게 말해 방열판을 넓힘으로서 더 쉽게 열을 발산하도록 해주고 있다.



세번째로는 다른 피부조직과는 달리 지방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즉 피부가 두꺼우면 그만큼 열이 발산되기 어렵지만, 지방이 없어 피부가 얇기 때문에 그만큼 열이 잘 발산된다.

(옆의 그림을 보면 음낭에는 지방조직이 없다.
출처 : KMLE 의학검색엔진)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항상 더 축축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가만히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통풍이 안되는 꽉끼는 바지를 입고 있으면 당연히 더 그런증세가 심해진다. 아주 심한 사람은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많이 가려우며, 곰팡이균이 자랄 수도 있다.

뭐든지 자꾸 이상하다고 느끼면, 그때부터는 계속 악순환으로 더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고환은 남자들에게 소중한 곳이긴 하지만, 소중하다고 감싸지 말고 가끔은 시원하게 좀 놔두면 안될까?

여담으로 인터넷에 보면 음낭분리팬티를 광고하는 것을 봤는데, 글쎄....^.^ 난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