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8. 16:28

최근 에이즈에 대한 역학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닥블의 양깡 선생님께서 'HIV 검사 익명성이 보장됩니다.'를 보고열기에 편승하기 위해 (?) 포스팅을 한번 해본다.
에이즈에 대한 위험성과 검사방법등은 위의양깡 선생님과 그외 다른 글들에서도 많이 있으므로 역학에 대하서만 한번 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에이즈 환자가 1985년에 있었다고 한다. 그이후 2006년까지 약 4580명정도 확인되었다고 한다.

(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발생수와 누적발생수를 나타낸 그림)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1985년부터 2004년까지 남자의 경우 이성간 성접촉이 약 57.4%, 동성간 성접촉이 40.8% 였으며 여자의 경우에는 이성간 성접촉이 약 97.5%였다. 2005년의 통계를 보더라도 남자의 경우 이성간 성접촉이 약 51.1%, 동성간 성접촉이 약 48.9%로 확인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이즈 전파는 현재 통계를 보면 성접촉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간의 성접촉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통계만으로 보면남자가 여자보다 약 10배 가까운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적인 경향을 숨기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남성간 성접촉이 아마도 중요한 간염경로로 생각될 수 있다. 또한 외국의 경우에는 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감염된 주사기로 인한 에이즈 경우가 무척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사기를 매우 쉽게 구할 수 있고 거의 대부분 1회용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장벽으로 인해서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낮은 유병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매우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요새는 우리나라도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외국인들이 꽤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 외국인들에게 의한 전파도 생각해볼 수 있다.우리나라 노동을 위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은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리가 제도권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다른 한가지는 성매매금지법이후에 더 음성적인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오히려 에이즈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가 더 어렵게 되고 있다. 일반적인 성매매시설 또한 방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주사기로 인한 경우가 적고 남성간 성접촉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여자가 현재 남자보다 낮은 유병율을 보이고 있어 성매매여성들에서도 낮은 유병율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성간의 성접촉이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언젠가는 이러한 장벽이 무너지게 되면 일반사람들 사이에서도 에이즈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주의를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참고 : 최강원. 에이즈의 역학. 대한의협회지 2007;50:296-302

Posted by 두빵
2008. 6. 27. 02:17

진료를 보면 간혹 엄마가 아이가 야뇨증인데 치료가 잘 안된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애가 자라면서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듣기 좋아하는 엄마는 없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사진출처 : pharma.kolon.co.kr)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방광의 기능은 태어나자 마자 바로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속된말로 머리가 커지면서 (뇌가 자라면서) 방광의 조절능력이 생기므로 성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다 조절된다.

빈도가 어쩌구, 종류가 어쩌구, 그런 구차한 이야기는 다른 인터넷에 보면 많이 나와 있으므로 거기를 한번 읽어보자.
진료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한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우선 치료를 하려면 기전을 알아야 하므로 야뇨증의 기전에 대해서 알아보자.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소변이 마려운데 잠에서 깨지 않는 것이다. 정상 성인의 경우 대부분은 소변이 마려우면 깬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야뇨증의 기본 전제조건이다.

두번째는 밤에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리몸의 정상적인 생리현상은 낮에는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지만, 밤에는 낮보다는 절반이하로 소변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야뇨증의 경우에는 밤에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는 원인으로는 자기전 저녁에 물을 많이 섭취하거나, 많은 염분을 섭취하거나 밤에 항이뇨호르몬의 분비저하가 있다.

세번째는 방광의 용적이 감소하는 경우이다. 아이의 경우에는 방광의 용적이 어른보다 당연히 작다. 또한 방광염이 있으면 방광용적이 작아지고, 변비가 있으면 안그래도 작은 골반안에 변비때문에 팽창된 장이 방광을 누르게 되므로 방광용적이 작아진다.

자 종합하여 보면 아이가 기본적으로 잠에 취해 잠을 깨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기전에 먹은 염분이나 물때문에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고 이에 방광용적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오줌싸게가 되는 것이다.

자....그럼 치료는 우선은 부모가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최소한 6개월정도는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호전이 되면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아이의 문제점을 이해하려고 하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이것이 치료의 대전제조건이다.

또한 좋은 소변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나 놀이방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 때문에 소변을 거의 보지 않으려고 하는 애들도 있다. 이런경우는 약 1.5시간이나 2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변을 볼때 시간을 충분히 줘서 충분히 골반이 이완되어 소변을 볼수 있도록 한다.

잠을 깨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야뇨경보기가 필요하다. 야뇨경보기는 팬티에 장착하여 자다가 소변을 보면 경보를 울리는 것으로 이에 아이가 깨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잠에 취해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아이가 직접 경보를 끄게 하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도록 하면 수개월이 지나서는 호전이 된다. 물론 그동안의 부모의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가격도 좀 비싸기 때문에 출혈이 좀 있다...
(사진출처 : 위키디피아)

밤에 소변량을 적게 만들기 위해 자기전에 소변을 보도록 하며, 저녁에는 물섭취량도 줄이고 염분이 많은 음식들....즉 과자등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은 아침이나 점심때 많이 먹이도록 하자. 항이뇨호르몬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처방이 필요하다.

방광용적을 늘리기 위해 당연히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 방광염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하며 변비가 있다면 교정해야 한다. 변비가 없이 잘 나올수 있도록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가 있나요?
의사와 함께 어머님도 같이 노력해야 아이가 좋아집니다.

Posted by 두빵
2008. 6. 26. 23:09

며칠전 내가 알고 있는 대전의 의과대학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으며, 당시 진료를 끝내고 밤중에 대전까지 내려갔었다. 듣기로는 원한관계에 의한 사망사고라고 듣고는 무척 놀랐었다.
당시 정신이 없는 가족분들을 뵙고는 참..... 기분이 그랬다.

오늘 한참 진료를 보고 있는데, 아는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YTN 뉴스를 봤냐고....
난 못봤는데.....뭔 내용인데요? 물어보니 대전의 의과대학교수님의 사망과 관련된 용의자가 자살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더 놀란 것은 진료한 환자라는 것이다.

평소에 8시, 9시 뉴스를 매일 보는데, 8시에서도 9시에서도 여기에 관련된 뉴스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물론 당시 돌아가셨을 때도 뉴스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었다.
몇개 없는 인터넷 기사에서 확인해본 결과 이전에 정신과 시간에 배웠던 투사(projection)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투사란 자신에 대한 문제를 자기자신이 인정할 수 없을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에 속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민감한 탓일까?
내가 보기에는 정말로 큰 사건인데, 공영방송이라는 TV에서 한번도 언급하지 않는것이 정말 이상하다. 방금 인터넷 기사를 보니 유일하게 OO신문에서만 그 사건에 대해서 사회면에 기사가 났다.

나자신도 환자의 치료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날때마다 참 씁슬한 기분이 든다.
속에 있는 말이 무척 많지만, 오늘은 말을 가급적 삼가고 싶다.

대학교수님의 명복을 빌면서 말이다.

Posted by 두빵
2008. 6. 21. 19:07

요새 과학한다는 사람들 치고 SCI 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 학문들이 그만큼 국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나라 저널등도 SCI 저널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SCI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SCI 가 근데 뭔 뜻일까?
SCI란 Science Citation Index라는 말로 미국의 Thomson Scientific사에서 학술지 평가색인의 일종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3700여종의 저널이 포함되어 있으며 1961년부터 격월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전세계의 의학및 과학기술분야의 연구업적평가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데이터베이스로 저널내에 있는 특정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지, 또 어느 논문에 다시 인용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SCIE도 있는데 이것은 SCI expanded라는 뜻으로 SCI 를 포함한 좀 더 많은 6700여종의 저널을 포함한다고 한다.

또한 JCR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Journal Citation Report라는 말로 약 7500여종의 저널을 대상으로 특정저널이 얼마나 자주 인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여 학술지의 권위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보통은 impact factor로 수치환산되고 있으며 매년 갱신되고 있다.


(좌측 사진 : 가장 높은 impact factor를 가지고 있는 C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고, 이 저널에 논문이 실리면 언론까지 알려지는 일반적인 nature 지나 Science지는 각각 imact factor(2007년도 기준)가 28.751과 26.372점이다. 보통의 저널의 impact factor가 0-4정도로 형성되므로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2007년도기준으로 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저널은 69.026인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이며 2위는 그 유명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으로52.589점이다.


(좌측은 의학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국의 의학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다.
나도 이전에 의대생일때 이 저널을 어렵게 구독하여 특히 review journal을 읽어보곤 하였다. 당시는 의대생이었으므로 무척 어려웠으나, 원서를 읽는 것보다는 한가지 질환에 대해서 자세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며 원서보다는 가장 최근의 지식들까지 망라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읽는 것이 한때 유행이었다.

지금도 그럴까?
출처 : www.nejmadsales.org)


최근 우리나라 학문들도 국제화가 많이 되어 우리나라 저널이 SCI 로 등재된 경우도 있다. 2008년도 5월을 기준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BULLETIN OF THE KOREAN CHEMICAL SOCIETY
ETRI JOURNAL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JOURNAL OF CERAMIC PROCESSING RESEARCH
JOURNAL OF COMMUNICATIONS AND NETWORK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OURNAL OF THE KOREAN PHYSICAL SOCIETY
MACROMOLECULAR RESEARCH
METALS AND MATERIALS INTERNATIONAL
MOLECULES AND CELLS
(출처 : 연세대학교의학도서관)

근데, 요새는 정부나 대학교에서 항상 교수의 업적을 평가할때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SCI 혹은 SCIE에 논문이 몇개를 실었나로 자주 평가하곤 한다. 나 역시 대학병원에 있을때 항상 연구에 대한 신청을 할때 보면 연구자 각각의 SCI(E) 논문에 대한 내용을 상당히 자세히 쓰곤 하였다. 요새는 대학병원 홈피를 가더라도 각 교수님의 SCI(E) 논문을 줄줄 언급하곤 한다.

의학을 포함하여 과학자들의 업적을 평가할 때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SCI(E)논문이 몇개가 되는가이다. 그래서 요새는 대학교수님들도 SCI(E)저널에 실릴수 있는 그런 연구를 하기 위해 무척 노력한다. 또한 일차적으로 영어로 논문을 쓰곤 한다. 나 역시도 대학병원에 있을때 안그래도 못하는 영어실력으로 영어논문을 쓴다고 무척 힘들어했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가 요새 자주 들을 수 있는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학술지에 우리나라 사람의 연구업적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유명한 황우석박사도 그중 한명이다.


(우측 사진 : 황우석박사의 '남녀노소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관련 논문 내용을 표지그림으로
채택한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업적을 단순히 SCI(E)로 평가하기 때문에 약간의 부작용도 나타나곤 한다. 하나의 논문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을 여러개로 쪼개어 단순히 SCI(E)논문 수를 늘리는 것이다.SCI(E)급의 저널에 실린 논문을 보면 보통은 무척 괜찮은 논문들이지만, 간혹 이런 논문이 왜 여기 실렸지? 하는 것도 있다. 물론 SCI(E)급의 논문을 쓰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의사의 경우 환자진료와 수술을 다 하면서 환자의 연구를 해서 밤샘하여 영어논문을 쓰고 하면 체력에 부담을 상당히 느끼곤 한다.

물론 나역시도 그런 부담은 있지만 현재 나의 위치에서도 SCI 저널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참....학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