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4. 00:28

오늘 우연히 지나가다가 미국수영선수중에 에릭샨토 (Eric Shanteau)가 고환암으로 투병중에도 베이찡 올림픽에서 준결승인 평형 200미터 경기에서 아쉽게 실패했다는 뉴스를 보게되었다.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인가 보다....하하.
그동안 한국선수에만 관심이 있어왔는데....고환암으로 투병중인....이라는 말때문에 미국수영선수도 알게 되엇으니 말이다....

(좌측 사진 : 2008년 베이찡올림픽에서 수영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에릭 샨토.
출처 : the huffingtonpost)

에릭샨토뿐만 아니라, 유난히 운동선수들중에는 고환암에 걸렸다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미국의 메이저리거인 마이크 로웰 (Michael A. Lowell)도 고환암에 걸려서 수술한 뒤에 이후 경기에서 좋은 성적으로 장애를 이겨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토니 코니글리아로상을 받았다.
고환암에 걸린 운동선수중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는 아마도 랜스 암스트롱이라는 사이클 선수일 것 같다. 당시 고환암이 뇌까지 전이된 상태에서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를 시작하였고 이후에 개최된 프랑스의 사이클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여 7회 연속우승이라는 기적을 보여준 사람이다.
(랜스 암스트롱에 대한 책....얼마나 유명하면 책까지 나올까......?
한번은 사서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다.)

나의 진료실에서도 가끔 보면 아기들이 한쪽 고환이 커져서 오는 아기들이 많은데, 이중 몇번은 고환암으로 진단내리고 종합병원으로 의뢰한 적이 있다. 그중 한 아기는 아마도 몇대 독자였는가 보다. 고환암이 의심된다고 하니 엄마, 아빠가 진료실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고 갔는데, 30분뒤에 연락받고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울면서 진료실을 흔들어놓고 갔다. 이후에 친척분 몇분이 더 오셔서 그날 하루종일 그 아기의 손님들 배웅하는라고 고생한 기억이 있다.

보통 고환암은 젊은 때....많이 생긴다.
보통 15세 이상부터 생긴다고 하는데....드믄 경우 아주 어린 아기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서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젊은 사람을 위험하게 만드는 고환암을 자가진단할 수는 없을까?

고환암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고환암 리소스센터 (the testicular cancer resource center)'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여성들이 유방을 자가진단 하듯이 고화을 자가진단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원문을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 내용을 보자면......

14세 이상의 남성들은 고환암을 가장 이른 시간에 발견하기 위해서 한달에 한번씩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반드시 자가진단하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등을 하여 고환이 축 늘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 이상한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느껴지는지 확인하고 변화하는 양상이 중요하다.

1. 거울앞에 서서 음낭피부게 어떤 부종이 있는지 확인한다.

(출처 : the testicular cancer resource center)

2. 각각의 고환을 반대측 손으로 고환을 고정후에 같은쪽 손의 엄지손가락을 고환위쪽에, 그리고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을 아래에 위치하여 손가락사이에서 고환을 부드럽게 돌려본다. 이때 고환에서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만일 한쪽 고환이 다른쪽보다 약간 크다고 너무 놀라지 마라. 이것은 정상이다.

3. 고환뒤쪽에 있는 관같이 생긴 부고환을 확인하고 이상한 혹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부고환에 익숙해져라. 암은 주로 고환의 앞쪽에서 확인되며, 부고환에서 만져지는 혹은 암이 아니다.

4. 만일 고환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즉시 의사, 가장 좋은 것은 비뇨기과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고환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음남피부의 혹은 고환암이 아니다. 의심이 된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자..14세 이상 되는 남성들은 다같이 한번 시행해 보도록 하자...^.^

Posted by 두빵
2008. 8. 11. 00:50

언제부턴가 남자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최근 메디컬 투데이의 기사중에 '앉아서 소변보는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라는 기사가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것 같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니 말이다.
일본에서도 꽤 이슈가 되는 것 같다. Japan probe라는 홈피에 보면 2007년도에 거의절반의 일본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한다. 특히 이 홈피에 보면 후지티브에서 서서 남자가 서는 자세로 소변을 봤을때 바닥에 특수용지의 종이에 소변이 많이 튀어 있는 것을 확인하는 모습까지 나온다.

(좌측 사진 출처 : www. japanprobe.com)

실제로 앞서 이야기한 메디컬투데이의 기사중에 보면 우리나라 남성들도 47%에서 가끔 혹은 거의 대부분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설문조사가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렇게 하는 이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남성이 소변을 보고 난뒤에 소변이 튄 것때문에 여성이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단히 일리있는 말이다. 나 역시도 소변을 보다 보면 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그럼 의학적인 경우는 어떨까? 사실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가 의학적으로도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일부 홈피의 이야기를 보고 쓰는 글이다.

2006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1에서는 약 30명의 젊은 남성(평균나이 28세)을 대상으로 앉아서, 쥐어짜는 자세로(squatting), 그리고 서서 소변을 보는 경우로 비교했는데, 소변의 줄기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가장 굵었으며, 소변을 본 뒤에 방광에 남는 소변량은 세 자세 모두 똑같은 양이었다.

1999년도에 발표된 같은 저널의 참고문헌 2에서는 29명의 젊은 남성(평균나이 29세)를 대상으로 옆으로 누은 자세, 완전히 누은 자세, 앉아서 보는 자세, 서서 보는 자세, 그리고 약간 엎어져서 소변을 보는 자세로 소변의 줄기를 비교했는데, 약간 엎어져서 소변보는 자세가 가장 줄기가굵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소변줄기가 굵었다.

2004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3에서는 32명의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위의 세자세를 비교해봤는데 소변줄기와 소변 본 뒤에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 양이 모두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최근 2008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4을 보자. 이 논문은 29명의 어린이(6세-16세)를 대상으로 앉아서 , 쥐어짜는 자세로(squatting), 그리고 서서(남자의 경우) 소변을 보는 경우로 비교하였는데, 결론은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소변줄기가 가장 굵고 방광내 압력도 가장 낮았다고 한다.

자 논문을 언급하니 약간 머리가 아플 것 같다. 논문도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라고 의견 또한 분분하다.
쉽게 말해 종합하면, 건강한 젊은 남성의 경우에는 자세에 따른 영향을 아직은 확실하게 모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는 남성의 경우는 그럼 어떨까?
이에 대해서도 논문이 있는데, 참고문헌 5를 보면 44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서서 소변을 보는 경우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에 대해서 소변줄기와 소변 본 뒤에 잔뇨량을 비교했는데, 둘 다 전혀 차이가 없었다.

비뇨기과적으로는 아주 특수한 경우 ....즉 방광암으로 방광을 다 들어낸 뒤에 소장으로 새로운 방광을 만든 경우에는 앉아서 소변을 보면 효과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이런 경우 비뇨기과의사들은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이야기 한다.

자 그럼 멀리 돌아왔는데....의학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럼 위생상으로는...?
(집에다가 이런 urinal을 두면 좋긴 하겠는데....^.^ 아주 부자인 사람들만 할수가 있을 것 같다....
출처 : wikidipiacommons)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다. (이에 대해서는 뭐 비판의 여지가 있기는 하겠다.)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에 그냥 놔두면 변기패드에 소변이 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변기패드와 좌변기 사이로 소변이 흘러내려서 화장실 바닥을 홍건히 적실때도 있다.
즉 남자는 앉아서 소변을 보건 서서 소변을 보건 소변이 밖으로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의학적인 이득은 없지만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볼수 있긴 하겠다. 그러나 다분히 서서 소변을 보더라도 주의만 하면 밖으로 튀는 것을 예방할 수가 있다. 앉아서 소변보는 것도 주의만 하면 된다. 즉 남성의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소변본 후에 물을 내려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필요하며,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샤워기등으로 좌변기등을 씻어보는 것도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서서 주의하여 소변을 본 뒤에 물을 내리고 샤워기로 좌변기를 씼는다.



참고문헌
1. eryildirim et al. position-related changes in uroflowmetric parameters in healthy young men. Neurourol Urodyn 2006;25:249-251
2. yamanishi et al. variation in urinary flow according to voiding position in normal males. Neurourol Urodyn 1999;18:553-557
3. unsal et al. Voiding position does not affect uroflowmetric parameters and post-void residual urine volume in healthy volunteers. Scand J Urol Nephrol. 2004;38:469-471
4. uluocak et al. positional changes in voiding dynamics of children with non-neurogenic bladder dysfunction. Urology 2008 may 23
5. unsal et al. Effect of voiding position on uroflowmetric parameters and post-void residual urine volume in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Scand J Urol Nephrol. 2004;38:240-242

Posted by 두빵
2008. 8. 4. 12:43

간혹 남아가 고환문제로 왔다가 음낭수종이라든지 잠복고환이라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우는 엄마들이 많이 있다. 특히 개원가에서는 드문 경우이지만 아기가 고환암이 의심되어 보낼때에는 진료실에서 엄마들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몇달전에도 고환암이 의심되는 아기를 종합병원으로 보냈을때 부모님 두분이 둘다 우시고 가시더만......1시간 뒤에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셔서 나를 붙잡고 우시는 통에....참 난감한 경우가 있었다.

진료실에 보면 간혹 고환이 없다고 오는 아이들이 많은데...보면 고환이 숨어있다.
30개월 이내의 아기들의 경우 약 절반정도에서 아이의 다리의 안쪽을 문지르면 같은쪽의 고환이 갑자기 서혜부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30개월 이상의 아기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현상이 관찰된다.
이렇게 되는 것은 정상적이며 이런 현상이 없는 것을 이용하여 고환의 진단에 이용하기도 한다. 비뇨기과의사들이 아기의 고환을 살펴보는 중에 간혹 아이의 다리를 긁는 경우가 이러한 현상을 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반응이 아주 크게 있는 경우가퇴축고환(retractile testis)이다.

퇴축고환이란 쉽게 말해서 고환이 서혜부와 음낭에 왔다 갔다 하는데, 고환을 잡아당겨서 음낭에 위치시키면 보통은 음낭에 정상적으로 위치해 있는 고환을 말한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고환을 잡아당기고 있는 근육이 매우 반응이 커서 그런 것으로 생각되고 이러한 퇴축고환은 정상적으로 생각된다.

(우측 고환은 음낭의 아래쪽에 있는데, 좌측 고환은 음낭의 중간위치에 있다.
좌측 고환을 잡아당기면 음낭의 아래쪽으로 내려온다.
출처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그러나 퇴축고환의 경우 정상적이라고 가만히 냅둬서는 안된다.
고환은 쉽게 말해 우리몸의 콩팥근처의혈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아이의 키가 자라는 동안에 이러한 매달려 있는 고환도 같이 늘어나면 좋은데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아이때 퇴축고환이더라도 자라면서 사타구니쪽으로 고환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올라간 고환의 경우에는 잠복고환처럼 나중에 정자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퇴축고환이더라도 사춘기때까지나 고환이 항상 음낭에 있을때까지는 해마다 비뇨기과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1년마다 진찰하여 혹시 고환크기가 작아지거나 대부분 고환이 사타구니쪽으로 올라가있는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고환이 정말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잠복고환인 경우가 있는데...이런 경우는 빨리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두빵
2008. 8. 2. 01:53
최근 심평원 기사중의 하나가 제왕절개수술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39.3%에서 36%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07년도 상반기 제왕절개수술이 36.8%로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원인으로는 35세이상의 고령산모의 증가와 쌍동이분만의 증가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WHO 기준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약 5-10%로 권장했다는 보도도 함께 우리나라가 비정상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러한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는 뉘앙스까지 곁들어서 말이다.

실제로 다른나라의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한번 찾아보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 한번 찾아보았다. 근데 외국어는 영어밖에 몰라서 영어로 된 인터넷만 한번 뒤져보았다.

우선 WHO의 권장기준인 5-10%가 나온 이유는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약 15%이상인 경우에서는 산모와 아기의 사망율을 더이상 낮추는 경향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산모와 아기의 합병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론상의 권장수치는 약 5-10%로 하였다. (참고 : Althabe F, Belizan JF. Caesarean section: The paradox. The Lancet 2006;368:1472-3)

다음은 최근 미국의 제왕절게수술의 현황이다.

위의 그림은 198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의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다. VBAC는 자연분만이긴 하지만제왕절개후에 자연분만의 비율을 말한다. 보니 1996년도에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빨간 줄인 전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은 점진적으로 증가추세인데 2006년도에는 최고조로 증가하여 31.1%였다.

영국의 경우에서도 약 2002년도에 약 20%이상으로 증가되었으며 이것은 계속 증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WHO 홈페이지에 보면 최근 중국도 몇년전부터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30%이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

왜 최근에 이렇게 제왕절개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태아감시장치의 발달과 함께 초산인 경우 자궁경부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등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으며, 제왕절개수술의 합병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등도 있을 수가 있으며, 지연되는 자연분만에 대해서 의료적 처치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자연분만후에 일어날 수 있는 법적인 문제등에 대해서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증가한다.

즉 WHO의 기준은 단순히 이론적인 기준일뿐이다.

현실적인 제왕절개비율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앞의 원인에 있다. 물론 심평원의 고령산모의 증가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단순히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병원별로 공개한다고 해서 이러한 비율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전세계적으로도 계속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앞서 이야기한 이유때문에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물론 제왕절개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자연분만의 경우에 장점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의료환경이 잘 갖추어진 선진국에서도 그리고 기타 여러나라에서도 제왕절개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우리나라에서 단지 의사에 대한 매도와 제왕절개수술의 비율공개가 답이 아니다.

제왕절개수술의 추세가 감소하는 의료환경을 위해 정답을 찾기가 힘들긴 하겠지만 모두가 합당한 의료환경을 위해 좀 더 나은 대안으로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