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8. 01:25

일반적으로는 섹스라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것이고 예찬론이 많이 있지만, 섹스로 인해서 걸릴 수 있는 병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섹스로 인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경우는 0.1%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 스위스에서 10년 이상동안 섹스로 인한 응급질환에 대해서 발표한게 있어서 한번 소개를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11년간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섹스도중 혹은 섹스 후 응급실을 찾은 경우를 조사해서 발표했는데,많은 빈도로 따지면, 감염증 (infection) 62%로 가장 많았으며, 신경학적인 (neurological) 질환이 12.3%로 두번째였고, 세번째로는 섹스로 인한 외상 (trauma) 10.3%정도였다고 한다.


 

우선 가장 중한 질환으로 흔히 아는 심혈관계 질환 (cardiovascular) 11년동안 2명이 섹스 후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왔는데, 각각 심근경색 (myocardial infarction)과 대동맥박리 (aortic dissection) 이었다고 한다.


섹스도중에 섹스로 인해 다치는 외상인 경우도 좀 있었는데, 가장 많은 경우는 귀두아래쪽에 있는 가느다란 피부인 음경소대 (frenulum)가 찢어지는 경우 (78%)였으며 두번째로는 음경에 멍이나 혈종등이 많았다고 한다.


섹스후 신경학적인 응급질환도 있었는데, 가장 많은 경우는 두통 (headache, 49%) 였으며, 두번째로 많은 경우는 지주막하출혈 (subarachnoid hemorrhage, 22%) 였다고 한다.


섹스후 감염증 (infection)은  요도염 (urethritis, 41%)로 가장 많았으며, 두번째로는 방광염 (cystitis, 13%), 세번째로는 부고환염 (epididymitis, 12%) 이었다고 한다. 섹스 후 감염증중에 성병 (sexual transmitted disease, STD) 43%정도 있다고 하는데, 이중 가장 많은 경우는 임질 (gonorrhea, 58%) 였고, 두번째로는 매독 (syphilis, 16%) 였다고 한다.

 


즐거워야 할 섹스가 위와 같은 질환 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섹스 자체가 아마도 기계적으로 활동하는 면이 크고, 섹스 순간에 심혈관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안전하지 않은 섹스로 인해서 여러가지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섹스가 즐거운 행위겠지만, 섹스 도중 혹은 이후에 위와 같은 증세가 있으면 부끄럽다고 지체말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참고문헌]

Pfortmueller CA, Koetter JN, Zimmermann H, Exadaktylos AK. Sexual activity-related emergency department admissions: eleven years of experience at a Swiss university hospital. Emerg Med J. 2013 Oct;30(10):846-50


Posted by 두빵
2013. 10. 24. 18:34

비아그라 같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분들 중에 반드시 나오는 질문중의 하나는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효과가 떨어져서 약을 더 쎄게 먹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사실 비아그라 (Viagra) 라는 블록버스터의 약이 처음에는 심장질환 치료용으로 개발되었다가 엉뚱하게 발기부전에 효과있다라는 것때문에 방향을 틀어서 지금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요새는 이 효과가 전립선비대증에까지 확대되어서 최근 발기부전치료제중 가장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시알리스 (Cialis)의 경우 미국 FDA에서 전립선비대증 효과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매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분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전립선비대증의 환자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효과가 좀 미진한 환자의 경우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같이 매일 복용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액 환자가 약값을 다 지불해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하여간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효과가 계속 지속되고 나중에 내성이 생기는 것이 없을까?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중 가장 먼저 나온것이 비아그라이고 두번째로 나온 약이 시알리스이기 때문에 장기간 약을 복용해서 연구된것도 그정도뿐인거 같다.


비아그라의 경우 1074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비아그라를 12.5mg 에서 100mg 까지 3년동안 성관계시 계속 사용해도 72% 환자가 계속 비아그라 효과가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다. (참고문헌 1)


시알리스의 경우는 약 2년간 매일 5mg을 복용해도 92.1% 환자가 계속 효과가 괜찮다고 느꼈다고 한다. 


의학적인 결과를 제쳐두고서, 나의 개인적인 의견은 일부 환자가 발기부전치료제를 계속 복용해서 나중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아마도 그만큼 나이가 들면서 원래의 기능이 조금씩 더 떨어져서 생기는것이 아닐까?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1/11/08 -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가 저용량요법으로 전립선비대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2011/10/13 -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6 + 2종이 효과가 차이가 있을까?

2009/09/26 - 비아그라가 꽃도 시들지 않게 합니다.

2009/10/16 -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는 괜찮을까?

2009/06/11 - 비아그라가 발기부전을 완치할 수 있을까?

2009/04/21 - 발기부전치료제가 무조건 발기를 일으킬까?

[참고문헌]

1. Sheu JY, Chen KK, Lin AT, et al. Long-term efficacy and safety of sildenafil for patients with erectile dysfunction. J Chin Med Assoc. 2003 Aug;66(8):480-6.


2. Porst H, Rajfer J, Casabé A, et al. Long-term safety and efficacy of tadalafil 5 mg dosed once daily in men with erectile dysfunction. J Sex Med. 2008 Sep;5(9):2160-9. 


Posted by 두빵
2013. 9. 25. 00:08

요새 정치권때문에 인터넷 한쪽에서는 정관수술(vasectomy)에 대한 이슈가 약간 있는것 같다. 정관수술을 하면 임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길래 이에 대한 오류를 약간 바로잡아보고자 글 하나 올린다.



(정관수술을 할때 정관을 잘라내는 위치를 표시하는 그림. F 가 가리키는 부분(정관)을 자르는 것이 정관수술의 기본적인 방법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몇년전 우리진료실에서도 남편이 몰래 정관수술을 했는데, 여성이 임신했다고 같이 와서 정액검사(semen analysis) 를 했는데,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전혀 없다고 하니 진료실에서 크게 부부싸움이 나서 중간에서 약간 곤란한적이 있었다. 



사실 현존하는 피임방법중에 정관수술이 가장 효과가 좋은 피임방법이지만, 이게 100% 피임방법이 아니다. 특히 수술직후 3개월까지는 정상적으로 정관안에 있는 정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의 위험성이 반드시 존재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비뇨기과에서는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정관수술 후에 약 20회 정도 사정하게 하여 정관안에 있는 정자를 다 제거한 뒤에 정액검사를 반드시 해서 정자가 안나오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하도록 한다.



근데 문제는 정관수술후 약 20회 이상 사정한 뒤에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없다고 확인된 이후에도 100% 임신이 안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오는 비뇨기과의 여러 논문에 보면 정관수술후 정액검사에서 무정자라고 확인된 상태에서도 임신된 케이스가 극히 일부지만 있다고 발표되고 있다. 이것을 미국비뇨기과학회(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AUA)에서 종합해서 약 1/2000 의 확률로 임신의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참고문헌)



정관수술후에도 극히 적은 확률이지만 임신이 되는 이유로는 아마도 정관수술을 해도 우리몸이 일부 다시 복원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정관이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고,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정관수술의 방법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자만, 그래도 100% 불임이 된다라고 이야기하기는 아직까지 좀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1/06/11 - 남성 피임법의 다양한 종류들

2010/11/20 - 정관수술을 해도 정액은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2009/05/14 - 정관수술은 전립선암과는 상관없습니다.

2009/03/28 - 정관수술후 정관복원술을 하면 임신가능성은 어느정도일까?




[참고문헌]

Vasectomy guideline by 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http://www.auanet.org/education/vasectomy.cfm


Posted by 두빵
2013. 8. 29. 15:48

페북의 친구가 전직 스튜어디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허락받고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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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내 Doctor Call

페친들중에 몇몇 의사분들이 질문 포스팅하는 해외 여행중 비행기에서 Doctor Call 안내 방송시 응대해야는지, 응대후 책임에 대하여 가끔 의견을 묻는 내용들이 있는데요

비행기 기내에서 환자 발생시 비행기 기내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크루(스튜어디스)의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탑승객 여러분 기내에 의사 혹은 간호사께서 탑승하고 계시면 저희 승무원에게 오셔서 도와주시기 바람니다"

- 이 같은 내용으로 기내 방송됩니다

 

United Express CRJ-700 N744SK
United Express CRJ-700 N744SK by caribb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여기서 팩트 서머리 시작 하겠습니다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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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 진료 시작전까지 환자에 대한 모든 책임은 캡틴(기장)의 책임입니다

Doctor Call 안내 방송 후 의사가 환자 진료 시작하면 자동으로 환자의 모든 책임은 진료를 시작한 의사 책임이 됩니다

비행기 기내 응급 환자 진료시 가장 중요한 것은 회항을 하느냐?! 혹은 회항하지 않느냐?! 의견을 의사에게 묻게되는 경우가 있을텐데 이런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른 자신의 판단과 소신대로 하시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의사의 판단은 회항하여 처치를 해야되는 환자인데
캡틴 & 캐빈이 플라이트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면 플라이 백 하세요

플라이 백 하게되면 회항하게 될 공항 인근에서 기체에 남아있는 기름을 공해상에서 모두 버리고 랜딩해야 되는데 이유는 기름이 남아있는체 랜딩하면 그 무게로 랜딩 출력이 가속화되어 활주로에 비행기가 충돌하여 충격으로 기체가 부서지거나 폭발해서 화제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안전한 랜딩을 위해 기름을 비워냅니다

비행기에 주입되는 기름은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이 아니라

전투기 같은 비행기에 주입되는 기름으로 공해상에서 버려지는 기름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태안 기름 유출처럼 악영향은 없지만 기름값은 주유소 기름과 비교하기엔 비싼 가격입니다

또 회항시 해당 공항에 항공사에서 사용료를 지불해야 되고
환자 이송후 다시 비싼 기름 주입해서 목적지로 플라이트 하거나 출발지로 리턴하게 되는데
출발지로 리젯하면 모든 탑승객에게 환불 보상하거나 다른 대안의 보상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되는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 발생되므로 캡틴 + 캐빈 + 항공사는 적지않은 부담이 아닐수 없으므로 플라이 백 보다는 플라이트를 유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플라이트 진행해서 환자가 별탈없이 목적지에 랜딩 했다면 다행이지만
환자가 문제 발생되면 항공사는 절대 진료하였던 의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모든 문책은 진료하였던 의사의 몫입니다

그래서 진료 후 캐빈 크루가 와서 신상 정보(이름, 자택 주소, 전화번호, 휴대폰 번호, 직장명, 부서)를 적어가는 것입니다

환자가 문제없으면 감사 표시로 USB, 기념품, 1등석 업그레이드 항공권,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같은 기프트가 배송되는 것이지만
만약의 경우 환자가 잘못됐을때 추후 책임을 넘기기 위한 항공사의 안전 장치입니다

검사 장비도 없고 처치 도구도 미흡한 좁은 공간에서 환자 진찰도 어려운 비행기에서 사마리아 법안도 의료인에게 적용되지 않는 Doctor Call 응대는 적지않은 스트레스이므로 선택은 스스로입니다

물론 환자를 봐야한다는 직업 의식과 추후 문제 발생시 주어지는 책임의 두려움 사이의 양심의 딜레마는 셀프 부록이죠

 

 

 

추가로.....

문진시 환자가 현재 앓고있는 질환, 복용중인 약 유무 상태를 체크하면서 메모한다

- 환자 상태를 설명할때 환자가 나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였는지 재확인하고
현재 자신은 어떤 질환을 앓고있으며 질환과 관련된 무슨 약을 복용중인데 비행기내에서 진료한 의사의 설명을 모두 이해하였으며 이에 대하여 차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날짜, 환자 이름을 직접 메모지에 적고 사인을 받는다

- 착룩 후 승무원 1명과 동행해서 해당 항공사의 데스크에 가서 컴펌받은 메모를 복사하여 원본은 진료 의사가 보관ㅅ관하고, 복사본은 승무원에게 전달해 운항일지에 첨부하도록 한다면 적어도 어느정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doojk#!/sukyoung.Jeon/posts/506153949473863?notif_t=comment_mention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