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4. 13:18

2-3년전에 갑자기 언론에서 전립선약을 먹으면 오히려 나쁜 전립선암이 더 증가될 수도 있다라는 기사 때문에 전국적으로 비뇨기과 진료실에서 환자분들 문의로 한바탕 난리가 난적이 있었다.



사실 이 사실은 비뇨기과에서 굉장히 유명한 두개의 연구결과에서 파생된 결과인데, 


2003년에 발표된 PCPT 연구 (전립선비대증약중 프로스카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느냐라는 결과)와 

2010년에 발표된 REDUCE 연구 (전립선비대증약중 아보다트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느냐라는결과) 에서


각각 전체적으로는 전립선암을 24.8%, 22.8%정도로 발생빈도를 낮추었지만, 오히려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은 조금 더 발병율이 증가했다라는 결과때문이다. (참고문헌 1,2)


아보다트 연질캡슐

   (전립선비대증약인 아보다트, 출처 : GSK 홈페이지)

PROSCAR table. 5 mg. 28 tablets

 (전립선비대증 약인 프로스카, 출처 : www.medicine-online.org)



이후 다양한 후속 연구에서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증가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통계적인 한계때문에 그렇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보고되었지만, 이러한 논란은 계속되었고 급기야 아보다트를 생산하는 글로벌제약회사인 GSK가 미국 FDA에 자기 아보다트 약을 2010년도에 발표된 근거자료에 따라 허가사항에 전립선암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2011년도에 받을려고 신청했다가 미국 FDA에서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오히려 더 증가된다는 결과? 때문에 반려된 사실이 우리나라 언론에 알려지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참고문헌 3)



그럼 과연 전립선비대증약의 프로스카나 아보다트가 전체적으로 전립전암의 발생빈도를 1/4 정도 예방할 수 있지만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을 오히려 더 발병시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풀기 위해 후속연구들이 조금씩 진행되었는데, 2013년도에 스웨덴에서 진행되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위의 두가지약을 처방해도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전혀 증가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참고문헌 4)



그리고 며칠전 미국내과학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 공식 저널 JAMA internal medicine 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의 위의 두가지 약을 복용하면 전체적으로 전립선암 발생빈도를 약 23%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저위험군의 전립선암은 유의하게 예방하고, 고위험군의 전립선암도 그 약을 먹는다고 발생빈도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의하지는 않지만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참고문헌 5)



물론 미국내과학회에서 이렇게 결과 발표되었다고 바로 FDA에서 수용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0/22 -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견해, 그리고 새로운 논란.

2010/04/14 - 전립선암 예방약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참고문헌]

1. Thompson IM1, Goodman PJ, Tangen CM, et al. The influence of finasteride on the development of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03 Jul 17;349(3):215-24. 

2. Andriole GL1, Bostwick DG, Brawley OW, et al. Effect of dutasteride on the risk of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10 Apr 1;362(13):1192-202. 

3. Theoret MR1, Ning YM, Zhang JJ, et al. The risks and benefits of 5α-reductase inhibitors for prostate-cancer prevention. N Engl J Med. 2011 Jul 14;365(2):97-9. 

4. Robinson D1, Garmo H, Bill-Axelson A, et al. Use of 5α-reductase inhibitors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and risk of prostate cancer in Swedish men: nationwide, population based case-control study. BMJ. 2013 Jun 18;346:f3406.

5. Preston MA1, Wilson KM2, Markt SC3, et al. 5α-Reductase Inhibitors and Risk of High-Grade or Lethal Prostate Cancer. JAMA Intern Med. 2014 Jun 2. doi: 10.1001/jamainternmed.2014.1600. 

Posted by 두빵
2014. 5. 30. 18:19

오늘 나온 기사중에 보니 모 대학원생의 성폭행사건에서 기소된 분이 자신의 성기가 페이로니씨병(Peyronie’s disease)라고 한 진단을 근거로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흥미로운 차에 모 트친이 알려준 논문도 있고 해서 관련 논문을 한번 찾아보았다.



아까 기사에서도 보니 음경만곡증과 페이로니씨병을 거의 같은 의미로 쓰는 것 같던데, 이전 블로그 글에서도 말했듯이, 음경만곡증과 페이로니씨병은 서로 다른 질환이다. 


음경만곡증은 단순히 음경이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는 건데, 일부는 음경이 똑바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남성들의 경우 약간씩은 좀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경우 정상이다.



페이로니씨병(Peyronie’s disease)는 음경의 내부에 딱딱한 조직(plaque)이 있어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딱딱한 조직이 늘어나지 않고 반대쪽은 늘어나서, 발기되었을때 딱딱한 조직이 있는 방향으로 급하게 휘어지는 병을 말하는데, 휘어지는 정도가 적게 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관계를 못할정도로 굉장히 급격하게 휘어지는 병이다.



의학저널에서 하나의 논문이 페이로니씨병으로 성범죄자가 무죄가 된 경우와 유죄가 된 경우 2명을 소개한 것이 있어서 확인해보았다.


첫번째 무죄가 된 경우는 41세 백인남성이 12살 의붓딸을 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재판과정에서 페이로니씨병으로 음경의 아래쪽에 딱딱한 조직이 있어서 발기시 음경이 아래쪽으로 45도 휘어지는 것을 의학적으로 확인하였고 판사는 이런상태로는 여성의 질에 삽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여 무죄가 되었다고 한다.


두번째는 65세 백인이 45세 과부를 성폭행한 경우인데 재판과정에서 페이로니씨병으로 음경의 위쪽에 딱딱한 조직으로 발기시 음경이 위쪽으로 30도 휘어지는 것을 의학적으로 확인하였지만, 판사는 위쪽으로 휘어지는 경우에는 여성의 질에 삽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게 해준다는 판단으로 유죄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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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서 나온 두번째 경우가 이 그림과 같이 위쪽으로 휘어지는 경우, 

출처: https://peyronies-disease.xiaflex.com/what-is-peyronies.php>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음경이 아래쪽으로 휘어지는 경우는 좀 어려울듯 한데, 위쪽으로 휘어지는 경우는 삽입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것 같기는 하다.


오늘 최종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된 저분은 발기시 성기가 위쪽으로 휘어질까? 아니면 아래쪽으로 휘어질까? 참 궁금하네요. ^^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0/11/29 - 음경만곡증이란?

2012/02/08 - 최근 성폭행사건의 무죄근거가 된 페이로니씨병은 무엇일까요?



[참고문헌]

Mohanty KC. Medicolegal implications of Peyronie's disease: imprisonment or acquittal.  Int J STD AIDS. 2006 Jul;17(7):488-90.


Posted by 두빵
2014. 4. 25. 10:42

어제 어떤 기사를 보니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힌다는 기사가 한때 포털메인에 걸려 있어서 그 해당 논문을 한번 찾아보았다. 읽어보니 이전에 내가 쓴 블로그 글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될까?' 과는 아직까지 많이 다른 점은 없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힌다고 이해가 될것으로 생각되어 잠시 글을 써본다.



기사에 언급된 최근 논문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을 포함하여 유명 의과대학에서 같이 연구한 논문인데, 이 데이터는 원래 1990년대에 그 유명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데이터를 가공하여 만든 논문이었다. 미국에서 나오는 연구들 중에 참 대단한거는 이전의 유명한 연구데이터를 온전히 다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시에는 다시 이렇게 꺼내서 데이터를 가공해서 쓰는 것은 참 부럽다. 우리나라는 연구 하나 끝나면 아마 그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은데


 

하여간 그 논문을 보면 그때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 환자의 전립선조직검사 조직을 약 400개정도 추출하여 확인한 결과 전립선조직검사의 전립선조직에 염증소견이 있을수록 전립선암이 같이 있을 확률이 증가되며 특히 염증이 심하면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2배정도 증가된다는 것이 연구결론이다.


 

그런데 처음에 언급한 기사는 전립선조직검사에서 나온 전립선염증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을 혼동하게 만들면서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을 증가시킬수 있다라고 오해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전립선조직검사에서 나온 전립선염증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과는 연관이 있을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의미 자체가 다르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전에 내가 쓴 글을 잠시 빌려오자면 아래와 같다. (이에 대한 반박도 내주장이 아니라 논문에 나와있는 반박임.)

 

역학조사로 이루어진 경우를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증상이 있는 전립선염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증상이 전혀없이 우연히 다른 시술을 하다가 전립선내에 염증이 발견된 환자들을 대부분으로 연구 하였다는 것이다. 즉 여러가지 시술을 하다 보면 전립선조직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전립선암수치가 높아서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한다던가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시경으로 전립선조직을제거하는 경우) 대부분 이런 경우를 포함하였기 때문에 선택삐뚤림등이 발생하였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PIA라는 전립선내의 염증의 한형태가 최근 전립선암을 일으킬수 있다라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회음부등에 통증이 있는 전립선염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PIA라는 염증형태연구를 보면 수술로 제거된 전립선암조직에서 발견된다라는 것이다. 즉 전립선암환자에서 전립선내에 전립선염이 발견되었다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거꾸로 모든 전립선염의 환자가 전립선암으로 발전된다라는 논리가 성립이 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라는 이야기는 너무 성급하다. 아직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비뇨기과내에서 이야기하는 전립선암과 관련있는 전립선염증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증과는 좀 핀트가 다른 이야기이다. 증상이 있는 만성전립선염증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이 발생된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아직까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임상적인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을 2배로 증가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즉 지금 현재로선 틀린 이야기라고 볼수 있다. 더 자세한 조사가 계속 나올 예정이므로 좀 더 기다려보자



[이글과 연관된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1/03 -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될까?


[참고문헌]

Gurel B1, Lucia MS, Thompson IM Jr,et al. Chronic Inflammation in Benign Prostate Tissue Is Associated with High-Grade Prostate Cancer in the Placebo Arm of the 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 Cancer Epidemiol Biomarkers Prev. 2014 Apr 18. [Epub ahead of print]


Posted by 두빵
2014. 3. 31. 17:06

남자든 여자든 소변보는 증상중에서 삶의 질을 가장 떨어뜨리는 질환은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다시 자는 야간뇨(nocturia)이다. 



그런데 일반인이 생각하는 야간뇨와 비뇨기과의사들이 생각하는 야간뇨는 좀 차이가 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야간뇨는 밤에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을 보러 가는 증세로 생각하고, 특히 자기전에 방광에 소변이 차있는 느낌 때문에 자꾸 화장실에 가는 증세를 생각하는데, 의학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야간뇨는 반드시 소변보는 전후에 수면이 동반되어야 한다. 즉 자다가 깨서 화장실 갔다가 다시 자는 증세를 말한다. 특히 자기전에 소변을 본다든지, 아침에 완전히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건 정상적인 생리증상으로 야간뇨라고 하지 않는다.



Éole Airlines
Éole Airlines by Éol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보통 야간뇨가 있을때는 비뇨기과에서 진료후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병원에 가기 전 한번쯤 해볼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가 있다. (참고문헌 1)



1. 먹는 물을 제한하자.


요새는 하도 언론등에서 물을 먹으면 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물을 일부러 많이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물을 먹는다고 뭐가 좋아진다고 하는 이야기는 사실 특별히 증명된 경우는 없지만, 불편한 현실적인 증세로는 먹은 양만큼 소변으로 나온다. 


야간뇨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보통 체중의 2.5%의 물을 먹는다고 하는데, 60kg 체중을 가진 사람을 계산해보면 60kg x 2.5% = 1.5kg = 1500cc  정도 된다.(참고문헌 2) 이 물의 양은 순수한 물이 아닌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국, 과일, 차 등이 다 포함된 양으로 실제 순수한 물 먹는 양은 이보다 더 적을 것이다. 

특히 저녁식사때부터 잘때까지 물을 가급적이면 먹지 말자. 


2. 질 좋은 수면생활로 수면 때문에 침대에 있는 시간을 줄이자.


수면상태가 별로 좋지가 않다면 당연히 수면에 드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그만큼 침대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럼 당연히 한정된 방광에 차는 소변양이 많아져서 그만큼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러 가야 하므로 질 좋은 수면으로 숙면을 취해서 수면시간을 짧게 줄이는 것이 좋다.


3. 매일 저녁에 30분정도 걷는 운동을 하자


실제로 매일 30분정도 걷는 운동으로 야간뇨가 3.3회에서 1.9회로 줄어들었다는 결과들이 있다. (참고문헌 3)


4. 수면시간에 몸을 따뜻하게 하자.


몸이 추우면 말초혈관들이 수축되고, 밤의 소변량을 줄여주는 항이뇨호르몬이 적게 생성되면서 밤에 소변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면을 취할 때 몸을 따뜻하게 하면 밤에 생성되는 소변량을 줄여줄 수 있다.



야간뇨가 있다면 위와 같은 4가지 방법으로 한번 생활습관을 조절해 본 뒤에 만일 그렇게 해서도 계속 야간뇨가 있다면 비뇨기과진찰을 통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9/04/07 - 자기 직전에 소변이 자주 마렵지 않나요?

2009/03/02 - 나이가 들면 밤에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원인은?

[참고문헌]

1. Soda T, Masui K, Okuno H, et al. Efficacy of nondrug lifestyle measures for the treatment of nocturia. J Urol. 2010;184(3):1000-4. 

2. Matthiesen TB1, Rittig S, Nørgaard JP, et al. Nocturnal polyuria and natriuresis in male patients with nocturia and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J Urol. 1996;156(4):1292-9.

3. Sugaya K1, Nishijima S, Owan T, et al. Effects of walking exercise on nocturia in the elderly. Biomed Res. 2007;28(2):101-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