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1. 22:23

간혹 소아비뇨기과로 오는 환자들중에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환자군중 하나는 소변을 가릴 무렵의 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혹시 비뇨기과적으로 이상이 있는지 놀래서 데리고 오는 경우이다.


 

보통 5세 무렵쯤 되면 소변 및 대변을 거의 다 가릴 나이가 되는데, 갑자기 소변을 한시간에 몇번씩 마렵다고 화장실 찾는다고 비뇨기과로 데려왔을 때 간단한 검사를 하고 별 이상이 없으면 지켜봅시다 하는데, 많은 부모님들은 큰 병이 있어서 그러지 않는가 상당히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sad potty 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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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를 정확한 용어로는 extraordinary urinary frequency syndrome in childhood 혹은 Childhood extraordinary daytime urinary frequency 라고 이야기하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한글용어는 없는 듯 하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잘 가렸던 5세 전후의 아이가 갑자기 한시간에도 몇번씩 화장실 가고 싶다고 말하고 가지만 정작 가면 소변이 안나온다고 호소하지만 그외 다른 증세는 보이지 않으면서, 밤에도 소변보지 않고 잘 잔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나 놀이방에서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고, 약 절반정도는 신경정신학적인 문제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이다. 학교나 놀이방의 단체생활에서 특별히 다른 문제 혹은 폭력이 있거나, 가족문제나 부모의 이혼, 집안이사나 동생이 태어나는 경우 등등 다양한 신경정신학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주 드믈게는 소변에 칼슘이 농축되거나 (hypercalciuria) 소변의 pH가 약산성을 띄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드믈다.


 

이 질환의 문제는 언제쯤 이런 증세가 없어질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평균 약 6개월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빠르면 며칠만에 없어지기도 하고 길면 1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자주 본다면 비뇨기과에서 간단한 검사를 해보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혹시 아이 환경에 신경정신학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후 그 스트레스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고, 소변이 농축되지 않게 물을 좀 더 먹이고, 칼슘이 들어간 음식을 약간 제한하고, 약산성의 과일쥬스를 약간 제한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다.



만일 그렇게 했는데도 계속 증세가 지속된다면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을 하시는데, 너무 걱정하지말고 소변을 덜 보게 하는 약을 비뇨기과에서 처방받아 복용해 볼수도 있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0/07/06 - 아이가 고추를 만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과정입니다.

2010/01/26 - 아이의 배뇨 혹은 배변훈련은 언제 시켜야 하나?

2008/07/07 - 아이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는데....



[참고문헌]

Bergmann M, Corigliano T, Ataia I, et al. Childhood extraordinary daytime urinary frequency-a case series and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Pediatr Nephrol. 2009 Apr;24(4):789-95



Posted by 두빵
2013. 11. 28. 16:51

최근에 전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비대증 수술방법으로 홀륨레이저 (Holmium laser)를 이용한 홀렙수술 (Holmium Laser Ennuclation of Prostate, HoLEP) 이라는 방법이 돌풍이 불고 있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본다.


                    (내가 있는 병원에 있는 홀륨레이저. 

                      이것으로 전립선비대증 수술인 홀렙수술 (HoLEP) 을 할수 있다. )

 

레이저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는 이전의 전립선비대증 수술방법은 딱 2개밖에 없었다. 하나는 그냥 배를 째고 들어가서 방광째고 들어가 전립선을 잘래내서 들어내는 방법인 관혈적 전립선적출술 (open prostatectomy) 와 요도에 내시경이 들어가서 조금씩 전립선을 긁어내는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Transurethral esection of the prostate, TURP)이다.

원래 관혈적 전립선적출술이 있었는데, 전립선비대증이 작은 경우에는 배를 짼다는 것이 환자에게도 그렇고 의사에게도 좀 그래서 그냥 있다가 1926년에 McCarthy 라는 의사가 경요도 전립선절제술(TURP)를 소개하면서부터 레이저 시대 이전의 작은 전립선비대증 수술방법은 경요도 전립선절제술(TURP)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최근에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약이 많아지면서 먹는 약이 많이 개발되면서부터 전립선비대증도 먹는 약으로 조절하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전립선수술에 대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것은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TURP) 였다.


 

최근 레이저가 개발되면서부터 레이저를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이용하고자 하는 방법들이 참 많이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전세계적으로 그래도 좀 알려진 레이져는 thulium laser bipolar plasmakinetic 이 있고, 가장 최근으로는 KTP 레이저 전립선 비대증수술이라고 알려져 있는 Greenlight PVP 등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개발된 레이저 수술들이 이전 경요도 전립선절제술(TURP) 보다 굉장히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치료효과는 경요도 전립선절제술(TURP)보다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1996년에 홀렙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수술방법이 나온 이후 (참고문헌 2) 몇가지 변형을 거쳐서 현재의 홀렙수술(HoLEP) 이 개발되었는데, 이 수술은 이전의 경요도 전립선절제술(TURP)와 비해 부작용은 덜하면서, 효과는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은 홀렙수술이 배를 째고 하는 관혈적 전립선적출술(open prostatectomy)와 비교해도 효과는 같고, 부작용은 오히려 덜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서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1998년에 비해 2008년에는 약 400%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는데 (참고문헌 3) 이렇게 된 이유로는 아마도 약이 발달됨에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수술보다는 먹기에 편한 약물치료를 좀 더 많이 하게 됨으로 인해서 계속 자라게 된 전립선비대증이 신장기능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최근 개발된 홀렙수술(HoLEP)은 부작용이 덜하고, 이전 수술방법에 비해 가장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수술로 신장에 덜 무리가 가도록 함으로서 앞으로 현재의 경요도 전립선절제술(TURP) 를 대신하여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자리매김 할것이다.


 

[참고문헌]

1. Aho TF. Holmium laser enucleation of the prostate: a paradigm shift in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surgery. Ther Adv Urol. 2013;5:245-253.

2. Gilling PJ, Mackey M, Cresswell M, et al. Holmium laser versus transurethral resection of the prostate: a randomized prospective trial with 1-year followup. J Urol. 1999;162:1640–1644.

3. Stroup SP, Palazzi-Churas K, Kopp RP, et al. Trends in adverse events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 in the USA, 1998 to 2008. BJU Int. 2012;109:84-87.

Posted by 두빵
2013. 11. 18. 01:25

일반적으로는 섹스라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것이고 예찬론이 많이 있지만, 섹스로 인해서 걸릴 수 있는 병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섹스로 인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경우는 0.1%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 스위스에서 10년 이상동안 섹스로 인한 응급질환에 대해서 발표한게 있어서 한번 소개를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11년간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섹스도중 혹은 섹스 후 응급실을 찾은 경우를 조사해서 발표했는데,많은 빈도로 따지면, 감염증 (infection) 62%로 가장 많았으며, 신경학적인 (neurological) 질환이 12.3%로 두번째였고, 세번째로는 섹스로 인한 외상 (trauma) 10.3%정도였다고 한다.


 

우선 가장 중한 질환으로 흔히 아는 심혈관계 질환 (cardiovascular) 11년동안 2명이 섹스 후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왔는데, 각각 심근경색 (myocardial infarction)과 대동맥박리 (aortic dissection) 이었다고 한다.


섹스도중에 섹스로 인해 다치는 외상인 경우도 좀 있었는데, 가장 많은 경우는 귀두아래쪽에 있는 가느다란 피부인 음경소대 (frenulum)가 찢어지는 경우 (78%)였으며 두번째로는 음경에 멍이나 혈종등이 많았다고 한다.


섹스후 신경학적인 응급질환도 있었는데, 가장 많은 경우는 두통 (headache, 49%) 였으며, 두번째로 많은 경우는 지주막하출혈 (subarachnoid hemorrhage, 22%) 였다고 한다.


섹스후 감염증 (infection)은  요도염 (urethritis, 41%)로 가장 많았으며, 두번째로는 방광염 (cystitis, 13%), 세번째로는 부고환염 (epididymitis, 12%) 이었다고 한다. 섹스 후 감염증중에 성병 (sexual transmitted disease, STD) 43%정도 있다고 하는데, 이중 가장 많은 경우는 임질 (gonorrhea, 58%) 였고, 두번째로는 매독 (syphilis, 16%) 였다고 한다.

 


즐거워야 할 섹스가 위와 같은 질환 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섹스 자체가 아마도 기계적으로 활동하는 면이 크고, 섹스 순간에 심혈관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안전하지 않은 섹스로 인해서 여러가지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섹스가 즐거운 행위겠지만, 섹스 도중 혹은 이후에 위와 같은 증세가 있으면 부끄럽다고 지체말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참고문헌]

Pfortmueller CA, Koetter JN, Zimmermann H, Exadaktylos AK. Sexual activity-related emergency department admissions: eleven years of experience at a Swiss university hospital. Emerg Med J. 2013 Oct;30(10):846-50


Posted by 두빵
2013. 10. 24. 18:34

비아그라 같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분들 중에 반드시 나오는 질문중의 하나는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효과가 떨어져서 약을 더 쎄게 먹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사실 비아그라 (Viagra) 라는 블록버스터의 약이 처음에는 심장질환 치료용으로 개발되었다가 엉뚱하게 발기부전에 효과있다라는 것때문에 방향을 틀어서 지금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요새는 이 효과가 전립선비대증에까지 확대되어서 최근 발기부전치료제중 가장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시알리스 (Cialis)의 경우 미국 FDA에서 전립선비대증 효과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매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분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전립선비대증의 환자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효과가 좀 미진한 환자의 경우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같이 매일 복용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액 환자가 약값을 다 지불해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하여간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효과가 계속 지속되고 나중에 내성이 생기는 것이 없을까?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중 가장 먼저 나온것이 비아그라이고 두번째로 나온 약이 시알리스이기 때문에 장기간 약을 복용해서 연구된것도 그정도뿐인거 같다.


비아그라의 경우 1074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비아그라를 12.5mg 에서 100mg 까지 3년동안 성관계시 계속 사용해도 72% 환자가 계속 비아그라 효과가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다. (참고문헌 1)


시알리스의 경우는 약 2년간 매일 5mg을 복용해도 92.1% 환자가 계속 효과가 괜찮다고 느꼈다고 한다. 


의학적인 결과를 제쳐두고서, 나의 개인적인 의견은 일부 환자가 발기부전치료제를 계속 복용해서 나중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아마도 그만큼 나이가 들면서 원래의 기능이 조금씩 더 떨어져서 생기는것이 아닐까?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1/11/08 -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가 저용량요법으로 전립선비대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2011/10/13 -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6 + 2종이 효과가 차이가 있을까?

2009/09/26 - 비아그라가 꽃도 시들지 않게 합니다.

2009/10/16 -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는 괜찮을까?

2009/06/11 - 비아그라가 발기부전을 완치할 수 있을까?

2009/04/21 - 발기부전치료제가 무조건 발기를 일으킬까?

[참고문헌]

1. Sheu JY, Chen KK, Lin AT, et al. Long-term efficacy and safety of sildenafil for patients with erectile dysfunction. J Chin Med Assoc. 2003 Aug;66(8):480-6.


2. Porst H, Rajfer J, Casabé A, et al. Long-term safety and efficacy of tadalafil 5 mg dosed once daily in men with erectile dysfunction. J Sex Med. 2008 Sep;5(9):2160-9.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