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4. 16:03

특별한 증세가 없이 건강검진에서 소변에 피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서 이것저것 다 검사했는데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좀 지켜보자고 하면 많은 분들이 오히려 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없으면 더 큰병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해서 아무리 진정을 시킬려고 해도 더 걱정하는게 사람의 인지상정인지....


 


(혈뇨가 있는 환자의 소변을 현미경으로 본 사진. 사진에서 둥글게 보이는 것이 적혈구이며, 적혈적혈 있을 때 혈뇨로 진단된다.)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증상, 즉 적혈구가 확인되는 증상을 혈뇨라고 이야기 하는데, 보통 고배율의 현미경으로 봤을 때 한 화면에서 3개 이상의 적혈구가 확인되는 경우를 혈뇨로 진단할 수 있다. 혈뇨는 크게 두종류로 나눌수 있다. 눈으로 전혀 보이지 않지만 소변검사에서만 적혈구가 확인되는 현미경적 혈뇨와 환자가 직접 빨간 소변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육안적 혈뇨이다.


 

특히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 비뇨기계 암이 5%정도 발견되고, 환자가 직접 빨간색을 볼수 있는 육안적 혈뇨의 경우는 비뇨기계 암이 30-40%정도 발견될 수 있으므로(참고문헌 1)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를 시행받아야 한다.



근데 문제는 혈뇨에 대한 검사를 몽땅 다 받았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경우이다. 보통 이런 경우 일반인이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 이런 경우는 혈뇨가 나오는게 정상이 아니라 혈뇨라는 문제는 있지만, 지금까지 발달된 현대의 의학 진단기술로는 확인이 안되는 경우이다. 병변이 너무 작아서 혹은 미미해서 그럴 수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아서 계속 혈뇨가 있으면 이전에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작은 병변이 어느정도 자라서 현재 검사에서 확인될수 있는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다시 혈뇨에 대한 모든 검사를 다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6개월에서 1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시행하는데, 1년 간격으로 2-3번 소변검사 시행해서 계속 혈뇨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비뇨기쪽의 암이 발견될 가능성이 1% 미만이기 때문에(참고문헌 2) 더이상 소변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1년마다 2-3회 시행하는 소변검사에서 계속 혈뇨가 발견되는 경우는 이전의 작은 질환이 진행되어 혈뇨검사에서 발견될 수 있으므로, 3~5년마다 다시 한번 비뇨기과 검사를 전부 다시 받는 것이 좋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1/06 - 소변에서 갑자기 피색깔이 보인다면?

2013/01/27 - 소변의 색깔은 노란색만 있을까?



[참고문헌]

1. Khadra MH, Pickard RS, Charlton M, Powell PH, Neal DE. A prospective analysis of 1,930 patients with hematuria to evaluate current diagnostic practice. J Urol. 2000;163(2):524-527. 


2. Edwards TJ, Dickinson AJ, Gosling J, McInerney PD, Natale S, McGrath JS. Patient-specific risk of undetected malignant disease after investigation for haematuria, based on a 4-year follow-up. BJU Int 2011;107(2):247-52. 


3. Davis R1, Jones JS, Barocas DA, Castle EP, Lang EK, Leveillee RJ, Messing EM, Miller SD, Peterson AC, Turk TM, Weitzel W; 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Diagnosis, evaluation and follow-up of asymptomatic microhematuria (AMH) in adults: AUA guideline. J Urol 2012;188(6 Suppl):2473-81.


Posted by 두빵
2014. 7. 12. 16:01

요새는 많은 자녀를 낳는 것이 많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피임법들을 많이 이용한다. 가장 부작용이 없는 피임법은 콘돔을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실패율도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남성에게서는 정관수술을 하는 경향이 있고, 여성의 경우는 경구피임약을 먹거나 자궁내장치(interuterine device)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근데 최근 기사에서 남성의 불임시술로 많이 하는 정관수술이 전립선암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실 정관수술(vasectomy)과 전립선암(prostate cancer)과의 연관성은 1990년대에 발표된 두개의 역학조사에서 그럴수도 있다라는 결과가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참고문헌 1,2), 이후 후속논문들에서 전혀 관련이 없다라는 논문들도 발표되었고 (참고문헌 3,4), 몇몇 연구들에서 서로 상반되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 현재 논란이 좀 있었다.

 


그런데 이번달에 24년의 관찰을 통해서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이 JCO에 실렸는데, 정관수술과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이 있다라는 결과에 힘을 더 실어주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참고문헌 5)


좀 더 살펴보면,

49,405명의 남성에게서 24년간 관찰을 통해서 6,023명에게서 전립선암이 확인되었는데, 이중 12,321(25%)가 정관수술을 받았으며,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이 나중에 전립선암이 발생할 상대적 위험도는 약 10%정도 더 많았으며, 이중 고위험군 전립선암(high-grade or lethal prostate cancer)이 발생할 상대적 위험성(relative risk)이 약 19-20%정도 되었고, 저위험군 전립선암(low-grade prostate cancer)의 발생과는 정관수술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즉 정관수술후 24년뒤에 고위험군 전립선암이 발생할 누적발생률 (cumulative incidence)은 약 1.6%정도 증가되는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종합하면 정관수술이 고위험군의 전립선암과 연관성은 비록 있지만 실제 발생률 증가는 1.6%정도 되므로 실제 위험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마지막 논문의 저저가 언급했듯이 실제적인 전립선암 발생률증가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정관수술을 받을 때 이에 대한 내용을 알고 부작용대비 효과를 잘 따져서 정관수술을 받는것받 좋을 듯 하다.

 


 

[참고문헌]

1. 1. Rosenberg L, Palmer JR, Zauber AG, Warshauer ME, Stolley PD, Shapiro S. Vasectomy and the risk of prostate cancer. Am J Epidemiol 1990;132:1051-5

 2. Mettlin C, Natarajan N, Huben R. Vasectomy and prostate cancer risk. Am J Epidemiol 1990;132:1056-61

3. 3. Goldacre MJ, Wotton CJ, Seagroatt V, Yeates D. Cancer and cardiovascular disease after vasectomy: an epidemiological database study. Fertil Steril 2005;84:1438–43

 4. Cox B, Sneyd MJ, Paul C, Delahunt B, Skegg DC. Vasectomy and risk of prostate cancer. JAMA 2002;287:3110-5

5. Siddiqui MM1, Wilson KM1, Epstein MM1, et al. Vasectomy and Risk of Aggressive Prostate Cancer: A 24-Year Follow-Up Study. J Clin Oncol 2014. Jul 7. JCO.2013.54.8446. [Epub ahead of print]

Posted by 두빵
2014. 6. 4. 13:18

2-3년전에 갑자기 언론에서 전립선약을 먹으면 오히려 나쁜 전립선암이 더 증가될 수도 있다라는 기사 때문에 전국적으로 비뇨기과 진료실에서 환자분들 문의로 한바탕 난리가 난적이 있었다.



사실 이 사실은 비뇨기과에서 굉장히 유명한 두개의 연구결과에서 파생된 결과인데, 


2003년에 발표된 PCPT 연구 (전립선비대증약중 프로스카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느냐라는 결과)와 

2010년에 발표된 REDUCE 연구 (전립선비대증약중 아보다트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느냐라는결과) 에서


각각 전체적으로는 전립선암을 24.8%, 22.8%정도로 발생빈도를 낮추었지만, 오히려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은 조금 더 발병율이 증가했다라는 결과때문이다. (참고문헌 1,2)


아보다트 연질캡슐

   (전립선비대증약인 아보다트, 출처 : GSK 홈페이지)

PROSCAR table. 5 mg. 28 tablets

 (전립선비대증 약인 프로스카, 출처 : www.medicine-online.org)



이후 다양한 후속 연구에서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증가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통계적인 한계때문에 그렇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보고되었지만, 이러한 논란은 계속되었고 급기야 아보다트를 생산하는 글로벌제약회사인 GSK가 미국 FDA에 자기 아보다트 약을 2010년도에 발표된 근거자료에 따라 허가사항에 전립선암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2011년도에 받을려고 신청했다가 미국 FDA에서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오히려 더 증가된다는 결과? 때문에 반려된 사실이 우리나라 언론에 알려지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참고문헌 3)



그럼 과연 전립선비대증약의 프로스카나 아보다트가 전체적으로 전립전암의 발생빈도를 1/4 정도 예방할 수 있지만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을 오히려 더 발병시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풀기 위해 후속연구들이 조금씩 진행되었는데, 2013년도에 스웨덴에서 진행되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위의 두가지약을 처방해도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전혀 증가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참고문헌 4)



그리고 며칠전 미국내과학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 공식 저널 JAMA internal medicine 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의 위의 두가지 약을 복용하면 전체적으로 전립선암 발생빈도를 약 23%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저위험군의 전립선암은 유의하게 예방하고, 고위험군의 전립선암도 그 약을 먹는다고 발생빈도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의하지는 않지만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참고문헌 5)



물론 미국내과학회에서 이렇게 결과 발표되었다고 바로 FDA에서 수용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0/22 -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견해, 그리고 새로운 논란.

2010/04/14 - 전립선암 예방약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참고문헌]

1. Thompson IM1, Goodman PJ, Tangen CM, et al. The influence of finasteride on the development of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03 Jul 17;349(3):215-24. 

2. Andriole GL1, Bostwick DG, Brawley OW, et al. Effect of dutasteride on the risk of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10 Apr 1;362(13):1192-202. 

3. Theoret MR1, Ning YM, Zhang JJ, et al. The risks and benefits of 5α-reductase inhibitors for prostate-cancer prevention. N Engl J Med. 2011 Jul 14;365(2):97-9. 

4. Robinson D1, Garmo H, Bill-Axelson A, et al. Use of 5α-reductase inhibitors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and risk of prostate cancer in Swedish men: nationwide, population based case-control study. BMJ. 2013 Jun 18;346:f3406.

5. Preston MA1, Wilson KM2, Markt SC3, et al. 5α-Reductase Inhibitors and Risk of High-Grade or Lethal Prostate Cancer. JAMA Intern Med. 2014 Jun 2. doi: 10.1001/jamainternmed.2014.1600. 

Posted by 두빵
2014. 5. 30. 18:19

오늘 나온 기사중에 보니 모 대학원생의 성폭행사건에서 기소된 분이 자신의 성기가 페이로니씨병(Peyronie’s disease)라고 한 진단을 근거로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흥미로운 차에 모 트친이 알려준 논문도 있고 해서 관련 논문을 한번 찾아보았다.



아까 기사에서도 보니 음경만곡증과 페이로니씨병을 거의 같은 의미로 쓰는 것 같던데, 이전 블로그 글에서도 말했듯이, 음경만곡증과 페이로니씨병은 서로 다른 질환이다. 


음경만곡증은 단순히 음경이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는 건데, 일부는 음경이 똑바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남성들의 경우 약간씩은 좀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경우 정상이다.



페이로니씨병(Peyronie’s disease)는 음경의 내부에 딱딱한 조직(plaque)이 있어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딱딱한 조직이 늘어나지 않고 반대쪽은 늘어나서, 발기되었을때 딱딱한 조직이 있는 방향으로 급하게 휘어지는 병을 말하는데, 휘어지는 정도가 적게 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관계를 못할정도로 굉장히 급격하게 휘어지는 병이다.



의학저널에서 하나의 논문이 페이로니씨병으로 성범죄자가 무죄가 된 경우와 유죄가 된 경우 2명을 소개한 것이 있어서 확인해보았다.


첫번째 무죄가 된 경우는 41세 백인남성이 12살 의붓딸을 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재판과정에서 페이로니씨병으로 음경의 아래쪽에 딱딱한 조직이 있어서 발기시 음경이 아래쪽으로 45도 휘어지는 것을 의학적으로 확인하였고 판사는 이런상태로는 여성의 질에 삽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여 무죄가 되었다고 한다.


두번째는 65세 백인이 45세 과부를 성폭행한 경우인데 재판과정에서 페이로니씨병으로 음경의 위쪽에 딱딱한 조직으로 발기시 음경이 위쪽으로 30도 휘어지는 것을 의학적으로 확인하였지만, 판사는 위쪽으로 휘어지는 경우에는 여성의 질에 삽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게 해준다는 판단으로 유죄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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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서 나온 두번째 경우가 이 그림과 같이 위쪽으로 휘어지는 경우, 

출처: https://peyronies-disease.xiaflex.com/what-is-peyronies.php>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음경이 아래쪽으로 휘어지는 경우는 좀 어려울듯 한데, 위쪽으로 휘어지는 경우는 삽입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것 같기는 하다.


오늘 최종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된 저분은 발기시 성기가 위쪽으로 휘어질까? 아니면 아래쪽으로 휘어질까? 참 궁금하네요. ^^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0/11/29 - 음경만곡증이란?

2012/02/08 - 최근 성폭행사건의 무죄근거가 된 페이로니씨병은 무엇일까요?



[참고문헌]

Mohanty KC. Medicolegal implications of Peyronie's disease: imprisonment or acquittal.  Int J STD AIDS. 2006 Jul;17(7):488-90.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