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5. 10:42

어제 어떤 기사를 보니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힌다는 기사가 한때 포털메인에 걸려 있어서 그 해당 논문을 한번 찾아보았다. 읽어보니 이전에 내가 쓴 블로그 글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될까?' 과는 아직까지 많이 다른 점은 없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힌다고 이해가 될것으로 생각되어 잠시 글을 써본다.



기사에 언급된 최근 논문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을 포함하여 유명 의과대학에서 같이 연구한 논문인데, 이 데이터는 원래 1990년대에 그 유명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데이터를 가공하여 만든 논문이었다. 미국에서 나오는 연구들 중에 참 대단한거는 이전의 유명한 연구데이터를 온전히 다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시에는 다시 이렇게 꺼내서 데이터를 가공해서 쓰는 것은 참 부럽다. 우리나라는 연구 하나 끝나면 아마 그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은데


 

하여간 그 논문을 보면 그때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 환자의 전립선조직검사 조직을 약 400개정도 추출하여 확인한 결과 전립선조직검사의 전립선조직에 염증소견이 있을수록 전립선암이 같이 있을 확률이 증가되며 특히 염증이 심하면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2배정도 증가된다는 것이 연구결론이다.


 

그런데 처음에 언급한 기사는 전립선조직검사에서 나온 전립선염증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을 혼동하게 만들면서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을 증가시킬수 있다라고 오해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전립선조직검사에서 나온 전립선염증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과는 연관이 있을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의미 자체가 다르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전에 내가 쓴 글을 잠시 빌려오자면 아래와 같다. (이에 대한 반박도 내주장이 아니라 논문에 나와있는 반박임.)

 

역학조사로 이루어진 경우를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증상이 있는 전립선염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증상이 전혀없이 우연히 다른 시술을 하다가 전립선내에 염증이 발견된 환자들을 대부분으로 연구 하였다는 것이다. 즉 여러가지 시술을 하다 보면 전립선조직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전립선암수치가 높아서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한다던가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시경으로 전립선조직을제거하는 경우) 대부분 이런 경우를 포함하였기 때문에 선택삐뚤림등이 발생하였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PIA라는 전립선내의 염증의 한형태가 최근 전립선암을 일으킬수 있다라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회음부등에 통증이 있는 전립선염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PIA라는 염증형태연구를 보면 수술로 제거된 전립선암조직에서 발견된다라는 것이다. 즉 전립선암환자에서 전립선내에 전립선염이 발견되었다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거꾸로 모든 전립선염의 환자가 전립선암으로 발전된다라는 논리가 성립이 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라는 이야기는 너무 성급하다. 아직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비뇨기과내에서 이야기하는 전립선암과 관련있는 전립선염증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증과는 좀 핀트가 다른 이야기이다. 증상이 있는 만성전립선염증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이 발생된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아직까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임상적인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을 2배로 증가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즉 지금 현재로선 틀린 이야기라고 볼수 있다. 더 자세한 조사가 계속 나올 예정이므로 좀 더 기다려보자



[이글과 연관된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1/03 -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될까?


[참고문헌]

Gurel B1, Lucia MS, Thompson IM Jr,et al. Chronic Inflammation in Benign Prostate Tissue Is Associated with High-Grade Prostate Cancer in the Placebo Arm of the 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 Cancer Epidemiol Biomarkers Prev. 2014 Apr 18. [Epub ahead of print]


Posted by 두빵
2014. 3. 31. 17:06

남자든 여자든 소변보는 증상중에서 삶의 질을 가장 떨어뜨리는 질환은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다시 자는 야간뇨(nocturia)이다. 



그런데 일반인이 생각하는 야간뇨와 비뇨기과의사들이 생각하는 야간뇨는 좀 차이가 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야간뇨는 밤에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을 보러 가는 증세로 생각하고, 특히 자기전에 방광에 소변이 차있는 느낌 때문에 자꾸 화장실에 가는 증세를 생각하는데, 의학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야간뇨는 반드시 소변보는 전후에 수면이 동반되어야 한다. 즉 자다가 깨서 화장실 갔다가 다시 자는 증세를 말한다. 특히 자기전에 소변을 본다든지, 아침에 완전히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건 정상적인 생리증상으로 야간뇨라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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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야간뇨가 있을때는 비뇨기과에서 진료후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병원에 가기 전 한번쯤 해볼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가 있다. (참고문헌 1)



1. 먹는 물을 제한하자.


요새는 하도 언론등에서 물을 먹으면 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물을 일부러 많이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물을 먹는다고 뭐가 좋아진다고 하는 이야기는 사실 특별히 증명된 경우는 없지만, 불편한 현실적인 증세로는 먹은 양만큼 소변으로 나온다. 


야간뇨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보통 체중의 2.5%의 물을 먹는다고 하는데, 60kg 체중을 가진 사람을 계산해보면 60kg x 2.5% = 1.5kg = 1500cc  정도 된다.(참고문헌 2) 이 물의 양은 순수한 물이 아닌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국, 과일, 차 등이 다 포함된 양으로 실제 순수한 물 먹는 양은 이보다 더 적을 것이다. 

특히 저녁식사때부터 잘때까지 물을 가급적이면 먹지 말자. 


2. 질 좋은 수면생활로 수면 때문에 침대에 있는 시간을 줄이자.


수면상태가 별로 좋지가 않다면 당연히 수면에 드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그만큼 침대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럼 당연히 한정된 방광에 차는 소변양이 많아져서 그만큼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러 가야 하므로 질 좋은 수면으로 숙면을 취해서 수면시간을 짧게 줄이는 것이 좋다.


3. 매일 저녁에 30분정도 걷는 운동을 하자


실제로 매일 30분정도 걷는 운동으로 야간뇨가 3.3회에서 1.9회로 줄어들었다는 결과들이 있다. (참고문헌 3)


4. 수면시간에 몸을 따뜻하게 하자.


몸이 추우면 말초혈관들이 수축되고, 밤의 소변량을 줄여주는 항이뇨호르몬이 적게 생성되면서 밤에 소변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면을 취할 때 몸을 따뜻하게 하면 밤에 생성되는 소변량을 줄여줄 수 있다.



야간뇨가 있다면 위와 같은 4가지 방법으로 한번 생활습관을 조절해 본 뒤에 만일 그렇게 해서도 계속 야간뇨가 있다면 비뇨기과진찰을 통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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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 자기 직전에 소변이 자주 마렵지 않나요?

2009/03/02 - 나이가 들면 밤에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원인은?

[참고문헌]

1. Soda T, Masui K, Okuno H, et al. Efficacy of nondrug lifestyle measures for the treatment of nocturia. J Urol. 2010;184(3):1000-4. 

2. Matthiesen TB1, Rittig S, Nørgaard JP, et al. Nocturnal polyuria and natriuresis in male patients with nocturia and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J Urol. 1996;156(4):1292-9.

3. Sugaya K1, Nishijima S, Owan T, et al. Effects of walking exercise on nocturia in the elderly. Biomed Res. 2007;28(2):101-5.



Posted by 두빵
2014. 3. 25. 17:21

남자아기를 가지고 있는 엄마들이 참 당황스러운 것중의 하나는 아기의 고환이나 음경이 뭐가 이이상한 것 있으면 엄마가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를 잘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오늘도 엄마가 자기 아들의 고환 한쪽이 좀 작아서 왔다고 하는데, 진찰해보니 작은 쪽이 정상이고 오히려 큰쪽에 이상이 있는 거였다.


 

고환주위에 물이 가득차 있어서 병변이 있는 쪽이 오히려 더 크게 보이고 정상인 다른쪽 고환은 오히려 작게 보여서 작은쪽이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남자아이에게 가끔 보일 수 있는 음낭수종 (hydrocele) 이다.


 

음낭수종이 생기는 이유는 우선 발생학을 잘 알아야 하는데, 엄마뱃속에서 아이가 수정되어 임신이 되어 있을때는 고환이 원래 양쪽 옆구리 근처인 신장쪽에서 발생한다. 이것이 출산할 때쯤에 서시히 아래로 내려오면서 태어날때에는 정상 남자의 위치인 고추 옆에 있는 음낭(scrotum)에 위치하게 되는데, 내려오면서 고환이 지나간 길을 막아줘야 하는데, 잘 막히지 않는 경우 (patent processus vaginalis) 고환 주위로 복강액이 내려오게 되면서 고환주위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이게 음낭수종이다.


 

음낭수종의 빈도를 좀 보자면, 보통 오른쪽 고환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고, 75~90%는 한쪽으로만 생긴다.


 

음낭수종이 있으면 보통 수술을 하게 되는데,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런지 음낭수종을 언제 수술하느냐에 대해서 인터넷에 참 많은 이이야기 있는 것 같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냥 만일 2-3세 이상의 아이가 우연히 단순한 음낭수종이 발견되었다면 응급은 아니고 그냥 시간이 되는대로 수술을 하면 된다.

그런데 만일 남자아이가 출산후에 보니 한쪽 고환이 커서 보니 음낭수종으로 진단되었다면 보통은 출생후 1-2년까지는 대부분 음낭수종의 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출생후 1-2년까지 기다려봤다가 그때도 계속 물이 차 있다면 그때 수술을 하게 된다.


 

물론 단순한 음낭수종이 아니라 고환이 제대로 위치해있지 않는 잠복고환이 동반되거나 뱃속의 장이 음낭이 있는 곳으로 왔다갔다 하는 경우에는 출생후 1-2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빨리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으므로 단순히 음낭수종이라고 비뇨기과 진찰하지 않고 그냥 기다리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비뇨기과에서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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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1 - 고환에 미세결석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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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 아이의 한쪽 고환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Posted by 두빵
2013. 12. 18. 11:31

남성의 성기능에 대한 치료는 비아그라라는 약이 개발되면서부터 비약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했는데, 여성 성기능 장애 (female sexual dysfunction)에 대한 치료는 아직까지 특별한 약물이 없어서 많은 애로점이 있다. 아마도 여성 성기능은 남성의 그것보다는 너무 복잡하고 심리적요인등 고려해야 될 점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하여간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최근 여성 성기능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먹는 약이 개발되었지만 미국 FDA에 승인문턱에서 계속 좌절되는 약이 있다. 바로 베링거인겔하임(Boeringer Ingelheim) 에서 개발된 flibanserin 이라고 하는 약이다.


(출처 : http://news.abnxcess.com/2013/12/female-libido-drug-remains-in-limbo)


이 약은 외국에서 지금 여성 비아그라 (female Viagra)라고 불려지고 있다. 비아그라도 원래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약으로 개발되었는데 이에 대한 효과는 부족했지만, 부작용으로 발기를 잘 시키는 것에 착안하여 이에 대한 적응증을 개발하여 블록버스터를 터트린 약인데, 여성비아그라라고 불리는 flibanserin 도 원래는 우울증 약으로 개발했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부족하고 여성 성기능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에 착안하여 이에 대한 적응증을 개발한 경우이다.


 

여성 성기능장애는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MS-IV-TR) 에 보면 크게 4가지로 구분되는데, 성욕구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 성흥분장애(sexual arousal disorder), 오르가즘 장애 (orgasmic disorder), 성교통장애 (sexual pain disorder) 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건 성욕구장애로 나머지 장애는 모두 성욕구장애를 바탕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Flibanserin은 이 성욕구장애를 치료하는 약이다. 정확한 기전은 5-HT1A agonist 5-HT2A antagonist로 성흥분시키는 dopamine norepinephrine을 증가시키고 성욕감퇴하는 serotonin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최근 이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나왔다.


 

비아그라는 원래 성관계직전 30분 전에 복용하는 약인데, 여성비아그라라고 불리는 flibanserin은 하루 한알(100mg)을 꾸준히 복용해서 성욕구를 증가시켜주는 약으로 복용방법이 약간 다른 점은 있다.

 


Flibanserin은 원래 옛날에 미국 FDA에 여성의 성욕구장애에 대한 허가신청을 했었는데, 2010 6월에 10:1로 부작용에 대해서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반려가 되었다. 최근 많이 나온 데이터로 보강하여 다시 올해 재허가신청을 미국 FDA에 했는데 반려되어 현재 회사에서 이의 신청을 12 11일에 한 상태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아마도 내년초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제조회사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모양이다.

 


하여간 flibanserin 약이 여성성기능장애의 치료약으로 승인이 된다면 일반인들에게 여성비아그라로 알려지게 되면서 많이 팔리긴 하겠지만, 과연 이전의 비아그라처럼 블록버스터 약이 될까?

남성성기능장애에 대한 약도 외국은 3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정도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그 3개에 더하여 3개가 더 있고, 비아그라 복제약도 30개가 넘는 제약회사가 각기 만들고 있는 그런 환경에서 여성비아그라로 불리고 있는 flibanserin이 우리나라에서 발매된다면 그만큼 관심을 받을지 궁금하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글들>

2010/06/27 - 언론에서 언급하는 여성 비아그라란?


[참고문헌]

1. http://www.medscape.com/viewarticle/817738

2. Kennedy S. Flibanserin: initial evidence of efficacy on sexual dysfunction, in patients with major depressive disorder. J Sex Med. 2010 Oct;7(10):3449-59.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