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9. 22:11
어느 선생님께 들었는데 중국에서는 성형외과를 정형외과라고 한단다. 그래서 가끔 중국동포들이 미용수술하러 정형외과로 오는 불상사(?)가 있다고 하여 웃은 경험이 있는데...

비뇨기과도가끔 환자가 잘못알고 오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진료를 하다가 한 환자를 직접 불러서 방에 안내하고는....
"어떻게 오셨어요?"
"귀에서 소리가 나서요...."

"???..... 귀에서 소리가 나는데 왜 여기 오셨나요?"
"여기 비휴기과(?)가 아닌가요?"

"........음....여기는 비뇨기과고.....환자분은 이비인후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아...이비인후과로 가야 하는군요.....근데 여기 이비인후과가 어디있나요?"
..........


며칠전에 한 환자는 방에 들어와서는....
"어떻게 오셨어요?"
"똥꼬에 뭐가 나서요....."

"잉? 똥꼬 문제인데 왜 비뇨기과로 오셨죠?"
"치질은 비뇨기과에서 안보나요?"

"음.....비뇨기과는 고환근처까지 보고 치질 문제는 일반외과로 가셔야 합니다......"
"아.....일반외과.....근데 일반외과는 어디있나요?"
..........

두가지 경우가 한 한달에 한번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이비인후과와 일반외과는 메모를 하고 있다...^.^
Posted by 두빵
2008. 8. 18. 00:46

최근 갑자기 오줌발이 약하면 정력도 약해지지 않냐는 질문이 있었다. 비뇨기과의사인 나에게도 참......곤란한(?) 질문이기는 하다.

(출처 : cfs.tistory.com)

이전에 봤던 변강쇠라는 영화를 보면 소변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참......가관이었다. 오줌발과정력과의 인식이 그 영화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정력에 대한 수많은 광고들을 보고, 또 우리나라사람들은 정력에 좋다고 하면 못먹는 것이 없다고도 한다. 어릴때부터서도 서로화장실에서 누가 멀리 소변을 보내나 하는 내기를 하면서 은연중에 정력에 대한 자랑도 한몫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흔히 쓰이는 정력이라는 말은 글쎄.....학구적으로는 정해진 말이 없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잠시 빌려와보면...
정력 ..... 1. 심신의 활동력, 2. 남자의 성적() 능력.
....영어도 찾아보니....energy, vigor, vitality, stamina, one's sexual cacpacity등이 있다.
찾아보아도 좀 애매한 말이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보통의 정의로는 성관계 1회당 지속시간이거나 하루 혹흔 몇일간의 성관계횟수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외 다른 정의들도 있을 수는 있겠다. ^.^)
이렇게 정의가 어려운 정력이지만 아래 글에서는 정력을 발기로 인식하고 쓰기로 한다.

그럼 오줌발과 정력과는 관련이 있기는 한걸까?
이것은 꼭 원인과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항상 보면 오줌발이 약하다고 정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의뢰가 들어온다.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은 부교감신경으로 요추에서 주로 나오는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데 소변을 보는 기능도 같은 신경에서 나오다가 성기부분에서 조금씩 갈라져 배뇨를 담당하고 있다.

즉....거기서 나오는 신경이 다치면 소변보는 능력이 떨어지고 발기도 같이 떨어진다.
그런 상황을 예로 들면 당뇨병을 가지고 있거나 디스크 환자의 경우로 요약될 수 있겠다.

물론 나이가 들면 노화라는 현상이 진행되고 몸의 여러가지 기능들이 조금씩 손상을 입게 된다. 소변보는 현상...즉...오줌발, 같은 말로 하면 아마도 소변줄기가 될 것 같은데...이런 것도 약해지며, 같이 발기에 관여되는 신경이나 기관들도 같이 약해지곤 한다.
즉...노화라는 현상때문에 오줌발과 정력이 같이 약해지는 것이다.

뭐....그렇다고 "봐라...오줌발과 정력이 비슷하게 약해지지 않느냐?"는 것으로 주장한다면, 쩝....별로 할말은 없다.
배뇨현상과 발기에 대한 연구에서 일부 비슷한 기전이 밝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하여 요새 시알리스같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매일 복용하는 방법으로 배뇨현상까지 같이 치료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줌발이라고 하는 배뇨현상에 관련되는 여러가지 다른 인자들이 있으며, 이와는 다른 발기에 관련된 여러가지 다른 인자들이 있기 때문에 노화라는 것이 중간에 낀다고 하더라도 꼭 비슷하지는 않다.
즉...배뇨에는 방광의 압력, 전립선의 형태와 모양, 요도의 협착, 방광결석, 신경학적인 이상소견으로도 오줌발이 약해질 수 있으며, 발기에는 여러 스트레스적인상황도 큰 영향을 미치며,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질환이 있어도 그럴 수 있고, 배뇨와 관련없는 신경학적인 이상소견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항상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오줌발때문에 정력이 약하다고 해서 약물처방을 하다 보면, 오줌발은 좀 강해지는 것 같은데, 왜발기가 따라 강해지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일부 비슷한 기전으로 연관이 되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다른 인자들이 있기 때문에 오줌발이 다시 강해졌다고 발기가 강해지지는 않는다. 발기는 또 발기에 대한 약물을 복용하여야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정리를 하자면,
정력과 오줌발과는 비슷하게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오줌발이 약하다고 정력도 약하다는 원인결과형식의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즉 오줌발이 약하다고 정력도 약해진다는 원인결과가 아니라, 노화라는 현상으로 비슷하게 약해질 수 있는 문제이며, 각기 다른 질환으로도 약해질 수 있다.

Posted by 두빵
2008. 8. 14. 00:28

오늘 우연히 지나가다가 미국수영선수중에 에릭샨토 (Eric Shanteau)가 고환암으로 투병중에도 베이찡 올림픽에서 준결승인 평형 200미터 경기에서 아쉽게 실패했다는 뉴스를 보게되었다.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인가 보다....하하.
그동안 한국선수에만 관심이 있어왔는데....고환암으로 투병중인....이라는 말때문에 미국수영선수도 알게 되엇으니 말이다....

(좌측 사진 : 2008년 베이찡올림픽에서 수영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에릭 샨토.
출처 : the huffingtonpost)

에릭샨토뿐만 아니라, 유난히 운동선수들중에는 고환암에 걸렸다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미국의 메이저리거인 마이크 로웰 (Michael A. Lowell)도 고환암에 걸려서 수술한 뒤에 이후 경기에서 좋은 성적으로 장애를 이겨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토니 코니글리아로상을 받았다.
고환암에 걸린 운동선수중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는 아마도 랜스 암스트롱이라는 사이클 선수일 것 같다. 당시 고환암이 뇌까지 전이된 상태에서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를 시작하였고 이후에 개최된 프랑스의 사이클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여 7회 연속우승이라는 기적을 보여준 사람이다.
(랜스 암스트롱에 대한 책....얼마나 유명하면 책까지 나올까......?
한번은 사서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다.)

나의 진료실에서도 가끔 보면 아기들이 한쪽 고환이 커져서 오는 아기들이 많은데, 이중 몇번은 고환암으로 진단내리고 종합병원으로 의뢰한 적이 있다. 그중 한 아기는 아마도 몇대 독자였는가 보다. 고환암이 의심된다고 하니 엄마, 아빠가 진료실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고 갔는데, 30분뒤에 연락받고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울면서 진료실을 흔들어놓고 갔다. 이후에 친척분 몇분이 더 오셔서 그날 하루종일 그 아기의 손님들 배웅하는라고 고생한 기억이 있다.

보통 고환암은 젊은 때....많이 생긴다.
보통 15세 이상부터 생긴다고 하는데....드믄 경우 아주 어린 아기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서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젊은 사람을 위험하게 만드는 고환암을 자가진단할 수는 없을까?

고환암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고환암 리소스센터 (the testicular cancer resource center)'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여성들이 유방을 자가진단 하듯이 고화을 자가진단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원문을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 내용을 보자면......

14세 이상의 남성들은 고환암을 가장 이른 시간에 발견하기 위해서 한달에 한번씩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반드시 자가진단하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등을 하여 고환이 축 늘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 이상한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느껴지는지 확인하고 변화하는 양상이 중요하다.

1. 거울앞에 서서 음낭피부게 어떤 부종이 있는지 확인한다.

(출처 : the testicular cancer resource center)

2. 각각의 고환을 반대측 손으로 고환을 고정후에 같은쪽 손의 엄지손가락을 고환위쪽에, 그리고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을 아래에 위치하여 손가락사이에서 고환을 부드럽게 돌려본다. 이때 고환에서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만일 한쪽 고환이 다른쪽보다 약간 크다고 너무 놀라지 마라. 이것은 정상이다.

3. 고환뒤쪽에 있는 관같이 생긴 부고환을 확인하고 이상한 혹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부고환에 익숙해져라. 암은 주로 고환의 앞쪽에서 확인되며, 부고환에서 만져지는 혹은 암이 아니다.

4. 만일 고환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즉시 의사, 가장 좋은 것은 비뇨기과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고환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음남피부의 혹은 고환암이 아니다. 의심이 된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자..14세 이상 되는 남성들은 다같이 한번 시행해 보도록 하자...^.^

Posted by 두빵
2008. 8. 11. 00:50

언제부턴가 남자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최근 메디컬 투데이의 기사중에 '앉아서 소변보는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라는 기사가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것 같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니 말이다.
일본에서도 꽤 이슈가 되는 것 같다. Japan probe라는 홈피에 보면 2007년도에 거의절반의 일본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한다. 특히 이 홈피에 보면 후지티브에서 서서 남자가 서는 자세로 소변을 봤을때 바닥에 특수용지의 종이에 소변이 많이 튀어 있는 것을 확인하는 모습까지 나온다.

(좌측 사진 출처 : www. japanprobe.com)

실제로 앞서 이야기한 메디컬투데이의 기사중에 보면 우리나라 남성들도 47%에서 가끔 혹은 거의 대부분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설문조사가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렇게 하는 이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남성이 소변을 보고 난뒤에 소변이 튄 것때문에 여성이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단히 일리있는 말이다. 나 역시도 소변을 보다 보면 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그럼 의학적인 경우는 어떨까? 사실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가 의학적으로도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일부 홈피의 이야기를 보고 쓰는 글이다.

2006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1에서는 약 30명의 젊은 남성(평균나이 28세)을 대상으로 앉아서, 쥐어짜는 자세로(squatting), 그리고 서서 소변을 보는 경우로 비교했는데, 소변의 줄기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가장 굵었으며, 소변을 본 뒤에 방광에 남는 소변량은 세 자세 모두 똑같은 양이었다.

1999년도에 발표된 같은 저널의 참고문헌 2에서는 29명의 젊은 남성(평균나이 29세)를 대상으로 옆으로 누은 자세, 완전히 누은 자세, 앉아서 보는 자세, 서서 보는 자세, 그리고 약간 엎어져서 소변을 보는 자세로 소변의 줄기를 비교했는데, 약간 엎어져서 소변보는 자세가 가장 줄기가굵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소변줄기가 굵었다.

2004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3에서는 32명의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위의 세자세를 비교해봤는데 소변줄기와 소변 본 뒤에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 양이 모두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최근 2008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4을 보자. 이 논문은 29명의 어린이(6세-16세)를 대상으로 앉아서 , 쥐어짜는 자세로(squatting), 그리고 서서(남자의 경우) 소변을 보는 경우로 비교하였는데, 결론은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소변줄기가 가장 굵고 방광내 압력도 가장 낮았다고 한다.

자 논문을 언급하니 약간 머리가 아플 것 같다. 논문도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라고 의견 또한 분분하다.
쉽게 말해 종합하면, 건강한 젊은 남성의 경우에는 자세에 따른 영향을 아직은 확실하게 모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는 남성의 경우는 그럼 어떨까?
이에 대해서도 논문이 있는데, 참고문헌 5를 보면 44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서서 소변을 보는 경우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에 대해서 소변줄기와 소변 본 뒤에 잔뇨량을 비교했는데, 둘 다 전혀 차이가 없었다.

비뇨기과적으로는 아주 특수한 경우 ....즉 방광암으로 방광을 다 들어낸 뒤에 소장으로 새로운 방광을 만든 경우에는 앉아서 소변을 보면 효과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이런 경우 비뇨기과의사들은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이야기 한다.

자 그럼 멀리 돌아왔는데....의학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럼 위생상으로는...?
(집에다가 이런 urinal을 두면 좋긴 하겠는데....^.^ 아주 부자인 사람들만 할수가 있을 것 같다....
출처 : wikidipiacommons)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다. (이에 대해서는 뭐 비판의 여지가 있기는 하겠다.)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에 그냥 놔두면 변기패드에 소변이 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변기패드와 좌변기 사이로 소변이 흘러내려서 화장실 바닥을 홍건히 적실때도 있다.
즉 남자는 앉아서 소변을 보건 서서 소변을 보건 소변이 밖으로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의학적인 이득은 없지만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볼수 있긴 하겠다. 그러나 다분히 서서 소변을 보더라도 주의만 하면 밖으로 튀는 것을 예방할 수가 있다. 앉아서 소변보는 것도 주의만 하면 된다. 즉 남성의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소변본 후에 물을 내려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필요하며,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샤워기등으로 좌변기등을 씻어보는 것도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서서 주의하여 소변을 본 뒤에 물을 내리고 샤워기로 좌변기를 씼는다.



참고문헌
1. eryildirim et al. position-related changes in uroflowmetric parameters in healthy young men. Neurourol Urodyn 2006;25:249-251
2. yamanishi et al. variation in urinary flow according to voiding position in normal males. Neurourol Urodyn 1999;18:553-557
3. unsal et al. Voiding position does not affect uroflowmetric parameters and post-void residual urine volume in healthy volunteers. Scand J Urol Nephrol. 2004;38:469-471
4. uluocak et al. positional changes in voiding dynamics of children with non-neurogenic bladder dysfunction. Urology 2008 may 23
5. unsal et al. Effect of voiding position on uroflowmetric parameters and post-void residual urine volume in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Scand J Urol Nephrol. 2004;38:240-242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