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4. 12:43

간혹 남아가 고환문제로 왔다가 음낭수종이라든지 잠복고환이라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우는 엄마들이 많이 있다. 특히 개원가에서는 드문 경우이지만 아기가 고환암이 의심되어 보낼때에는 진료실에서 엄마들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몇달전에도 고환암이 의심되는 아기를 종합병원으로 보냈을때 부모님 두분이 둘다 우시고 가시더만......1시간 뒤에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셔서 나를 붙잡고 우시는 통에....참 난감한 경우가 있었다.

진료실에 보면 간혹 고환이 없다고 오는 아이들이 많은데...보면 고환이 숨어있다.
30개월 이내의 아기들의 경우 약 절반정도에서 아이의 다리의 안쪽을 문지르면 같은쪽의 고환이 갑자기 서혜부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30개월 이상의 아기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현상이 관찰된다.
이렇게 되는 것은 정상적이며 이런 현상이 없는 것을 이용하여 고환의 진단에 이용하기도 한다. 비뇨기과의사들이 아기의 고환을 살펴보는 중에 간혹 아이의 다리를 긁는 경우가 이러한 현상을 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반응이 아주 크게 있는 경우가퇴축고환(retractile testis)이다.

퇴축고환이란 쉽게 말해서 고환이 서혜부와 음낭에 왔다 갔다 하는데, 고환을 잡아당겨서 음낭에 위치시키면 보통은 음낭에 정상적으로 위치해 있는 고환을 말한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고환을 잡아당기고 있는 근육이 매우 반응이 커서 그런 것으로 생각되고 이러한 퇴축고환은 정상적으로 생각된다.

(우측 고환은 음낭의 아래쪽에 있는데, 좌측 고환은 음낭의 중간위치에 있다.
좌측 고환을 잡아당기면 음낭의 아래쪽으로 내려온다.
출처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그러나 퇴축고환의 경우 정상적이라고 가만히 냅둬서는 안된다.
고환은 쉽게 말해 우리몸의 콩팥근처의혈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아이의 키가 자라는 동안에 이러한 매달려 있는 고환도 같이 늘어나면 좋은데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아이때 퇴축고환이더라도 자라면서 사타구니쪽으로 고환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올라간 고환의 경우에는 잠복고환처럼 나중에 정자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퇴축고환이더라도 사춘기때까지나 고환이 항상 음낭에 있을때까지는 해마다 비뇨기과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1년마다 진찰하여 혹시 고환크기가 작아지거나 대부분 고환이 사타구니쪽으로 올라가있는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고환이 정말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잠복고환인 경우가 있는데...이런 경우는 빨리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두빵
2008. 8. 2. 01:53
최근 심평원 기사중의 하나가 제왕절개수술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39.3%에서 36%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07년도 상반기 제왕절개수술이 36.8%로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원인으로는 35세이상의 고령산모의 증가와 쌍동이분만의 증가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WHO 기준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약 5-10%로 권장했다는 보도도 함께 우리나라가 비정상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러한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는 뉘앙스까지 곁들어서 말이다.

실제로 다른나라의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한번 찾아보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 한번 찾아보았다. 근데 외국어는 영어밖에 몰라서 영어로 된 인터넷만 한번 뒤져보았다.

우선 WHO의 권장기준인 5-10%가 나온 이유는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약 15%이상인 경우에서는 산모와 아기의 사망율을 더이상 낮추는 경향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산모와 아기의 합병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론상의 권장수치는 약 5-10%로 하였다. (참고 : Althabe F, Belizan JF. Caesarean section: The paradox. The Lancet 2006;368:1472-3)

다음은 최근 미국의 제왕절게수술의 현황이다.

위의 그림은 198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의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다. VBAC는 자연분만이긴 하지만제왕절개후에 자연분만의 비율을 말한다. 보니 1996년도에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빨간 줄인 전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은 점진적으로 증가추세인데 2006년도에는 최고조로 증가하여 31.1%였다.

영국의 경우에서도 약 2002년도에 약 20%이상으로 증가되었으며 이것은 계속 증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WHO 홈페이지에 보면 최근 중국도 몇년전부터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30%이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

왜 최근에 이렇게 제왕절개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태아감시장치의 발달과 함께 초산인 경우 자궁경부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등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으며, 제왕절개수술의 합병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등도 있을 수가 있으며, 지연되는 자연분만에 대해서 의료적 처치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자연분만후에 일어날 수 있는 법적인 문제등에 대해서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증가한다.

즉 WHO의 기준은 단순히 이론적인 기준일뿐이다.

현실적인 제왕절개비율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앞의 원인에 있다. 물론 심평원의 고령산모의 증가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단순히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을 병원별로 공개한다고 해서 이러한 비율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전세계적으로도 계속 제왕절개수술의 비율이 앞서 이야기한 이유때문에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물론 제왕절개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자연분만의 경우에 장점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의료환경이 잘 갖추어진 선진국에서도 그리고 기타 여러나라에서도 제왕절개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우리나라에서 단지 의사에 대한 매도와 제왕절개수술의 비율공개가 답이 아니다.

제왕절개수술의 추세가 감소하는 의료환경을 위해 정답을 찾기가 힘들긴 하겠지만 모두가 합당한 의료환경을 위해 좀 더 나은 대안으로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두빵
2008. 8. 1. 13:12

어제 오후에 젊은 여성이 소변이 자주 마려워 과민성방광이라고 하면서 내원하였다. 딴병원에서 과민성방광이라고 약을 먹었는데, 약을 먹어도 별 효과가 없는 것 같고 해서 다시 왔단다.
소변검사를 하면서 x-ray 사진을 찍어보니 .....쩝....좌측 하부요로에 결석이 하나 있었다. 물론 크기가 작긴 했다.
경정맥요로조영술(IVP)를 하니 왼쪽신장에 수신증이 있으면서 초음파에서도 명확하게 보였다.

근데....크기가 3-4mm로 너무 작아 우선은 1주간 기다려서 빠질지 한번 봐야 된다고 말씀드리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



(좌측사진:

경정맥요로조영술(IVP)를 시행한 사진이다.
x-ray에서는 보통 반대로 위치하기 때문에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신장이 좌측신장이다.

그림 아래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되어 있는 것이 조그만 결석이고, 주위로 흰색으로 뿌옇게 있는 것이 방광이다.

결석 위로 희미하게 조영제가 차있으면서 신장이 부어있는 모습을 보인다.)



보통은 요로결석은 통증을 많이 동반한다. 특징적인 옆구리의 통증때문에 일반적으로 결석은 통증이 있다라고 많이들 알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요로결석은 갑자기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기 때문에 통증이 갑자기 오기는 한다.

그렇지만, 결석이 크기가 충분히 적어서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지 않을때는 통증이 없다. 따라서신장내부에 있든지, 혹은 신장에 가까운 곳에 결석이 있더라도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지 않는다면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

또한가지 특징적인 증세는 방광근처의 요관에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이다.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지 않으면서 방광 바로 근처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앞서 이야기한 환자처럼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가 있을 수 있다.

아마도 결석이 있으면서결석 주위에 염증이 동반되어 안그래도 민감한 방광의 감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과민성방광 증세가 결석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두빵
2008. 7. 30. 11:43

오늘은 비가 와서 환자가 없다 보니....좀 여러가지 잡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오늘도 포스팅을 하나 올리다가 김안과병원블로그에서 구급차를 잘 비켜주나요?라는 블로그를 보고 하나 생각나서 끄적거린다.

옛날 종합병원에 근무할때 특히 인턴때 간혹 구급차를 타면서 응급환자를 이송한 경험이 꽤 된다. 특히 지방에 파견가있는 동안에는 구급차를 타는 경우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생가나는 한가지는 당시 서울종합병원에서 부산까지 hopeless discharge위해 이동하는 경우였는데....보면서 한가지 느낀점은, 지방에 따라 차들이 비켜주는 모습이 달랐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오류가 있을 줄로 믿는다.

서울은 구급차가 오면 그래도 잘 비켜주는 축에 속했다. 그 좁은 차선에서도 길을 비켜주려고 이리저리 공간을 확보하여 구급차가 지나가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지방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이런 경우가 상당히 덜한 느낌이었다. 특히 부산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뒤에서 그렇게 사이렌소리를 울리면서 비켜달라고 해도 턱 막고는 비켜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진출처 : news.media.daum.net)

한가지 또 얌채족중의 하나는 구급차가 사이렌울리면서 비상도로로 가는데, 전혀 상관없는 차가 바로 구급차 뒤를 따라오면서 비상등을 키고 가는 경우였다. 저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하면서 한참동안 뒤따라오는 운전사를 한참 쳐다본 경우도 있었다.

올라오면서 구급차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한번 해봣는데, 그 운전기사도 남쪽으로 가면 갈수록 더 안비켜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운전은 잘 하지 않지만) 난 운전할때마다 구급차가 오는 경우는 한쪽으로 비켜줄수 있도록 노력한다.

간혹 구급차가 얌체족도 있다는 것은 잘 안다. 응급환자를 태우지 않는 경우에서도 자기 편하자고 사이렌을 울리면서 급하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러한 경우도 물론 고쳐져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급차가 있으면 좀 비켜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국의 경우에서도 우선 운전면허시험을 볼때도 뒤에 구급차가 오면 반드시 길가에 주차를 하면서 구급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우리 와이프도 외국에서 운전면허를 딴 경우인데, 처음 우리나라에 와서 구급차가 지나가길래 길옆으로 주차하다가 큰 사고를 날 뻔 한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 뒤로부터는 비켜주긴 하지만 주차는 하지 않는다고 하기는 한다...^.^

구급차 ...간혹 얌체족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응급환자를 태울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양보하자.

Posted by 두빵